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 주식시장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다.
미국의 양대 증시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시장은 각각 세계 1위와 3위의 주식시장이다.
작년 말 현재 전 세계 주요 증시 시가총액(37조2000억달러) 가운데 뉴욕증시는 12조7000억달러로 34.1%,나스닥시장은 3조5000억달러로 9.4%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의 시가총액이 3986억달러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미국 증시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월가(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이 있는 미국 뉴욕의 증권가)에서 재채기를 하면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국의 양대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가 바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다.
오늘은 이들 주가지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09년 역사의 다우지수
다우지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줄임말이다.
미국 최대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창업자이자 편집장이었던 찰스 다우와 출판인 에드워드 존스가 1896년 고안해냈다.
두 사람의 이름을 따 다우 존스(Dow Jones)산업평균지수가 됐다.
당시는 개별 종목의 주가조차 제대로 발표되지 않을 때였다.
당연히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주가지수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누군가 "오늘 주식시장은 어땠어?"라고 물었을 때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찰스 다우와 에드워드 존스는 이 점에 착안해 당대의 우량기업 12개를 골라 다우지수를 만들었다.
이후 다우지수 편입종목은 1916년 20개,1928년 30개로 늘어났으며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성장했다.
다우지수의 기준시점은 편입종목이 처음 30개로 늘어난 1928년 10월1일이며 당시 주가는 240.01이었다.
현재(12월12일 기준) 다우지수가 10,767.77이므로 77년 만에 45배 정도 오른 셈이다.
다우지수의 사상 최저점은 1896년 8월8일 기록한 28.48이다.
또 사상 최고점은 2000년 1월14일의 11,722.98이다.
일부에선 다우지수 편입종목이 너무 적어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뉴욕증시 상장기업은 2293개에 달한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증권사들은 S&P500지수를 대표지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지수는 세계적 신용평가 회사인 S&P가 대기업 500개를 뽑아 만든 지수다.
◆다우지수의 유일한 생존자는 GE
흥미로운 점은 109년 다우지수 역사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단 1곳뿐이라는 것이다.
바로 GE(제너럴일렉트릭)다.
사실 다우지수가 처음 만들어질 때 주축을 이룬 기업은 철도회사였고 이 밖에 설탕 가죽 담배 가스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일부 포함됐었다.
하지만 현재 이런 회사들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급격한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한때 유망했던 대기업들이 신흥 대기업들에 밀려난 것.
AT&T가 대표적이다.
전화기를 발명한 벨이 설립한 AT&T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의 통신회사였다.
하지만 정부의 반독점 규제 등으로 사세가 기울면서 작년 4월 다우지수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를 메운 기업은 공교롭게도 AT&T에서 떨어져나온 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이었다.
원년 멤버 중 유일한 생존자인 GE도 그동안 두 차례 다우지수에서 제외됐다가 복귀하는 우여곡절 끝에 1907년 이후 다우지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9년부터는 다우지수에 또 한차례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뉴욕증시 상장기업만 편입하던 전통을 깨고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포함시킨 것.정보기술(IT) 산업의 비중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신경제 대변자,나스닥지수
나스닥지수는 나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다.
미국 증권업협회가 1971년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주식 거래를 위해 나스닥시장을 개설하면서 상장 종목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수를 만든 게 나스닥지수의 시작이다.
지수의 기준일은 1971년 2월5일이며 기준지수는 100이다.
현재(12일 기준) 나스닥지수는 2260.95로 34년간 22배가량 오른 상태다.
다우지수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나스닥지수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역사는 없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IT 등 신경제(New Economy)의 대변자로 전 세계 주요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세계 최대의 벤처시장으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현재 나스닥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등 한때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정상에 오른 쟁쟁한 IT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또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2의 인텔'을 노리는 창업 초기의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나스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 결과 나스닥 상장 기업 수는 작년 말 현재 3229개로 뉴욕증시는 물론 런던증시(2837개),도쿄증시(2306개)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훨씬 많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hohoboy@hankyung.com
미국의 양대 증시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시장은 각각 세계 1위와 3위의 주식시장이다.
작년 말 현재 전 세계 주요 증시 시가총액(37조2000억달러) 가운데 뉴욕증시는 12조7000억달러로 34.1%,나스닥시장은 3조5000억달러로 9.4%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의 시가총액이 3986억달러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미국 증시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월가(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이 있는 미국 뉴욕의 증권가)에서 재채기를 하면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국의 양대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가 바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다.
오늘은 이들 주가지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09년 역사의 다우지수
다우지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줄임말이다.
미국 최대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창업자이자 편집장이었던 찰스 다우와 출판인 에드워드 존스가 1896년 고안해냈다.
두 사람의 이름을 따 다우 존스(Dow Jones)산업평균지수가 됐다.
당시는 개별 종목의 주가조차 제대로 발표되지 않을 때였다.
당연히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주가지수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누군가 "오늘 주식시장은 어땠어?"라고 물었을 때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찰스 다우와 에드워드 존스는 이 점에 착안해 당대의 우량기업 12개를 골라 다우지수를 만들었다.
이후 다우지수 편입종목은 1916년 20개,1928년 30개로 늘어났으며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성장했다.
다우지수의 기준시점은 편입종목이 처음 30개로 늘어난 1928년 10월1일이며 당시 주가는 240.01이었다.
현재(12월12일 기준) 다우지수가 10,767.77이므로 77년 만에 45배 정도 오른 셈이다.
다우지수의 사상 최저점은 1896년 8월8일 기록한 28.48이다.
또 사상 최고점은 2000년 1월14일의 11,722.98이다.
일부에선 다우지수 편입종목이 너무 적어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뉴욕증시 상장기업은 2293개에 달한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증권사들은 S&P500지수를 대표지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지수는 세계적 신용평가 회사인 S&P가 대기업 500개를 뽑아 만든 지수다.
◆다우지수의 유일한 생존자는 GE
흥미로운 점은 109년 다우지수 역사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단 1곳뿐이라는 것이다.
바로 GE(제너럴일렉트릭)다.
사실 다우지수가 처음 만들어질 때 주축을 이룬 기업은 철도회사였고 이 밖에 설탕 가죽 담배 가스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일부 포함됐었다.
하지만 현재 이런 회사들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급격한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한때 유망했던 대기업들이 신흥 대기업들에 밀려난 것.
AT&T가 대표적이다.
전화기를 발명한 벨이 설립한 AT&T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의 통신회사였다.
하지만 정부의 반독점 규제 등으로 사세가 기울면서 작년 4월 다우지수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를 메운 기업은 공교롭게도 AT&T에서 떨어져나온 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이었다.
원년 멤버 중 유일한 생존자인 GE도 그동안 두 차례 다우지수에서 제외됐다가 복귀하는 우여곡절 끝에 1907년 이후 다우지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9년부터는 다우지수에 또 한차례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뉴욕증시 상장기업만 편입하던 전통을 깨고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포함시킨 것.정보기술(IT) 산업의 비중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신경제 대변자,나스닥지수
나스닥지수는 나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다.
미국 증권업협회가 1971년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주식 거래를 위해 나스닥시장을 개설하면서 상장 종목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수를 만든 게 나스닥지수의 시작이다.
지수의 기준일은 1971년 2월5일이며 기준지수는 100이다.
현재(12일 기준) 나스닥지수는 2260.95로 34년간 22배가량 오른 상태다.
다우지수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나스닥지수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역사는 없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IT 등 신경제(New Economy)의 대변자로 전 세계 주요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세계 최대의 벤처시장으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현재 나스닥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등 한때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정상에 오른 쟁쟁한 IT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또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2의 인텔'을 노리는 창업 초기의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나스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 결과 나스닥 상장 기업 수는 작년 말 현재 3229개로 뉴욕증시는 물론 런던증시(2837개),도쿄증시(2306개)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훨씬 많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