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금리는 두 자릿수였다.
고금리시대에 사람들은 큰 고민 없이 은행예금 같은 안전한 저축상품에 돈을 맡겨도 목돈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요새 은행금리는 1년짜리가 3%대 중반이 보통이고,많아야 4%대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을 감안하면 저축을 할수록 손해라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요즘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과 채권 등 다른 투자 대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례로 국내에 상장된 거래소와 코스닥 주식은 1500여개나 된다.
이를 하나하나 분석해 투자하기에는 일반인의 금융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시간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일반인에게 '펀드'라는 금융상품이 큰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식 등에 직접 투자하기 힘든 일반인의 돈을 모아 전문가(펀드매니저)가 이를 대신 투자(운용)해주고,일정한 수수료를 뗀 뒤 투자수익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준다.
직접투자와 대비된다고 해서 '간접투자상품'으로 불린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펀드(간접투자)계좌수는 687만개로 직접투자 계좌수인 674만개를 넘어섰다.
◆분산투자 등으로 위험 최소화
펀드매니저들은 기업자료를 분석하고 직접 기업을 탐방해 투자대상을 고른다.
펀드매니저들도 손실을 낼 수 있지만 분산투자와 위험관리 등의 투자기법이 개인보다는 뛰어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한다.
작년 초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된 뒤 펀드의 투자대상은 부동산과 선박 금 원유 곡물 등 실물자산,파생금융상품,다른 펀드 등으로 늘어났다.
작년 6월 첫선을 보인 부동산펀드 판매액은 올 8월5일 기준으로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펀드의 투자대상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실물자산을 '4대 투자자산군'으로 꼽는데,이들은 경제상황에 따라 가격이나 가치가 서로 상반되게 움직인다.
가령 물가가 오르는 시기엔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는 떨어지지만,부동산과 실물자산은 올라가는 식이다.
주식 등 특정 자산에만 '몰빵'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시기든 수익을 낼 수 있다.
◆현대적 의미의 펀드는 영국에서 시작
현대적 의미의 세계 최초 펀드는 1868년 영국에서 설립된 'The Foreign and Colonial Government Trust'(이하 Trust)로 알려져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외국 및 식민지 정부(채권) 투자신탁'이다.
당시 영국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실시했는데,이 때문에 영국 투자자들은 자국채권보다 금리가 높았던 외국 및 식민지 정부 발행(또는 보증)채권을 선호했다.
그러나 해외경제 사정에 밝지 못한 일반인들은 과장광고 등에 현혹돼 돈을 날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은 돈을 모아 대자본을 만든 뒤 해외시장을 조사하고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Trust'를 만들었다.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으로 주식회사 제도가 빠르게 보급되고 자본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일반인이 참여한 펀드는 주식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발전된 펀드제도는 미국으로 건너가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9년 산업자본 조달방안의 하나로 '증권투자신탁업법'이 제정되면서 펀드제도가 도입됐다.
◆펀드의 종류는 다양
펀드는 조직형태에 따라 '계약형'과 '회사형'으로 나뉜다.
계약형은 신탁계약을 체결해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형태로 운용되는 반면 회사형은 펀드 자체가 하나의 회사(페이퍼컴퍼니)가 된다.
회사형 펀드를 '뮤추얼펀드'라고도 부른다.
환매(중도에 돈을 찾는 것) 가능 여부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펀드로 구분할 수도 있다.
개방형은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지만 폐쇄형은 계약기간 내에는 환매할 수 없다.
운용을 시작한 뒤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 '추가형'과 일단 운용이 시작된 다음에는 추가 가입이 불가능한 '단위형'이 있다.
투자 대상별로는 주식형과 채권형,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펀드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형은 정부나 공공기관 등이 발행한 국공채와 일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부분을 투자하는 펀드다.
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에 동시 투자한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매달 또는 일정 기간마다 돈을 나눠서 조금씩 가입할 수 있다.
가입시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방법을 '거치식'이라 부른다.
이상열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mustafa@hankyung.com
고금리시대에 사람들은 큰 고민 없이 은행예금 같은 안전한 저축상품에 돈을 맡겨도 목돈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요새 은행금리는 1년짜리가 3%대 중반이 보통이고,많아야 4%대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을 감안하면 저축을 할수록 손해라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요즘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과 채권 등 다른 투자 대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례로 국내에 상장된 거래소와 코스닥 주식은 1500여개나 된다.
이를 하나하나 분석해 투자하기에는 일반인의 금융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시간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일반인에게 '펀드'라는 금융상품이 큰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식 등에 직접 투자하기 힘든 일반인의 돈을 모아 전문가(펀드매니저)가 이를 대신 투자(운용)해주고,일정한 수수료를 뗀 뒤 투자수익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준다.
직접투자와 대비된다고 해서 '간접투자상품'으로 불린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펀드(간접투자)계좌수는 687만개로 직접투자 계좌수인 674만개를 넘어섰다.
◆분산투자 등으로 위험 최소화
펀드매니저들은 기업자료를 분석하고 직접 기업을 탐방해 투자대상을 고른다.
펀드매니저들도 손실을 낼 수 있지만 분산투자와 위험관리 등의 투자기법이 개인보다는 뛰어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한다.
작년 초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된 뒤 펀드의 투자대상은 부동산과 선박 금 원유 곡물 등 실물자산,파생금융상품,다른 펀드 등으로 늘어났다.
작년 6월 첫선을 보인 부동산펀드 판매액은 올 8월5일 기준으로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펀드의 투자대상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실물자산을 '4대 투자자산군'으로 꼽는데,이들은 경제상황에 따라 가격이나 가치가 서로 상반되게 움직인다.
가령 물가가 오르는 시기엔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는 떨어지지만,부동산과 실물자산은 올라가는 식이다.
주식 등 특정 자산에만 '몰빵'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시기든 수익을 낼 수 있다.
◆현대적 의미의 펀드는 영국에서 시작
현대적 의미의 세계 최초 펀드는 1868년 영국에서 설립된 'The Foreign and Colonial Government Trust'(이하 Trust)로 알려져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외국 및 식민지 정부(채권) 투자신탁'이다.
당시 영국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실시했는데,이 때문에 영국 투자자들은 자국채권보다 금리가 높았던 외국 및 식민지 정부 발행(또는 보증)채권을 선호했다.
그러나 해외경제 사정에 밝지 못한 일반인들은 과장광고 등에 현혹돼 돈을 날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은 돈을 모아 대자본을 만든 뒤 해외시장을 조사하고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Trust'를 만들었다.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으로 주식회사 제도가 빠르게 보급되고 자본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일반인이 참여한 펀드는 주식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발전된 펀드제도는 미국으로 건너가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9년 산업자본 조달방안의 하나로 '증권투자신탁업법'이 제정되면서 펀드제도가 도입됐다.
◆펀드의 종류는 다양
펀드는 조직형태에 따라 '계약형'과 '회사형'으로 나뉜다.
계약형은 신탁계약을 체결해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형태로 운용되는 반면 회사형은 펀드 자체가 하나의 회사(페이퍼컴퍼니)가 된다.
회사형 펀드를 '뮤추얼펀드'라고도 부른다.
환매(중도에 돈을 찾는 것) 가능 여부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펀드로 구분할 수도 있다.
개방형은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지만 폐쇄형은 계약기간 내에는 환매할 수 없다.
운용을 시작한 뒤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 '추가형'과 일단 운용이 시작된 다음에는 추가 가입이 불가능한 '단위형'이 있다.
투자 대상별로는 주식형과 채권형,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펀드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형은 정부나 공공기관 등이 발행한 국공채와 일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부분을 투자하는 펀드다.
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에 동시 투자한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매달 또는 일정 기간마다 돈을 나눠서 조금씩 가입할 수 있다.
가입시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방법을 '거치식'이라 부른다.
이상열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