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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오미크론 방역대책이 신뢰를 얻으려면

    청소년 방역패스는 필요한 것일까. 방역당국은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 계획을 내놓으면서 오는 3월 새 학기에 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난해 11월만 해도 10%대에 그쳤던 13~18세 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최근 1차는 80%, 2차는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조짐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데다 정부 당국이 방역패스 적용 방침을 밝히고 백신 접종을 유도한 결과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에 대해 각종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는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정부가 밝힌 방역패스 적용 대상은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 도서관, 박물관, 영화관 등이다. 청소년들이 평소 이용하는 시설 대부분이 포함된다. 그대로 적용된다면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청소년은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법원이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린 것도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어서다. 백신 접종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뒤따르는 위험을 고려해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역 정책을 펴야 한다.이성민 생글기자(대전관저중 1년)

  • 과학과 놀자

    신종 질병의 주요 원인은 동물이 옮긴 바이러스…박쥐가 품은 130여종 중 60종 전파돼 병 일으켜

    2019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SARS-CoV-2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중증 호흡기증후군이다. 지금도 알파(α) 베타(β) 감마(γ) 델타(δ)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사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 1만8449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바이러스, 2002년에 발생한 신종 전염병을 일으킨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이 50~90%에 달하는 에볼라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인류 사회는 충격과 혼란을 겪었다. 신종 바이러스는 어떻게 나타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일까.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세포의 구조나 생명 유지와 관련한 화학 반응 기구(예: 효소)를 갖추지 못한 채 유전체와 이를 둘러싼 단백질 껍질(capsid)로 이뤄진 감염체로 매우 작고 단순하다. 독감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동물 바이러스는 막으로 된 외피가 캡시드를 둘러싸기도 한다. 그래서 바이러스는 숙주세포를 떠나서는 스스로 그 수를 늘릴 수 없고, 생명 활동을 수행할 수도 없다. 바이러스는 대장균과 같은 세균과 비교하면 50~100분의 1 정도 크기다. 세균이 라면 상자만 하다면 바이러스는 사각 반지 케이스만 하다고 할 수 있다.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과 숙주세포의 외부에 있는 특이적인 수용체 분자 사이에는 열쇠와 자물쇠 같은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이런 작용에 의해 바이러스는 숙주세포를 인식한다.따라서 각각의 바이러스는 감염시킬 수 있는 숙주가 제한돼 있는데, 이 같은 특성을 바이러스의 숙주범위라 부른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West Nile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 줄은 언제 끝나나…코로나 확진자 증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02명을 기록한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 생글기자

    '위드 코로나'로 종식보다 공존을 준비해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2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초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7월 8일 1316명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뚜렷한 감소 추세 없이 1500~1700명 선을 나타내다가 9월 24일 3271명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이후 사상 최다 기록이다. 그야말로 전국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7월부터는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며 전 국민 백신접종률 증가폭도 커졌지만 신규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9월 말 현재는 전 국민의 약 75%인 3800만 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46%에 달하는 2300만 명 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지만 하루 확진자 수는 2000명 선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다. 백신접종률만 고려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우리나라 경제에 장기적인 피해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는 새로운 방역대책을 제시했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치명률을 최대한 낮추고 우리 주변의 감기 독감과 같이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다행히 한때 3%에 달했던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올해 9월 현재 약 0.8%대로 떨어진 상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확진자들을 중심으로 중증도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면 ‘돌파감염’ 등의 요인으로 감염될 수는 있으나 사망하거나 위중한 상태로 갈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는 게 핵심이다.12세 이상 국민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덴마크 정

  • 커버스토리

    '빚더미' 앉은 지구촌…한국도 나랏빚 1000조원

    “전 세계 정부가 갚아야 할 빚(국가 부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에 중병이 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국 정부가 빚을 많이 내서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국가 부채가 92조달러(약 11경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92조달러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한국의 1년 무역액(수출+수입)이 1조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세계는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고 할 만합니다.한국도 세계의 빚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 부채는 올해 말 957조원에 달합니다. 내년 말이면 1000조원을 넘어 1068조3000억원에 이를 거라는군요. 국민 1인당 2000만원꼴입니다.한 나라의 부채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따질 때 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규모와 비교해 봅니다. 1년간 버는 것(부가가치 생산액)보다 덜 쓰느냐, 더 쓰느냐를 보는 지표(National debt to GDP ratio)죠.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라는 겁니다.한국의 GDP 대비율은 작년 43.8%에서 올해 47.3%로 늘어납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증가해서 50.2%를 기록할 듯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문제라고 합니다. 각종 복지 예산과 선심성 씀씀이가 몇 년 새 급증한 게 원인입니다.국가 빚을 엄격하게 따지는 사람은 우리나라 부채가 안심할 단계를 이미 넘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공공기관이 진 빚도 정부가 보증하는 부채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나랏빚’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실제로 공공기관 부채를 국가 부채 계산에 넣기도

  • 경제 기타

    명동에서 상점이 사라진다…공실률, 전국 평균의 세 배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 앞. 오랫동안 명동 상권을 대표했던 밀리오레와 CGV 건물 1층은 지금 모두 비어 있다.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까지 이어지는 명동8길은 점포 세 곳 중 두 곳꼴로 문을 닫았다. 단골이 많은 유명 노포(老鋪)마저 버텨내질 못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된 비빔밥집 ‘전주중앙회관 명동점’은 지난해 폐업했고,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에 선정된 ‘금강 보글보글 섞어찌개’는 기약 없는 휴업에 들어갔다.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던 명동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하게 무너진 상권이 됐다. 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률이 이를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명동 중대형 상가(3층 이상) 공실률은 38.4%로 전국 평균(13.0%)의 세 배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엔 22.3%였는데 올 들어 더 높아졌다. 공실률은 경기 보여주는 바로미터경기가 얼어붙을 때 경제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진 중 하나가 빌딩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런 사진에는 ‘주요 상권 공실률이 급등했다’는 내용의 해설이 따라붙는다. 요즘 명동을 비롯한 서울 대형 상권 곳곳이 높아지는 공실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남긴 아픈 상처들이다.공실은 말 그대로 비어 있는 방 또는 집을 뜻한다. 공실률은 상가, 오피스 빌딩 등의 상업용 부동산에서 임대되지 않고 비어 있는 공간의 비율을 가리킨다. 공실률은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가 좋을 때는 새로 창업하거나 사무실을 늘리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공실률이 하락한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폐업이나 사업 축소가 이어지면서

  • 커버스토리

    인류 위해 백신기술 공개 vs 특허권 없다면 누가 개발하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특허를 유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허를 유보할 수 있다”는 말은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의 권리를 일시 정지해서 세계가 제조 기술을 공유하자는 말과 같습니다. 백신을 각국이 만들어 쓰자는 것이지요. 그러자 세계가 둘로 나뉘었습니다. 바이든 의견에 찬성한 라인(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과 반대한 라인(독일과 영국, 제약사, 대기업 CEO들)이죠. 어느 쪽이 정의인가요? 이 논쟁은 백신 이슈에만 국한돼 있지 않습니다. 숱한 논쟁들이 ‘정의 문제’에 갇혀서 우리의 생각을 어렵게 만듭니다. 백신은 의료 문제 vs 특허 없으면 누가 만드나‘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해, 인류는 백신을 찾느라 아우성이었습니다. 제약사들은 원래 백신을 잘 만들지 않습니다. 투자비는 막대한 반면 성공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죠.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바이러스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변종으로 변이하죠. 방금 만든 백신은 헛고생이 되고 맙니다. 독감 예방주사를 계절에 따라 맞습니다만, 그 주사가 반드시 효과를 낸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바이러스 변이 때문입니다.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인류의 대응은 조금 예외적이었습니다. 갑작스럽고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팬데믹에 제약사들은 기존 노선에서 이탈해서 개발에 나섰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개발할 수 있으면 ‘대박 찬스’가 있었던 거죠. ‘대박 찬스’가 없었다면? 제약사들은 아마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정부가 예산을 댈 터이니 무조건 만들라고 긴급명령을 할 수 있습니다만, 가능성이 없다면

  • 생글기자

    좀 더 촉촉한 환경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안전하다

    세계적으로 확산돼 많은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가 생활하는 밀폐 공간에서 어떻게 퍼지고, 감염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예측을 살펴보면 마스크 착용 여부, 거리 두기, 밀집도 등의 방역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3D 시뮬레이션 전문업체 이에이트(대표 김진현)는 국내 최초로 유체시뮬레이션 ‘NFLOW’를 통해 다양한 환경과 조건하에서 코로나19 비말 확산 시뮬레이션을 진행, 공기 흐름을 타고 퍼지는 비말 확산 경로를 보여줬다. 카페 공간에서 사람이 기침 시 습도가 30%일 때와 60%일 때 비말의 확산 거리와 속도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알아봤다. 시뮬레이션 결과, 습도가 30%인 실내에서 기침 침방울 속도는 초당 4m로, 6m 거리까지 도달했다. 습도를 60%로 높이자 침방울 속도와 도달 거리는 50%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건조한 겨울에 비말이 더 멀리 그리고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NFLOW로 수행한 다른 코로나 시뮬레이션으로는 교내 칸막이 설치 유무에 따른 비말 확산, 외부 활동에서 바람에 따른 비말 흐름, 히터 또는 에어컨 가동 여부에 따른 비말 확산 경로 파악 시뮬레이션이 있다.시뮬레이션 결과는 우리가 예측으로만 판단했던 바이러스 및 비말 전파가 어떤 환경에서 제대로 차단될 수 있는지, 좀 더 과학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생활환경은 건조하지 않게, 타인과의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적정 수준 이상의 거리를 둘 때 좀 더 안전하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박민우 생글기자(동성고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