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슘페터
-
시네마노믹스
텍사스에 눈 오는 것처럼…싱글맘의 기적같은 성공, 끝까지 이 길이 옳다고 확신했기에 이룰 수 있었죠
평범한 싱글맘에서 혁신을 낳는 기업가로 변신한 조이는 한국 경제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정부가 조이와 같은 창업가를 더 양성해야 경제성장의 정체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조지프 슘페터는 저서 《경제발전의 이론》에서 “경제발전은 외부 여건 변화에 의한 단순한 순응과 수용이 아니라 경제 체제 내부에서 발생한다”며 “기업가의 혁신, 즉 생산요소의 새로운 결합이 경제발전을 자극하는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슘페터에 따르면 기업가의 혁신만 있다면 자본주의는 무한히 발전하고, 노동자의 생활 수준도 개선된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도 기술과 혁신이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내생적 성장이론’으로 슘페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이 영화는 정부가 창업 기업에 무엇을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조이가 사업화와 마케팅,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같이 수많은 창업자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많은 창업자가 효과적인 정책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개발·판로·마케팅·해외진출 지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단순히 ‘돈’만 뿌릴 게 아니라 종합적이고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이 영화의 포스터는 눈을 맞는 조이다. 텍사스에서 회사를 살리는 협상을 끝내고 딸에게 줄 크리스마스 장난감을 사기 위해 장난감 가게 쇼윈도 앞에 서 있다가, 가게에 설치된 기계에서 흩날리는 가짜 눈을 맞는 조이를 포착한 것이다. 대체로 온난한 기후의 텍사스에 눈은 드문 일이다. 영화 포스터는 그 드문 확률을 만들어내는 조이의 기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
-
커버스토리
'부자 나라=기업이 많은 나라'…7가지 조건에 달렸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변한다”고 말했다. 그가 오늘날의 기업을 두고 이렇게 말하진 않았을 테지만 기업도 희로애락, 흥망성쇠의 과정을 밟으며 변한다. 100년 전, 50년 전, 20년 전, 10년 전에 있었던 기업들이 변하고, 그때 없던 기업들이 출현해 맨 앞줄에서 쏜살같이 달린다.기업이 왜 변할까? 그것은 아마도 기업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기질, 특기가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고 사는 사람들이 균질해서 한 종류라면 배달의민족, 삼성, 애플, 카카오톡, 넷플릭스, 나이키, SM, JYP 이런 것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기업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진화하고 그 사이 경제 전체가 진보한다. 경제도 생태계처럼 환경이 좋아야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7가지 요소를 꼽아보자.(1) 개방성은 꼭 필요한 환경이다. 변화를 적대시하지 않고 수용하는 문화다.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는 언제나 기존 재화, 서비스와 충돌한다. 공유경제인 ‘우버’가 미국 시장에선 용인되고 한국 시장에선 배제되는 이유는 개방성 차이에 있다. ‘타다’가 기존 택시업계에 막힌 사례는 대표적이다.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가 동네 빵집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적대시되는 사례도 우리는 목격했다.(2) 미래를 중시하는 문화도 필요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실험했던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지금 당장 마시멜로를 다 먹는 것보다 저축해서 미래 자본으로 투자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이런 마음가짐이 강한 개인과 나라일수록 자본 축적을 통해 성과를 이룬다. 기업도 그렇다. 즉 당장을 중시하는 ‘시간선호(time preference)’가 높은 문화일수록 자본이 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