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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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졸 초봉 5000만원…일본보다 44% 더 받아
대기업(300인 이상)에 다니는 정규직 대졸자의 평균 초임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었다. 500인 이상 대기업의 대졸자 초임은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보다 43.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은 평균 5001만원이었다. 연장근로 수당 등 초과급여를 포함한 임금 총액은 평균 5302만원이다.사업체 규모별로 임금 격차가 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3238만원으로 대기업보다 35.3% 낮았다. 5인 미만은 2731만원으로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은 3675만원이다. 분석 대상은 근속연수·경력 1년 미만의 만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근로자다.경총은 “대기업의 전반적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성과에 따라 합리적 보상이 이뤄지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500인 이상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환율 기준 3만5280달러로 일본 대기업(2만4593달러)보다 43.5% 높았다. 일본은 500인 이상 기업을 집계하지 않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론 한국 대기업(5만7568달러)이 일본 대기업(3만6466달러)보다 57.9% 높았다.대졸 초임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분석에서도 한국(78.2%)이 일본(69.4%)보다 높았다. 대기업끼리 비교하면 그 격차가 한국 99.2%, 일본 72.7%로 더 커졌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일본보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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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대입 확률, 일반고보다 20% 이상 높다
일반고보다 특수목적고 학생이 대학에 갈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격차도 있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5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특목고 학생은 일반고보다 대학에 입학할 확률이 20% 이상 높았으며,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 2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원은 “다른 독립변인을 통제했을 때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평균 4.39% 높았다”고 분석했다.학생이 한 주 동안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약 0.4%, 사교육비가 한 단위 증가하면 약 1.0% 대학 입학 확률이 올라가는 효과도 나타났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서울이 가장 길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이 일주일 동안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평균 9.46시간이었다. 이어 광역시 8.53시간, 시·도 지역 7.97시간, 읍·면 지역 7.25시간 순이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도 서울이 제일 많았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의 비율은 서울 26.4%, 광역시 32.1%, 시·도 지역 34.8%, 읍·면 지역 42.7%였다. 월평균 사교육비도 서울이 가구당 약 45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역시가 약 30만2000원, 시·도 지역이 약 29만원, 읍·면 지역이 약 18만1000원으로 차이가 컸다.대학에 입학할 확률은 서울보다 광역시 시·도,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8.8~9.5%가량 높았다. 하지만 ‘인 서울’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은 서울이 더 높았다. 서울 학생의 약 80%는 서울(약 49.4%) 또는 인천·경기(약 32.0%) 지역 대학에 진학했다. 반면 광역시 학생은 광역시(약 51.9%), 시·도 지역 학생은 시·도(약 41.2%) 지역 대학에 많이 갔다.김지영 직능연 연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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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원 김밥, 3990원 델리…'가격 역<逆>설계' 상품 뜬다
시장조사→원가 파악 및 마진율 설정→판매가 확정. 일반적인 유통·제조업체는 이런 과정을 거쳐 상품 가격을 정한다. 충분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를 반영하고 마진을 더해 판매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 이 같은 가격 설계 공식이 깨지고 있다. 판매가를 먼저 정한 뒤 이를 넘기지 않도록 원가와 마진율을 맞추는 ‘가격 역(逆)설계’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와 불경기 장기화로 소비 침체가 심해지자 상품 가격을 10원, 100원이라도 낮추려는 기업의 고육지책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최근 자체브랜드(PB) 기획 단계에서 가격 역설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랜드 킴스클럽이 지난해 초 내놓은 즉석조리식품 ‘델리바이애슐리’가 대표적이다.킴스클럽은 일본 마트에서 델리 식품을 100~300엔대에 판매하는 것에서 착안해 소비자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3990원’으로 설정했다. 기존 상품 설계 방식대로라면 8000원대에 팔아야 하지만 목표가를 맞추기 위해 식재료 통합 매입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마진을 줄였다. 파격적 가격 덕분에 델리바이애슐리는 출시 9개월 만에 판매량 300만 개를 넘어섰다.이 같은 상품 기획 방식은 원래 일본 100엔숍, 미국 달러숍, 한국 다이소처럼 균일가 생활용품점이 주로 쓰는 방식이다. 1000원, 3000원, 5000원 등 소비자 판매가를 균일화한 뒤 재료비, 각종 비용, 마진율을 여기에 맞춘다. 이렇게 하면 상품 1개당 마진은 줄어들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가 낮아져 한 사람당 구매하는 상품은 더 늘어난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3990원 델리 식품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1개 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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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미디어텍까지…'AI 핵심 공급망' 된 대만 기업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 제품 GB300의 최대 공급 업체가 됐다.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미디어텍은 구글에 이어 애플에도 통신용 칩을 납품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TSMC에 이어 폭스콘·미디어텍 등이 미국 빅테크 일감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대만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달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GB300 서버 생산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서버란 그래픽처리장치(GPU) 여러 대를 묶어 AI데이터센터용으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폭스콘은 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외한 엔비디아 서버 부품의 80~90%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이 세계 최대 AI 기업 엔비디아까지 잡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 여파로 몇 년간 성장이 정체됐지만, 엔비디아와 손잡으면서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매출 약 78조원)을 기록했다.폭스콘은 서버의 주요 부품인 서버랙뿐 아니라 냉각시스템, 커넥터 등도 개발하고 있다. GPU와 여러 칩 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하는 ‘NV링크’ 스위치는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이 올해 AI 서버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미디어텍은 올해 출시하는 애플워치에 통신용 모뎀 칩을 납품하는 방안을 애플과 협의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TSMC와 폭스콘에 이은 대만 시가총액 3위 기업이다. 계획대로 되면 미디어텍은 애플의 주요 제품 공급망에 처음 진입하게 된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워치용 모뎀 칩을 인텔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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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39곳 중 25곳, 수시 못 채웠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전국 의대 39곳 중 64%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 여파로 상위권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등록을 포기하면서다.지난달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중 25곳은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정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25개 대학에서 정시로 이월한 인원은 105명이다. 2024학년도엔 미등록자가 발생한 학교가 14곳, 정시로 이월한 인원은 33명에 불과했다. 미등록자가 늘어나면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 전년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미등록자가 많은 학교는 지방권에 집중됐다. 대구가톨릭대 17명, 충남대 11명, 건국대(글로컬) 11명, 부산대 10명, 고신대 8명, 전북대 7명 등이다. 2024학년도까지만 해도 이들 의대의 수시 미등록자는 4명 이하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형 종합대 의대 1개 인원이 사실상 미선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런 상황에서 정시에서도 합격자를 다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4학년도 정시에서 합격 인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와 인원은 5곳, 5명이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전체에서도 수시 미등록자가 발생했다. 이날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개 대학 수시 미선발 인원은 279명이었다. 이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2024학년도(337명)와 비교하면 17% 줄었다. 자연계열만 보면 수시 미등록자는 2024학년도 189명에서 2025학년도 128명으로 줄었다.임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2025학년도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공계 학과보다 의학계열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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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무서운 성장…수능 국어 '만점'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하루가 다르게 똑똑해졌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선 처음으로 만점이 나왔다. 영어 데이터를 주로 학습한 LLM이지만 다양한 언어 구사력과 추론 능력이 뛰어나 한국어 실력도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지난 5일 정식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o1’이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에서 모든 문제에 정답을 내놨다. 국내 AI 기업 마커AI는 지난달 이전 모델인 ‘o1-프리뷰’로 시험한 결과 8번(홀수형 기준)만 틀리고 모두 맞혔다는 분석을 공개했다. o1-프리뷰 모델이 유일하게 틀린 문제는 이번 수능 문제 중 오답률(81.5%)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최신 o1 모델의 챗GPT에 해당 문제를 입력했더니 정답을 찾아냈다. o1-프리뷰 모델을 분석한 진민성 마커AI 연구원은 블로그에 “LLM의 한국어 언어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을 시기가 머지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AI의 성능 향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마커AI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을 기준으로 2023년 11월에 나온 ‘GPT-3.5 터보’ 모델은 16점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출시된 ‘GPT-4o’ 모델은 75점까지 성적을 높였다. 이달 초 나온 o1 모델이 만점을 받으면서 챗GPT는 1년 만에 한국어 열등생에서 우등생 대열에 합류했다. 수능 등급으로 따지면 8등급이 1등급이 된 셈이다.최근 오픈AI뿐 아니라 다른 해외 AI 기업의 AI 수준도 급격히 높아졌다. 오픈AI는 5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12일 연속으로 AI 관련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메타도 6일 차세대 LLM인 ‘라마 3.3 70B’를 발표했다. 5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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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허브' 런던의 몰락…기업들 영국증시 탈출
영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런던 증시에서 빠져나간 기업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시행하면 런던 대탈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15일(현지 시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올해 런던 증시에서 상장폐지되거나 해외 거래소에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88개, 신규 상장 기업은 18개다. 2009년 이후 최대 기업 순유출이다. 기업공개(IPO)도 부진해 신규 상장 건수가 15년 만에 최저치를 찍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다봤다.기업가치 230억 파운드(약 41조7000억원) 규모의 장비 렌트 기업 애시테드는 지난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이전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런던 증시에 상장한 지 3년 만이다. 390억 파운드(약 70조7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사 플러터와 550억 파운드(약 99조7000억원) 규모의 건축 자재 기업 CRH는 각각 지난 5월, 지난해 9월 뉴욕 증시에 이전 상장했다. FT가 선정한 100개 기업 지수인 FTSE100 중 2020년부터 런던에서 빠져나가 해외에서 상장한 기업은 총 6개다. 이들의 시장 가치는 2800억 파운드(약 507조4000억원)로, 전체 지수 규모의 14%에 달한다.증시 매력도를 높이려는 영국 정부의 규제 해소 노력도 시장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020년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조달한 사례를 본떠 규제혁신사무소(IRO)를 설치했다. 영국 증권 중개업체 필헌트의 찰스 홀 리서치 책임자는 “영국 시장이 점점 세계화되는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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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속출, 고용 한파…최악 치닫는 '내수 침체'
저성장·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겹쳐 내수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자영업 폐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고용지표도 악화일로다. 소비 침체가 가계 소득 감소와 고용 부진을 낳고, 이것이 더욱 극심한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서울서 문 닫은 식당 2만 곳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1~10월)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의 외식업 폐업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외식업 폐업 건수는 1만9573건으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1만7191건)보다 14% 늘었다. 경기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 11개 시·도에서도 올해 폐업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세청이 집계하는 폐업 신고 사업자(개인·법인)는 지난해 98만6487명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는데, 올해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상권 점주들은 최근 ‘계엄 쇼크’ 등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때 2030세대 ‘핫플레이스’로 북적이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블록마다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은 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목 좋은 자리’로 통하는 애플스토어 앞 상가도 텅 비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코로나19 때도 버텼는데 지금이 더 힘들다”며 “평소 같으면 연말을 맞아 찾아온 사람으로 거리가 들떠 있어야 하는데 정국이 뒤숭숭하니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다.대형 유통업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주요 백화점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지갑을 닫은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지만, 증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