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험이 무서워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어요. 몇점이나 나올지 짐작도 못하겠고요."

서울 양천구 A고등학교 3학년 김희정양(18)은 수시 1학기 전형을 포기했다. 목표했던 이화여대 사범대학이 논술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성적이 상위권임에도 '논술 포비아'(논술 공포증)를 앓고 있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주요 대학 수시 1학기 응시자를 집계한 결과 수험생들은 논술을 치르지 않는 학교에 집중적으로 응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177.5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는 지난해 수시 1학기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세 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이화여대 수학교육과의 경쟁률은 지난해 50 대 1에서 39 대 1로 뚝 떨어졌다. 배병민 유웨이중앙교육 평가부장은 "이화여대는 지난해 없던 논술시험을 올해 치렀고 홍대는 지난해 치렀던 논술시험을 올해 폐지했다"며 "논술 시험의 유무가 경쟁률을 좌우한 셈"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

※논술공포는 생글생글로 극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