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기업은 손실이 발생할 때 생산을 중단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에서는 손실이 발생해도 생산을 계속하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어떤 조건 아래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생산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는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원리일 뿐 아니라,내용이 조금 복잡하므로 상·하로 나누어 개념부터 먼저 알아보자.

기업의 이윤은 전체 수입(收入)에서 비용을 뺀 것이다.

그런데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가변비용(variable cost·VC)으로 노동자의 임금,원료비 등과 같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변동하는 비용이며,다른 하나는 고정비용(fixed cost·FC)으로 설비투자 등 생산량과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비용이다.

가변비용과 고정비용을 합친 것을 총비용(total cost·TC)이라 한다.

이들 비용을 생산한 재화의 수로 나눈 것이 평균 가변비용(AVC),평균 고정비용(AFC),평균 총비용(ATC)이다.

여기서 영문 A는 average의 약자다.

이들의 관계를 세로축은 비용,가로축은 생산량을 나타내는 그래프(도표 1)로 그려보면 어떻게 될까.

고정비용(FC)은 생산량이 늘어나도 변함이 없으므로 어떤 수준에서 수평선이 될 것이다.

가변비용(VC)의 모양은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장을 지어 기계를 설치해 놓고 물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하자.여기에 가변비용을 투입한다는 것은 바로 노동과 원재료 등을 투입해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 초기 단계에서는 노동의 투입을 늘려 생산량을 증대시킬수록 큰 생산설비를 점차 효율적으로 사용하지만,가장 효율적인 적정 생산량 수준을 넘어서면 노동 투입을 늘려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 된다.

이를 그래프로 그리면 '가변비용이 초기에는 생산 규모의 증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늘어나다 일정 주순을 넘어서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래프상에서는 원점에서 시작해 변곡점을 갖는 3차함수의 그래프처럼 그려질 것이다.

총비용(TC)은 가변비용에 고정비용을 더한 것이므로 가변비용 곡선을 고정비용만큼 위쪽으로 수직 이동한 형태를 이룬다.

이들 비용을 평균 개념으로 변화(도표 2)시키면,평균 고정비용(AFC)은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점차 줄어드는 형태다.

하지만 평균 가변비용(AVC)은 처음에는 줄어들다가 일정 생산 규모를 넘으면 다시 증가하는 형태다.

평균 총비용(ATC)은 평균 고정비용만큼 평균 가변비용을 위쪽으로 이동시킨 형태다.

여기서 중요한 또 다른 비용 개념을 알아보자.그것은 바로 한계비용(marginal cost·MC)이다.

한계비용은 생산 한 단위를 증대시킬 때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의 크기이다.

예를 들어 10개의 물건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이 100원이었고,11개의 물건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총비용이 109원이었다면 11개째 물건을 생산할 때 한계비용은 9원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한계비용은 가변비용 곡선 또는 총비용 곡선에서의 기울기 값과 같다.

생산량의 증가에 따른 한계비용의 변화를 오른쪽 그래프상에 그려보면 평균 가변비용과 평균 총비용의 최저점을 지나는 형태(MC·도표 2)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기업이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느 수준에 이르러야 기업은 생산을 중단할까.

이번에 배운 개념들을 토대로 해서 이 문제들을 다음 호에서 풀어보자.

노택선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