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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바나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2위 바나나 수출국인 필리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 대부분 지역에 봉쇄령을 내려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필리핀 바나나 수출량은 작년의 60%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스티븐 안티그 필리핀 바나나 재배·수출협회 사무총장은 “필리핀은 지난해 바나나를 400만t 수출했지만, 올해는 250만t 정도만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숫자로 읽는 세상] 바나나가 귀해진다…필리핀 수출량 전년의 60% 수준 전망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바나나 농장과 포장 공장 등이 운영을 멈췄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필리핀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는 루손섬 등에 봉쇄령을 내렸다. 바나나 농장과 포장 공장이 밀집해 있는 남부 일대 각 주(州)에도 봉쇄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 최대 바나나 생산 기업 유니프루티필리핀 등이 바나나 생산 작업을 중단했다.

알베르토 바차니 유니프루티 대표는 “아시아 수출용 바나나 농장 다수가 폐쇄된 상태”라며 “바나나는 빨리 상하는 작물이어서 향후 농장 운영을 재개하더라도 그간 쌓인 양 대부분이 폐기 처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의 수출량이 급락하면서 앞으로 2주 내에 일본 내 바나나 물량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리핀은 세계 바나나 수출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아시아 전체 바나나 수출량(451만t)의 87.5%에 달한다. 중국과 인도도 바나나 생산량이 많지만 95% 이상을 자국에서 소비한다. 필리핀 바나나업계는 도시 봉쇄령이 풀리더라도 당분간 이전 수준 생산량을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나나 생산은 노동집약적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건비가 바나나 생산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선한결 한국경제신문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