영어를 강의하는 필자가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나요?"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막연하게 "가능한 한 영어를 많이 접할 기회를 갖고,많이 읽고,많이 들어보라"는 식으로 답변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질문을 한 당사자는 나름대로 매우 절박한 상태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자 한 것이고,나는 전문가에 걸맞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제시해 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가.
필자의 삶은 "정답이란 있을 수 없는 이 짧고도 막연한 한 문장의 질문에 '보다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재될 이 '어휘 끝!'칼럼을 통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아니 정확히 말해서 영어를 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필자의 답변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 칼럼에 특별히 어휘학습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년 가까이 영어를 가르치고 연구하며 나름대로의 영어 정복의 길을 파헤친 결과 결국 언어의 생명은 어휘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언어습득이란 궁극적으로 무수히 많은 어휘를 정확하게 배치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휘를 정확하게 배치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이 문법 어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결국 어휘가 없다면 이러한 문법 어법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 학습자에게 문법의 차이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으나 어휘의 차이는 극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앞으로 이 칼럼에서는 어휘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하되,단순히 방법 제시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하여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가져다주는 방향으로 연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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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는 단어 끙끙 대지말고 문맥에서 파악하라 >
1.Words in Context
어휘를 학습할 때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영어 어휘를 전부 암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영어 사전에 수록된 어휘는 20만 개 이상이지만,실제로 미국인들이 쓰는 총 어휘 수는 10만 개를 넘지 않으며 대부분 3~4만 개 이내에서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해결된다.
그럼 나머지 어휘들은 무엇인가?
나머지 어휘들은 학문과 같은 전문 분야의 특수용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문맥으로 추측해서 활용하는 어휘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역으로 말하면 공연히 원어민도 잘 쓰지 않는 어려운 어휘를 끙끙거리며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Words in Context'는 암기가 아닌 문맥을 통해 모르는 어휘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수능시험에 출제되었던 다음의 문장을 읽어 보자.
Some parents believe that spanking children is the best way to punish. Others think that parents should never hit their children.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이라면 'spank' 정도의 단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단어의 뜻을 알 것이라 생각된다.
'spank'와 같은 어려운 단어가 나올 경우 전후 문장만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단어의 뜻을 추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앞뒤 문맥을 놓고 볼 때 spank가 hit가 유사한 뜻이 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손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Words in Context의 장점은 물론 어휘를 암기하지 못하고도 뜻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그 어휘가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며,또한 이렇게 학습한 어휘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고 잘 기억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2.Phrasal Verbs
영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또 하나의 학습 방법은 'Phrasal Verbs'에 대한 숙지다.
우리가 흔히 숙어라고 단순하게 알고 있는 Phrasal Verb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결단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Phrasal Verb는 언어학적으로 접근하자면 더 복잡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우리가 흔히 숙어라고 알고 있는 '자동사+전치사,타동사+부사'의 구문으로 단순화시켜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 중에서 '자동사+전치사'구문은 'depend on'과 같은 형태의 어구로,약간의 암기만으로도 손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타동사+부사'의 형태로 이루어진 phrasal verb는 단순 암기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고,그 빈도나 활용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학습해야 할 어휘들이다.
역시 수능에 출제되었던 다음 세 문장을 보며 bring up이라는 이어 동사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① We have been brought up to believe that such differences are what makes life interesting.
② Childhood friendships are important because good friendship bring you up, and bad friendship bring you down.
③ The music echoing from Shain Park brought up memories of a simper time.
bring up을 단순히 '기르다, 양육하다'의 뜻을 지닌 숙어로 암기한 학생의 경우 ①번은 해석이 가능할 수 있지만,②번과 ③번 문장을 보는 순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을 것이다.
②,③번의 경우 차라리 '기르다'라는 숙어의 뜻을 모르는 편이 더 낫다.
공연히 언어적 사고력과 응용력을 죽이기 때문이다.
이어 동사는 단순히 하나의 의미를 일 대 일 대응 식으로 암기해 버리면 절대로 안 된다.
동사와 부사의 기본적인 의미가 그대로 조합되어 적용되는 물리적 의미,주어와 목적어의 변화에 따라 물리적 의미에서 우리말 표현만 다소 달라지는 추상적 의미,그리고 본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관용적 의미,이 세 가지를 모두 이해하며 학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결국 이어 동사 역시 앞에서 살펴본 Words in Context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김기훈 대표 cedu@ceduenglish.com
[ 약력 ]
△(전)기준어학원 대표
△(전)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영어 특강
△(현)메가스터디 외국어영역 대표강사
△(현)㈜쎄듀 대표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막연하게 "가능한 한 영어를 많이 접할 기회를 갖고,많이 읽고,많이 들어보라"는 식으로 답변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질문을 한 당사자는 나름대로 매우 절박한 상태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자 한 것이고,나는 전문가에 걸맞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제시해 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가.
필자의 삶은 "정답이란 있을 수 없는 이 짧고도 막연한 한 문장의 질문에 '보다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재될 이 '어휘 끝!'칼럼을 통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아니 정확히 말해서 영어를 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필자의 답변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 칼럼에 특별히 어휘학습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년 가까이 영어를 가르치고 연구하며 나름대로의 영어 정복의 길을 파헤친 결과 결국 언어의 생명은 어휘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언어습득이란 궁극적으로 무수히 많은 어휘를 정확하게 배치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휘를 정확하게 배치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이 문법 어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결국 어휘가 없다면 이러한 문법 어법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 학습자에게 문법의 차이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으나 어휘의 차이는 극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앞으로 이 칼럼에서는 어휘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하되,단순히 방법 제시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하여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가져다주는 방향으로 연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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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는 단어 끙끙 대지말고 문맥에서 파악하라 >
1.Words in Context
어휘를 학습할 때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영어 어휘를 전부 암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영어 사전에 수록된 어휘는 20만 개 이상이지만,실제로 미국인들이 쓰는 총 어휘 수는 10만 개를 넘지 않으며 대부분 3~4만 개 이내에서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해결된다.
그럼 나머지 어휘들은 무엇인가?
나머지 어휘들은 학문과 같은 전문 분야의 특수용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문맥으로 추측해서 활용하는 어휘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역으로 말하면 공연히 원어민도 잘 쓰지 않는 어려운 어휘를 끙끙거리며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Words in Context'는 암기가 아닌 문맥을 통해 모르는 어휘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수능시험에 출제되었던 다음의 문장을 읽어 보자.
Some parents believe that spanking children is the best way to punish. Others think that parents should never hit their children.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이라면 'spank' 정도의 단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단어의 뜻을 알 것이라 생각된다.
'spank'와 같은 어려운 단어가 나올 경우 전후 문장만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단어의 뜻을 추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앞뒤 문맥을 놓고 볼 때 spank가 hit가 유사한 뜻이 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손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Words in Context의 장점은 물론 어휘를 암기하지 못하고도 뜻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그 어휘가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며,또한 이렇게 학습한 어휘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고 잘 기억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2.Phrasal Verbs
영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또 하나의 학습 방법은 'Phrasal Verbs'에 대한 숙지다.
우리가 흔히 숙어라고 단순하게 알고 있는 Phrasal Verb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결단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Phrasal Verb는 언어학적으로 접근하자면 더 복잡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우리가 흔히 숙어라고 알고 있는 '자동사+전치사,타동사+부사'의 구문으로 단순화시켜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 중에서 '자동사+전치사'구문은 'depend on'과 같은 형태의 어구로,약간의 암기만으로도 손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타동사+부사'의 형태로 이루어진 phrasal verb는 단순 암기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고,그 빈도나 활용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학습해야 할 어휘들이다.
역시 수능에 출제되었던 다음 세 문장을 보며 bring up이라는 이어 동사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① We have been brought up to believe that such differences are what makes life interesting.
② Childhood friendships are important because good friendship bring you up, and bad friendship bring you down.
③ The music echoing from Shain Park brought up memories of a simper time.
bring up을 단순히 '기르다, 양육하다'의 뜻을 지닌 숙어로 암기한 학생의 경우 ①번은 해석이 가능할 수 있지만,②번과 ③번 문장을 보는 순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을 것이다.
②,③번의 경우 차라리 '기르다'라는 숙어의 뜻을 모르는 편이 더 낫다.
공연히 언어적 사고력과 응용력을 죽이기 때문이다.
이어 동사는 단순히 하나의 의미를 일 대 일 대응 식으로 암기해 버리면 절대로 안 된다.
동사와 부사의 기본적인 의미가 그대로 조합되어 적용되는 물리적 의미,주어와 목적어의 변화에 따라 물리적 의미에서 우리말 표현만 다소 달라지는 추상적 의미,그리고 본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관용적 의미,이 세 가지를 모두 이해하며 학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결국 이어 동사 역시 앞에서 살펴본 Words in Context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김기훈 대표 cedu@ceduenglish.com
[ 약력 ]
△(전)기준어학원 대표
△(전)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영어 특강
△(현)메가스터디 외국어영역 대표강사
△(현)㈜쎄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