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논술특강] 32. 논술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5)

우리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西洋 문화는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이고,東洋 문화는 공동체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서양 문화도 고대의 경우에는 공동체주의적인 성격이 강했다.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제도가 민주주의지만,그리스의 민주주의적 문화는 사실 서양 역사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것이며,근대 시민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서양도 동양과 비슷한 공동체주의적 성격이 강했다.


그러던 것이 서양은 시민혁명을 통해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基盤으로 하는 정치 체제와 사회 사상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이런 시민혁명과 함께 産業革命을 통해 경제적으로 동양을 앞서게 되면서 이후 동양을 직접 내지는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세계사가 열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서양이라면 개인주의,자유주의를 먼저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우리가 아는 서양은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친 이후의 서양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서구 문화가 개인주의를 정치적 기반으로 형성된 문화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능력과 인격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분명 장점이 있다.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자유로운 정치 활동,자유로운 사회 활동을 보장하고,이러한 개인 간의 자유로운 상호 활동 속에서 경쟁과 협력이라는 相生의 공존 체제가 구축됐다.


그런데 개인주의가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개인주의는 개인 간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 힘들다.


왜냐하면 개인주의는 개인과 개인의 동등한 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므로,상호 간의 자발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주의가 심화되어 이기주의로 변질될 경우,그리고 이러한 이기주의 간의 충돌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의 경우 극단적인 衝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서구 사회는 토론과 논쟁의 과정,상호 관용의 입장에서 이러한 충돌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성숙한 시민 사회의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서구 사회도 이러한 충돌로 인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자신들의 위기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극복해 왔고,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동양,아니 우리의 경우에는 서구 사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기존의 공동체주의가 강제적인 서구화나 기존 傳統의 부정으로 붕괴되는 과정에서 이식된 개인주의는 우리에게 상당히 낯선 것이었다.


해방된 후 지나가는 사람의 따귀를 때리는 사람에게 왜 때리냐고 하자,내 자유라고 말하는 웃지 못할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우리의 경우 개인주의가 상호 존중,즉 인간 존중의 정신 위에 형성된 것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간의 충돌이 일어나면 상호 尊重의 정신 하에 토론과 합의의 과정을 거치는 서구와는 달리 우리는 혼란과 무질서의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深思熟考하고 고민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와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의 모습은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 강조되는 것이 공동체주의적 전통이다.


공동체주의는 단순히 우리의 과거에 있었던 조상들의 사고방식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智慧다.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것,개인의 자유도 공동체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깊은 지혜,그것이 공동체주의의 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것이 공동체주의라면 그것은 개인의 자유를 희생시킬 수 있는 극단적인 全體主義(totalitarianism)와 다를 바 없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비판이 초기에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던 것이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變質된 공동체주의라 할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의 자랑스러운 대표자인 황우석 교수를 비판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는 논리가 깔려있다.


이것은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전체주의다.


20세기 초반의 나치즘이나 파시즘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개인주의가 우선이냐,공동체주의가 우선이냐는 것은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는 질문과 다를 바 없다.


그렇지만 이 질문은 수험생들의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물음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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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읽기


* 西洋 서양

* 東洋 동양

* 基盤 기반

* 産業革命산업혁명

* 相生 상생

* 衝突 충돌

* 傳統 전통

* 尊重 존중

* 深思熟考 심사숙고

* 智慧 지혜

* 全體主義 전체주의

* 變質 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