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신규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실업률이 2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체감경기와 맞닿아 있는 건설업과 도소매업 취업자는 오히려 1년 전보다 줄어 고용시장 회복을 낙관하기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낮은 3.3%로 집계됐다.

2003년 9월(3.3%)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계절적인 특수성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도 3.6%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2319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8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전달(28만4000명)에 비해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올 들어 11월까지 월 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30만8000명으로 정부의 목표치(30만명)를 웃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지난달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를 위해 10만명가량의 조사원이 채용돼 실업률은 떨어지고 취업자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0만7000명(2.5%) 감소했고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건설업 취업자도 각각 1.0%와 0.3%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43만6000명(6.5%) 늘어났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일자리도 11만명(5.0%)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수는 12만1000명으로 작년동기 대비 2만3000명 늘었다.

여전히 양질의 일자리는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리는 가운데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우리들이 고대하던 뉴스다.

일자리가 늘어나야 저소득층의 소득이 증가하고 소득양극화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10만명가량의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조사원들이 실업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얘기를 접하니 반가워만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군.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안정적인 직업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할텐데….

안재석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