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는 난치병 치료의 유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윤리문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얻기 위해선 사람의 체세포를 난자와 결합시켜 복제 배아를 만들어야 하는데,이는 곧 복제 인간 탄생의 가능성을 연 것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복제 배아를 그대로 자궁에 착상시켜 한 생명(복제 인간)을 탄생시킨다면 큰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실용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비록 배아줄기세포가 무궁무진한 의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할지라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건드리면서까지 이를 실용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표적인 반대론자로 손꼽힌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도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에 대해 "체세포 복제 배아도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 의한 배아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인간 생명"이라며 "이는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미약한 인간 생명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인간 생체실험이며 '살인하지 말라'는 보편적 도덕률을 범한 비윤리적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기 위해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견해도 반대론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엔 공익적 목적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어떤 견해가 옳은지 지금으로선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윤리 문제는 시대적 환경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우리 시대에 맞는 생명 윤리인지를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