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백만장자가 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부유한 배우자를 만난다. 둘째는 유망한 사업아이템을 갖는다.
그리고 세째는 주식투자를 한다."
유럽 최고의 주식투자자로 추앙을 받고 있는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1906~1999)의 말이다.
그는 "주식은 장기적으로 항상 오르기 때문에 다른 방식에 비해 성공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8세 때 주식투자를 시작해 70여년간 엄청난 부를 쌓았고 투자에 관한 13권의 책을 저술해 문필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증권심리학의 대가
코스톨라니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주식시황과 향후 추이를 예측하려는 사람들을 "사기꾼이거나 바보"라고 말했다. 증권지식이 많은 전문가라도 초보자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생각하는 투자자'가 된다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투자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예리함 직관력 상상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당시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은 현실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실물경제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스톨라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제와 주식의 관계를 다음과 같은 예로 설명했다. "한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다. 이 개는 앞으로 달려갔다가 주인에게 돌아오고 또 다시 앞으로 달려갔다가 주인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다시 주인의 곁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개의 주인이 경제고 개가 주식시장이다."
코스톨라니는 경제와 주식시장의 순환이 장기적으로 보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큰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주식이 자금을 풍부하게 가진 투자자의 손에 있는지 아니면 우유부단한 투자자의 손에 있는지가 주식시장의 중·단기적 추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코스톨라니에 따르면 주가의 등락원인은 간단하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주가가 떨어지고,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코스톨라니는 파리의 주식거래소에 갔을 때 한 노인에게서 이 원칙을 배웠다고 한다. 이 노신사는 18세의 코스톨라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주변을 둘러보게. 여기있는 모든 것은 단 한가지에 의해 좌우되네. 바로 바보가 주식보다 많은지,혹은 주식이 바보보다 많은지 말이네."
◆지식보다는 상상력으로
코스톨라니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아인슈타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있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보는 상상력이 투자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으로 보여줬다.
2차대전 직후 이탈리아는 패전국이었지만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않아 생산공장들이 대부분 온전히 보전돼 있었다. 그러나 원료 부족으로 인해 공장들은 대부분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코스톨라니는 이탈리아를 주목하며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어느날 신문에 미국의 한 자동차업체가 이탈리아의 한 공장에서 10만개의 엔진을 생산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는 곧장 거래소로 달려가 파산직전에 있던 이소타 프라치니라는 자동차 회사 주식을 주당 150리라에 사들였다. 결국 코스톨라니는 이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
코스톨라니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투자로도 큰 돈을 벌었다. 그는 평가절하된 국공채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2차대전 후 독일은 폐허만 남아 전쟁 이전에 발행했던 국채를 상환할 능력이 없었다. 결국 국채가격은 폭락했다. 그러나 코스톨라니는 독일 정부가 언젠가는 이 채무를 갚을 것이라고 믿었고 이런 확신에 따라 헐값에 독일 국채를 사들였다. 코스톨라니의 예측대로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무리해서 채권을 상환했다. 코스톨라니는 140배의 수익을 냈다.
그의 마지막 성공투자 역시 채권이었다. 1989년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 총서기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우호관계를 맺는 것을 본 코스톨라니는 옛 러시아제국의 채권을 헐값에 사들였다. 소련이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다른 나라들이 국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차르시대에 발행했던 국채의 상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코스톨라니의 예상은 들어맞아 그는 이 투자로 60배의 수익을 냈다.
김태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wkim@hankyung.com
그리고 세째는 주식투자를 한다."
유럽 최고의 주식투자자로 추앙을 받고 있는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1906~1999)의 말이다.
그는 "주식은 장기적으로 항상 오르기 때문에 다른 방식에 비해 성공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8세 때 주식투자를 시작해 70여년간 엄청난 부를 쌓았고 투자에 관한 13권의 책을 저술해 문필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증권심리학의 대가
코스톨라니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주식시황과 향후 추이를 예측하려는 사람들을 "사기꾼이거나 바보"라고 말했다. 증권지식이 많은 전문가라도 초보자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생각하는 투자자'가 된다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투자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예리함 직관력 상상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당시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은 현실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실물경제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스톨라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제와 주식의 관계를 다음과 같은 예로 설명했다. "한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다. 이 개는 앞으로 달려갔다가 주인에게 돌아오고 또 다시 앞으로 달려갔다가 주인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다시 주인의 곁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개의 주인이 경제고 개가 주식시장이다."
코스톨라니는 경제와 주식시장의 순환이 장기적으로 보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큰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주식이 자금을 풍부하게 가진 투자자의 손에 있는지 아니면 우유부단한 투자자의 손에 있는지가 주식시장의 중·단기적 추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코스톨라니에 따르면 주가의 등락원인은 간단하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주가가 떨어지고,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코스톨라니는 파리의 주식거래소에 갔을 때 한 노인에게서 이 원칙을 배웠다고 한다. 이 노신사는 18세의 코스톨라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주변을 둘러보게. 여기있는 모든 것은 단 한가지에 의해 좌우되네. 바로 바보가 주식보다 많은지,혹은 주식이 바보보다 많은지 말이네."
◆지식보다는 상상력으로
코스톨라니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아인슈타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있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보는 상상력이 투자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으로 보여줬다.
2차대전 직후 이탈리아는 패전국이었지만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않아 생산공장들이 대부분 온전히 보전돼 있었다. 그러나 원료 부족으로 인해 공장들은 대부분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코스톨라니는 이탈리아를 주목하며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어느날 신문에 미국의 한 자동차업체가 이탈리아의 한 공장에서 10만개의 엔진을 생산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는 곧장 거래소로 달려가 파산직전에 있던 이소타 프라치니라는 자동차 회사 주식을 주당 150리라에 사들였다. 결국 코스톨라니는 이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
코스톨라니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투자로도 큰 돈을 벌었다. 그는 평가절하된 국공채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2차대전 후 독일은 폐허만 남아 전쟁 이전에 발행했던 국채를 상환할 능력이 없었다. 결국 국채가격은 폭락했다. 그러나 코스톨라니는 독일 정부가 언젠가는 이 채무를 갚을 것이라고 믿었고 이런 확신에 따라 헐값에 독일 국채를 사들였다. 코스톨라니의 예측대로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무리해서 채권을 상환했다. 코스톨라니는 140배의 수익을 냈다.
그의 마지막 성공투자 역시 채권이었다. 1989년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 총서기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우호관계를 맺는 것을 본 코스톨라니는 옛 러시아제국의 채권을 헐값에 사들였다. 소련이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다른 나라들이 국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차르시대에 발행했던 국채의 상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코스톨라니의 예상은 들어맞아 그는 이 투자로 60배의 수익을 냈다.
김태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