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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경제학은 '현실적 인간'으로 경제학 영역 넓혔죠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바탕에는 주어진 정보를 이용해 언제나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이콘(econ·경제적 인간)’이 깔려 있다. 인간의 선택은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가정 아래 논리를 전개한다. 반면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제한된 합리성과 제한된 시간 등의 영향으로 인간의 선택 및 결정이 심리 상태나 특정한 행동양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이론적 토대가 세워진 지 40년 안팎인 비주류 경제학이지만 신고전학파 주류 경제학을 보완하며 경제이론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에 방점행동경제학의 주창자는 허버트 사이먼이다. 미국의 사회과학자이자 경영학자, 심리학자인 그는 인간이 완전히 합리적일 수 없다는 ‘제한된 합리성’이란 개념으로 선택의 원리 등을 설명한다. 인간의 모든 것이 합리적이라는 ‘최적화’보다 ‘만족화’의 원리를 중요시하는 ‘절차적 합리성’도 주장했다. 그는 또 의사결정에서 주류 경제학이 의미를 크게 두지 않은 감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지심리학이 행동경제학의 주요 도구가 되고, 행동경제학이 기존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했다고 평가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사이먼은 이런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주류 경제학은 ‘기대효용이론’을 중시한다. 행동이나 선택의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제주체는 결과에 대한 효용기대치에 근거해 최적화된 합리적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합리와 이성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주류 경제학은 이런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