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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전통 경제학 틀 깨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가 27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카너먼 교수는 동료 아모스 트베르스키와 함께 “인간의 경제적 활동과 결정은 이성보다 본능에 좌우된다”는 연구로 인간을 ‘합리적 행위자’로 규정하던 기존 경제학 이론을 재편했다. 2002년 경제학에 심리학의 통찰력을 융합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2024년 3월 29일 자 한국경제신문 -경제학의 변방에 머물던 행동경제학을 주류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 석학 대니얼 카너먼의 별세를 알리는 기사입니다. 심리학자이던 그는 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경제학에 접목해 주류 경제학의 ‘판’을 뒤집었습니다. 그 판은 바로 “인간은 합리적이고 효용을 극대화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이었지요. 오늘은 행동경제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카너먼을 비롯한 행동경제학자들의 연구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전통적 경제학에선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가정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합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을 때 이들의 선택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일부 개인은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수없이 많은 합리적 인간이 참여하는 시장에선 장기적으로 합리적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전통 경제학의 시각이었습니다.행동경제학은 이 같은 기존 경제학의 시각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 사회학, 문화학 등 다양한 학문의 관점을 경제학에 접목한 학문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인간은

  • 보유 효과

    [문제1] 아랫글과 가장 관련이 깊은 행동경제학의 용어는?A 건설회사는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해 2년 전세 후 구매 선택 제도를 도입했다. 소비자들이 2년 동안 전세로 살아보고 이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자신의 소유물에는 객관적인 가치 이상을 부여하는 심리를 마케팅에 이용한 것이다.(1) 스놉 효과(2) 보유 효과(3) 닻내림 효과(4) 심리적 회계(5) 프레이밍 효과[해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사람들이 자신의 소유물을 과대평가하는 현상을 보유 효과(endowment effect)라 하였다. 사람들은 어떤 대상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대상에 대한 애착이 생겨 객관적인 가치 이상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보유 효과는 물건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자신의 소유물을 남에게 넘기는 것을 손실로 여기는 심리상태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정답 ②[문제2] 행동경제학과 관련한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을 모두 고르면?ㄱ. 인간은 합리적 존재라는 고전경제학과 달리 인간이 감정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본다.ㄴ. 실험 심리학의 발달과 관련이 깊으며,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행동경제학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ㄷ. 대표적 이론의 하나로 프레이밍 효과가 있는데, 이는 정보를 제시하는 틀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1) ㄱ(2) ㄴ(3) ㄱ, ㄴ(4) ㄱ, ㄷ(5) ㄱ, ㄴ, ㄷ[해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에 따른 결과를 규명하려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합리적인 인간을 부정하는 데서

  • TESAT 공부하기 기타

    손절을 못하는 이유?…손실에 민감한 인간본성 때문

    # 주식투자로 1억원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2억원을 투자한다.”# 주식투자를 소액으로 하는 이유는? “원래는 거액이었다.”최근 국내외 주가가 급락하자 인터넷 주식투자 커뮤니티에서 자조적으로 나오는 얘기들이다.주식시장은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를 의심하게 한다. 요즘 같은 시장에선 주가수익비율(PER)이니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니 하는 기업 가치 평가 기법도 무색해진다. 남들은 다 돈을 버는데 나만 못 버는 것 같은 불안,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투자는 경제, 금융이기보다는 심리의 문제로 다가올 때가 많다. 이익보다 손실에 민감한 인간 본성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인간의 심리를 렌즈 삼아 경제를 들여다봤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통하는 그가 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그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음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① 100% 확률로 500달러를 번다.② 50% 확률로 1000달러를 벌거나 50% 확률로 한 푼도 못 번다.대다수가 ①을 선택했다. 적은 금액이라도 확실하게 벌 수 있는 쪽으로 몰린 것이다. 실험은 계속됐다. 이번엔 돈을 잃는 상황을 가정했다.③ 100% 확률로 500달러를 잃는다.④ 50% 확률로 1000달러를 잃거나 50% 확률로 한 푼도 안 잃는다.이번엔 대다수가 ④를 택했다. 설령 더 큰돈을 잃을 위험이 있더라도 한 푼도 안 잃을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카너먼은 이런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똑같은 100만원이라도 100만원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100만원을 잃었

  • 행동경제학(행태경제학)

    [문제1] 다음 지문은 행동경제학(행태경제학)에 대한 설명 중 일부다. 행동경제학의 이론 또는 가설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주류경제학에서는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경제 현상을 분석해 이론을 정립해왔다. 이에 비해 행동경제학(행태금융론)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해 ‘제한된 합리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미 카너먼(D. Kahneman)을 비롯한 여러 학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바 있다.(1) 자기 과신(2) 휴리스틱(3) 프레이밍 효과(4) 랜덤워크 가설(5) 비대칭적 행동[해설] 랜덤워크 가설은 합리적 기대에 근거해 설명한다. 이론상으로 증권가격은 시장에 나오는 새로운 정보와의 상호작용을 반영한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임의로 쏟아지기 때문에 주식가격의 변화는 술에 취한 사람이 걷는 모양과 마찬가지로 예측할 수 없다. 정답 ④[문제2] 효율적 시장가설을 가장 잘 설명한 내용을 고르면?(1) 시장에서는 사회적 총잉여가 극소화된다.(2) 완전경쟁시장에서는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된다.(3) 시장에서의 사회적 분업은 공급자의 효율성만 높여준다.(4) 시장 가격은 시장에 유입된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반영한다.(5) 시장은 공평한 분배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메커니즘이다.[해설] 효율적 시장 가설은 자산가격에는 그 자산의 가치에 관한 모든 공개된 정보가 반영된다는 이론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의 주식가격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가 신속하게 반영돼 결정된다. 따라서 주식투자자가 새로운 정보를 매 순간 반영해 신축적으로 변동되는 주식가격을 예측, 평균수익 이상의 초과수익을 얻을 수는 없다. 정답 ④[문제3] 지문에서 (A), (B), (C)에 들어갈 용어를 순서대로 알맞게

  • 시네마노믹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 해결하는 포노사피엔스…전화기 속 40년 절친은 완벽한 타인이었다

    석호(조진웅 분), 태수(유해진 분), 준모(이서진 분), 영배(윤경호 분). 친구 넷은 4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생이다. 서로는 물론 배우자끼리도 친밀하게 지내는 ‘절친 4인방’은 어느 날 석호의 집들이에 초대받는다. 이혼한 영배를 제외하고 각자의 배우자까지 일곱 명이 모두 모인 저녁자리. 석호의 아내인 예진(김지수 분)이 제안한다.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포노사피엔스예진의 제안으로 평범하던 집들이 자리엔 긴장감이 돈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부하는 친구들과 배우자들은 호기롭게 게임을 시작한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올리고 식사하다가 울린 첫 번째 전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영배의 아버지로부터 온 연락에 친구들은 초등학교 시절 과거를 추억한다. 게임은 훈훈하게 흘러간다.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스마트폰은 점점 인물들의 비밀을 드러낸다.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써왔던 부부간의 갈등, 40년 지기 친구들에게도 감춰온 성 정체성, 철석같이 믿은 배우자의 외도,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한 배우자의 투자 실패까지…. 인물들이 감춰온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스마트폰 메시지와 전화를 공유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완벽한 지인’이라고 생각했던 서로가 사실은 ‘완벽한 타인’이었음을 알게 된다.영화 ‘완벽한 타인’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새로운 인류를 의미하는 ‘포노사피엔스’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포노사피엔스

  • 시네마노믹스

    온전히 나를 사랑할 때 복리로 불어나는 매력 자본…설렘을 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두드러져

    툭 튀어나온 배, 처진 팔뚝 살 등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던 영화 ‘아이 필 프리티’의 주인공 르네(에이미 슈머 분).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릴리 르클레어’의 온라인 지부에서 일하는 그는 도심 한복판에 화려하게 장식된 본사의 채용 공고 소식에 주춤거린다. 2010년 캐서린 하킴 런던정치경제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인 ‘매력자본’이 없다고 좌절해서다. 하킴 교수가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매력자본은 외모, 섹시한 매력(행동), 유머감각, 활력, 표현력, 성적 능력 등으로 매력도 노동이나 돈처럼 부 명예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는 자본이 된다는 것이다. 외모와 연봉의 높은 상관관계호주 멜버른대에서는 2009년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외모와 연봉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문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평균보다 잘생겼다고 평가한 그룹은 평균 91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었고, 스스로 평균보다 못생겼다고 한 그룹은 평균 5500만원을 벌고 있었다. 외모가 3600만원의 연봉 차이를 만들었다. 식이요법과 운동, 화장품, 향수, 성형수술 등 매력자본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수두룩한 현대사회에선 <그래프>와 같이 외모 자본의 공급곡선은 날이 갈수록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이다.헬스장 자전거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친 르네. 정신을 잃었다 되찾은 그녀의 눈에 비친 자신의 허벅지는 누구보다 매끈했고 팔은 가늘었다. 머리를 다치며 자신이 예쁘다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예뻐졌다며 자신감이 충만해진 르네는 곧장 릴리 르클레어 본사로 달려가 이력서를 냈다. 당찬 모습으로 면

  • 시네마노믹스

    어제와 같은 얼굴, 그런데 왜 이렇게 달라보이지?…고전경제학에서는 설명 못하는 '매력자본'의 힘

    거울 앞에 선 르네(에이미 슈머 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툭 튀어나온 배, 처진 팔뚝 살, 셀룰라이트가 선명한 허벅지다. 그녀는 바지 위로 튀어나온 뱃살을 잡으며 한숨을 쉰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과도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결심한 듯 거울을 직시하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시선은 발밑으로 떨어진다. 매력자본 없어 괴로운 르네영화 ‘아이 필 프리티’ 초반부에 그려진 르네는 자신감이 없다.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도 사이즈를 묻는 게 두려워 발걸음을 돌린다. 덩치가 커 드세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식당에서도 크게 웨이터를 부르지 못한다. 그녀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직장 생활로까지 이어진다. 화장품을 좋아하는 그녀가 일하는 곳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릴리 르클레어’. 그녀의 꿈은 도심 한복판에 화려하게 장식된 본사에서 일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차이나타운 구석 한편에 마련된 온라인 지부에서의 일상이다. 어느 날 그녀는 본사의 채용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면접장은 늘씬하고 매력적인 여자들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그 틈에 서 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누구나 동경하는 릴리 르클레어 본사에 취업하기 위해선 화려한 스펙은 물론 주목할 만한 외모가 필수조건이었다. 르네는 단념한다.르네는 ‘매력자본’이 없어 손해를 보는 전형적인 사례다. 매력자본은 2010년 캐서린 하킴 런던정경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이다. 자본이라 하면 대다수는 돈, 토지, 생산공장 등 경제적 자본을 떠올린다. 자본은 사전적 의미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생산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은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 커버스토리

    경제학 역사에서 고전학파·케인스학파가 양대산맥

    경제(經濟)라는 말은 세상을 다스리고 국민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서 유래했다. 영어 이코노미(economy) 역시 집안 살림하는 사람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oiko nomos’가 어원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학이지만 사실은 그 어느 학문보다 인간의 ‘먹고사는 문제’와 밀접한 학문임을 보여준다.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제학은 급격히 발전했다. 산업혁명은 고전학파를, 대공황은 케인스학파를 탄생시켰고 이후 신고전학파, 뉴케인지언, 신자유주의 등이 뒤를 이으며 각국의 경제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학계에서 비주류로 평가받던 행동경제학의 대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가 올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데서도 알 수 있듯 경제학은 시대 변화에 맞춰 꾸준히 진화하는 중이다.산업혁명이 낳은 고전학파경제학의 계보를 정리하면 복잡하지만 ‘양대산맥’은 고전학파와 케인스학파다. 두 학파를 알면 이후 등장한 변형 학파들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고대와 중세의 경제사상은 윤리학, 정치학, 신학에 속한 하나의 부속 영역에 가까웠다. 경제학이 독립된 학문체계로 기틀을 다진 건 산업혁명 즈음인 18세기 중엽이다.당시 사회적 관심사는 산업혁명으로 늘어난 사회적 부(富)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였다. 영국 학자 애덤 스미스는 1776년 저서 《국부론》에서 흩어져 있던 각종 경제이론을 집대성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근로자에겐 임금, 지주에겐 지대, 자본가에겐 이윤으로 부의 배분이 이뤄지는데 ‘보이지 않는 손’, 즉 시장 기능에 따라 배분될 때 가장 효율적이라고 봤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심이 인간의 본성이며, 국가는 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