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논술특강] 17, 신문 속에 들어간 세상 (2)

우리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이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민주주의,세계화,정보화와 같은 얘기들은 일상적으로 많이 들었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라고 하면 교과서에서 본 내용 중 일부를 피상적으로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신문의 기사는 매우 '구체적'이다.


신문은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보여준다.


그것만큼 구체적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가난한 대학생, 텅 빈 페이지 하나로 1억 대박


인터넷 성공 신화,영국판 봉이 김선달 한 달에 1억원 벌어'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24일자 기사에서 윌트셔주 크릭레이드에 사는 21세 대학생 알렉스 튜의 성공 신화를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 '밀리언달러홈페이지닷컴'을 열고 페이지를 10X10 픽셀(Pixel) 크기의 미니 박스 1만개로 나눠 픽셀당 1파운드의 가격에 분양하기 시작했다.


작은 박스 로고를 클릭하면 광고주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학자금 貸出金을 갚는 문제로 고심하던 알렉스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4주 만에 5만6000파운드(약 1억원)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


가디언이 전한 알렉사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밀리언달러홈페이지닷컴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빨리 성장하는 웹사이트이며 하루 방문자가 4만명 수준이다.


알렉스는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에 여러 언론의 照明을 받았고 대박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아류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밀리언달러웹페이지,밀리언페니홈페이지,밀리언벅스퍼즐 등이 대박을 노린 후발주자이다.


-○○○,2005년 9월26일자



이 기사는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과서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간략하게 압축하고 일반화시킨 것이라면 이 세상의 모든 사건은 적어도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어떻게든 연결을 시킬 수가 있다.


이 기사의 무대는 영국이다.


기사의 소재가 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사는 곳은 우리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며,우리와는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곳이다.


영국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이 기사의 내용은 우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단 인터넷 이야기이다.


그리고 인터넷 하면 정보화와 세계화 같은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홈페이지를 찾는 것은 매우 쉽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혹은 그 주인공이 사는 곳을 실제로 찾아가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만 말이다.


시간과 공간의 장벽,즉 물리적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은 인터넷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다.


그러므로 신문을 읽을 때는 우선 언제(when),어디서(where),누가(who),무엇을(what),어떻게(how),왜(why) 했는가 하는 6하 원칙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기사는 이 원칙에 입각해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 기사를 6하 원칙에 따라 내용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게 된다.



'2005년 9월 혹은 8월(언제),영국에서(어디서),알렉스 튜가(누가),밀리언달러홈페이지닷컴을(무엇을),열어 광고를 분양받았다(어떻게),학자금 대출금을 갚기 위해(왜).'



기사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학자금 대출금을 갚기 위해 고심을 하던 주인공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그것은 홈페이지를 열어서 홈페이지 공간을 나누어 광고주의 홈페이지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물론 홈페이지 공간은 돈을 받고 분양을 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돈을 벌었다.


이제 이 신문 기사의 내용을 우리들이 교과서를 통해 배운 내용과 연결시켜 보자.


우리는 정보화 사회에서 富의 원천이 되는 것은 정보 혹은 지식이라고 배웠다.


그러면 도대체 정보 혹은 지식이 돈을 버는 것과 어떻게 관련이 될까?


알렉스 튜는 그에 대한 좋은 사례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인터넷 지식과 아이디어로 돈을 벌 수 있었다.


만약 인터넷 공간이 없었다면,알렉스 튜가 인터넷이 무엇인지도 모를 나라의 사람이었다면 아마 그는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었어야 했을 것이다.


인터넷은 알렉스 튜에게 새로운 機會를 제공해 주었다.


알렉스 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만으로 돈을 벌 수 있었다.


부모님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이용해서도 아니었고,알렉스 튜가 고귀한 혈통을 타고나서도 아니었다.


또한 만약 인터넷 공간이 실제 공간처럼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면 알렉스 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열 수 없었을 것이고,결과적으로 자신의 학자금 대출금을 갚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알렉스 튜의 사례는 인터넷 혹은 情報化 사회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면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이 지문이 만약 논술 문제에 나왔다면 어떤 논제와 관련될 수 있겠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 사회의 肯定적인 면과 否定적인 면을 연결하든지,아니면 정보화 사회에 대한 논술 문제가 나왔다면 정보화 사회의 이점에 대해 분명하게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을 쓸 때 주제나 소재를 너무 멀리서 찾지 말고 抽象적으로 접근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바로 알렉스 튜와 같은 가깝고도 구체적인 사례들이 無窮無盡하다.


이처럼 신문은 바로 우리들에게 추상적인 교과서 지식을 구체적인 현실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 약력 ]


△(전)서울 화곡고 국어교사


△(전)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출제팀장


△(전)EBS 언어영역&논술 강사


△(현)대치 메가스터디 원장


<저서> '2008 대학입시 이렇게 준비하라' '언어영역 학습법' 7차교육과정 교과서 '국어생활' '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