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논술특강] 25. 문장 올바르게 쓰기 (5)

(7) 글 쓰는 과정을 중계하는 것은 금물


논술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가장 먼저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지정된 글자 수 채우기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글을 보면 '어떻게 論證을 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빨리 빈 칸을 채울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글을 자주 써보지 않은 학생들에게 1200자나 1600자는 적은 글자 수가 아니다.


수시 대학별 考査의 경우는 글자 수가 600자,800자로 짧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글자 수를 채우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경우 학생들은 글자 수를 늘리기 위해 서술어의 보조 용언을 너무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자신의 글 쓰는 과정을 중계해 표현한다.


그러나 '중계하는 문장'은 자신의 論旨를 전개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없다.


중계하는 문장이란 자신이 논술문을 쓰게 될 과정을 언급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계문은 槪要짜기를 통해 미리 작성하거나 머릿속에서 그 내용을 생각하면 되는 내용이므로 원고지에 써서 지면을 채우고자 하는 느낌을 준다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 것이다.


【예시1】 그러면 지금부터 앞서 언급한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학생들이 논술문에서 가장 자주 쓰는 중계문의 형식이다.


이 문장은 특히 서론 이후 본론 시작 단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계문이다.


위 예시문은 생각으로 해결해야 할 내용을 생각 밖으로 끄집어내어 표현한 것으로 중계문이 갖는 전형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실제 논술에서는 陳述하고자 한 문제점에 대해 곧바로 진술해 나가면 된다.


【예시2】 앞 문단에서도 언급했듯이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고 하는데,그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위 예문은 본론 진술 중에 등장하는 중계문의 형태다.


이러한 문장은 앞 단락에서 말한 내용을 반복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논술문에서 重複되는 표현은 좋지 않다.


특히 수시 대학별 고사는 짧은 논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으로 글자 수를 채워간다면 좋은 내용을 담기가 어렵다.


【예시3】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입 문제는 교육부의 정책이나 제도적인 측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기가 어렵다.


학생들이 마지막 結末 부분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계문이다.


일부 학생들은 논술 부분의 마무리는 이와 같은 형태로 하는 것이 정석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앞서 계속 언급한 것처럼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와 같은 문장은 머릿속에 생각해 정리할 때 사용하는 것이지 이것을 문장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문장에서 불필요한 요소는 採點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으므로 유념해야 할 것이다.


【예시4】 제시문에서는 '우리나라의 출산율 변화를 살펴보면,1960년대 초 6.0명이었으나 1983년에는 인구의 대체수준인 2.1명에 도달했으며,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1997년에는 OECD 국가의 평균수준인 약 1.6~1.7명에 머물렀다.


그런데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급속도로 낮아져 지난해에는 1.1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출산율의….


많은 학생들은 채점관들이 제시문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예시4】는 논술 문제에 이미 나와 있는 제시문의 일부다.


이처럼 제시문의 내용을 답안에 전제해 사용하는 것은 지면 浪費일 뿐만 아니라,제시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 줄 뿐이다.


논술문은 내가 읽기 위한 답안지가 아니라 채첨관에게 보여주기 위한 답안지다.


제시문과 논제를 출제하거나 충분히 검토한 채첨관에게 제시문을 다시 진술한다면 채점관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것이다.


논술 시험은 짧은 논술 600자부터 2500자 정도로 글자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제시문을 反復해서 제시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전에 지면은 부족해질 것이다.


논술 시험에서 논술의 분량을 맞추면서 자신의 주장을 충분히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지면을 아껴야 한다.


따라서 중계 문장의 誤謬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요짜기와 같은 글을 구성하는 연습을 반복하고 머릿속에 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의 논술 시험 채점 기준을 보면 형식적 요건보다는 실질적 내용 구성에 더 높은 배점을 주고 있다.


중계 문장으로 단순하게 글을 채우게 되면 형식적 요건에는 충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입학을 하기 위해 논술시험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형식적 요건에 충족되는 글이 아니라 合格이 가능한 좋은 글을 써야 한다.


합격이 가능한 좋은 글이란 글자 수만 채운 글이 아니라 충분한 背景지식을 가지고 생각을 잘 정리해 논리적으로 서술한 글이다.


글자 수에 얽매이지 않고 충분한 내용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을 수 있도록 문장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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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읽기


ㆍ論證(논증)

ㆍ考査(고사)

ㆍ論旨(논지)

ㆍ槪要(개요)

ㆍ陳述(진술)

ㆍ重複(중복)

ㆍ結末(결말)

ㆍ採點(채점)

ㆍ浪費(낭비)

ㆍ反復(반복)

ㆍ誤謬(오류)

ㆍ合格(합격)

ㆍ背景(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