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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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상장사 '밸류업 방안', 연 1회 자율 공시한다
정부가 국내 상장사에 기업가치 향상 방안을 매년 자율 공시하도록 했다. 우수 기업은 모범납세자 선정 때 우대하고,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마련한다.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주주 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선결과제로 거론되는 상속세 개편,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 등은 제외해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내용은 상장사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매년 밝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 스스로 현재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평가한 뒤 3년 이상 중장기 기업가치 목표 수준과 도달 시점, 도달 방안 등을 한국거래소와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시해야 한다. 이듬해부터는 전년에 밝힌 계획을 얼마만큼 잘 이행했는지도 담아야 한다.기업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에는 혜택을 제공한다.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와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사전 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가치세·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등 세정 지원이 대표적이다. ‘기업 밸류업 표창’도 신설해 매년 밸류업 우수 기업 10여 곳에 수여한다. 기업가치 성장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오는 9월에 개발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반영하도록 독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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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한 일본 "60점 짜리 성공"
일본 달 탐사선이 지난 20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다만 탐사선의 에너지원인 태양전지가 가동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일 새벽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이 이날 0시 20분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슬림은 이날 0시 달 고도 약 15km에서 엔진 역분사 방식으로 감속을 시작해 20분에 걸쳐 하강한 뒤 달의 적도 남쪽 분화구 경사면 근처에 착륙했다. 인류가 보낸 달 착륙선이 달에 안착한 건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기존 달 탐사선이 정해진 궤도를 따라 착륙했다면 슬림은 특수 카메라를 통해 달 표면을 관찰하며 적당한 착륙 지점을 골라 내려앉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른바 ‘핀포인트 착륙’이다. 슬림은 하강을 시작해 맹렬한 속도를 급격히 줄여야 하는 ‘마(魔)의 20분’을 잘 넘긴 것처럼 보였고 착륙 직후 지구와의 교신에도 성공했지만, 탐사선의 전력이 이날 오전 3시께 끊겼다. 달 착륙 뒤 태양전지로 발전해야 하는데 태양전지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JAXA는 밝혔다.구니나카 히토시 JAXA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연착륙에 성공했다”라며 “점수로 따지자면 60점”이라고 했다. 핀포인트 착륙의 최종 성공 여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 달 정도 뒤에 확인될 예정이다.JAXA 측은 슬림이 내장배터리 외에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곧 작동을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슬림에 탑재된 소형 로봇 2대는 달의 암석, 맨틀 파편 등을 탐사할 예정이다. JAXA는 다만 슬림이 하강 과정과 착륙 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