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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중국에서 밀려오는 미세먼지…화창한 봄날이 그립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봄은 왔지만 ‘화창한 봄날’은 옛말이 됐다. 지난주에는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6일 연속 이어졌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무엇보다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된 탓이 크다. 중국 동부지역에 밀집된 소각장과 화력발전소 등에서 뿜어내는 매연이 서풍을 타고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것이다. 정부는 중국과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이 발생 원인 자체에 회피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탈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 수급을 맞추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면서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등 국내 요인도 만만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본적인 미세먼지 대책으로 봄날이 다시 화창해지기를 고대한다.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가양대교 인근 도로를 자동차들이 안갯속을 헤집듯 달리고 있다.

  • 경제 기타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는 중국 등 외부 요인이 75%"

    지난달 역대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미세먼지의 75%가 중국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중국 정부가 중국발(發) 미세먼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저감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중국 영향 75%라는데…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11일부터 5일간 발생한 초미세먼지(PM 2.5)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 등 국외 영향이 전국 기준 69∼82%로, 평균 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고농도 사례는 2015년 초미세먼지 측정 이후 역대 최악으로 꼽혔다. ‘나쁨(35~75㎍/㎥)’ 수준의 농도가 닷새간 지속했고 12일엔 올해 첫 하루평균 ‘매우나쁨’(75㎍/㎥ 이상) 수준의 강한 고농도 현상을 보였다. 특히 14일에는 19개 예보권역 중 서울(129㎍/㎥) 전북(128㎍/㎥) 경기북부(131㎍/㎥) 등에서 각각 지역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국립환경과학원은 국외 영향 국가로 중국, 몽골, 북한 등을 꼽았지만 겨울철 바람 방향 등을 고려하면 중국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내에서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13일 선양(208㎍/㎥), 칭다오(216㎍/㎥), 톈진(196㎍/㎥) 등 주요 도시들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시달렸다는 게 근거 중 하나다.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움직임도 중국 영향이 크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11~13일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에어로졸이 보였고 이후 14~15일 전국적으로 고농도 에어로졸이 관측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 산둥반도 및 북부지역에 자리잡은 고기압권 영

  • 생글기자

    미세먼지 줄이기에 관심과 지혜 모아야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의 황사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지난 11월6일 국립환경과학원은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의 국내 영향이 55~82%, 국외 영향이 18~45%라고 나온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국외보다 국내적 요소가 크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사업장,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다. 2017년 9월 정부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을 내놨지만 그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고, 서울시에서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국 막대한 혈세만 낭비한 채 실패하고 말았다.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국내 미세먼지 영향이 더 크다고 하지만, 국외 미세먼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8월 한·중·일 환경장관들이 만나 대기오염 연구와 기술 공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만들었다. 이처럼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정책을 수립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국가 간 협력과 정부의 대책 마련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국민은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고, 기업은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저NOx(질소산화물) 버너로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내 일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환경오염을 막을 수 없거니와, 나중에는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미세먼

  • 숫자로 읽는 세상

    미세먼지 깨끗하게 씻어내면 좋겠는데

    “뿌연 하늘을 물로 씻어낼 수 없을까?”최근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가득한 미세먼지를 보며 한 번쯤 해봤을 만한 생각이다. 중국발(發) 대기오염으로 국내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이 같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인위적으로 비가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기술이다. 전 지구적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기상이변이 늘면서 미래에는 산업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항공기로 요오드화은 등 구름에 뿌려2016년 12월20일 저녁, 중국 산둥성 허쩌시 상공에 72발의 로켓탄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사되기 시작했다. 인공강우 유도물질을 담은 특수 로켓탄이었다. 20분 안팎 지나 내리기 시작한 비는 다음날 오후 4시까지 계속됐다. 1만2238㎢로 한국 수도권 전체 면적(1만1704㎢)보다 조금 큰 허쩌시 전역에 평균 13.5㎜의 비가 내렸다. 허쩌시는 “겨울철을 맞아 심해진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이처럼 인공강우를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 인공강우는 소금 입자나 요오드화은, 드라이아이스 등을 구름에 살포해 이뤄진다. 이들 물질에 수분 입자가 달라붙으면서 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항공기를 통해 살포하면 항공기 사용료와 관련 물질 구입비 등을 합쳐 1회 살포에 1400만원 정도가 든다. 중국처럼 곡사포나 로켓탄을 사용하면 비용은 더 떨어진다.인공강우는 1946년 미국에서 처음 성공했으며, 중국은 1958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은 2006년에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2015년부터 3년간 국립기상과학원이 15차례 인공강우 시험을 했다. 경기도도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

  • 과학 기타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목련꽃 그늘 아래서 /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 빛나는 꿈의 계절아 /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4월의 시’, 박목월)목련꽃이 피건만 하늘은···4월의 아름다움은 목련이다. 파랗게 맑은 하늘과 하얀 목련꽃의 어울림은 겨울이 물러가는 색깔이기도 하다. 학교 운동장의 목련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그러나 4월 하늘은 파랗기보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옇다. 어쩌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시기가 되어버린 것인지. 지난달 26일 한때 서울의 세계대기질 지수(AQI)가 170을 기록했다. 이는 ‘대기가 매우 나쁜 도시’ 10위 안에 드는 수치였다. 이번 지면에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해 알아보자.미세먼지(PM10)가 위험한 이유는 입자가 미세해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 시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천식과 폐질환 유병률 및 조기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과 인하대학이 공동으로 발표한 사망률 관련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에서 PM2.5 농도가 평상시보다 10㎍/㎥ 증가하면 일별 조기사망률이 0.18% 증가하며 65세 이상 노인(민감 집단)의 사망률은 1.1% 증가한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10㎛ 이하의 먼지 기준을 정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1995년부터 이들의 농도를 미세먼지 기준으로

  • 경제 기타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은 해외 탓… 대중교통 무료는 해결책 못 되죠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시민 주도 8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내놓은 ‘미세먼지 10대 대책’에 이어 두 번째 대책이었다. 새 대책의 핵심은 ‘원인자 부담 원칙’이었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차량 소유자에게 벌칙을 주고 차량 2부제에 참여하는 운전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도로 교통량이 줄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이날 언론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내놓은 10대 대책의 핵심이었던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로 하겠다’는 정책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세 차례(15·17·18일)에 걸쳐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해 줬다.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 승용차 운행이 줄고 그 결과 미세먼지가 감소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서울시 전망과 달리 정책 효과는 거의 없었다. 도로 교통량은 평소보다 1~2%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곧바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 정책에 드는 예산이 하루 5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결국 두 달도 안 돼 이 정책을 폐기했다.미세먼지가 뭐길래미세먼지가 뭐길래 이런 논란이 불거진 걸까.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다. 지름이 10㎛ 이하면 ‘미세먼지(PM10)’, 2.5㎛ 이하는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한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과 비교하면 PM10은 6분의 1, PM2.5는 24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미세먼지 원인은 ‘자연적 발생원’과 ‘인위적 발생원’ 두 가지로 나뉜다. 흙

  • 과학 기타

    응급처치에 급급한 '갑갑한' 미세먼지 정책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초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2019년까지 총 496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이와 비슷한 사업은 3년 전에도 진행됐다. 미래부는 초미세먼지 특성을 실시간 분석하고 고효율 정화장치를 만들겠다며 초미세먼지 피해저감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3년간 85억원이 투자됐다. 정부는 앞서 2007년에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 용역을 벌였다. 하지만 미세먼지 원인을 묻는 국민의 질문에 정부는 아직도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원인 규명 늦어져정부는 2014년 미세먼지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커지자 과학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초미세먼지 피해저감사업단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당시 사업단은 국내에서 검출된 미세먼지 종류를 분석하고 이를 막을 필터 개발에 집중했다. 미세먼지 분석 모델 역시 독자적으로 구축하기보다는 해외 모델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보완하는 쪽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비슷한 일은 그보다 7년 전에 일어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7년 한국외국어대를 연구 주관기관으로 하는 ‘미세먼지 배출원 분석 및 배출자료 개선을 위한 연구 보고서’를 냈다. 11개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한 이 보고서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원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 분석 모델의 장단점까지 비교했다.전문가들은 10년 넘게 미세먼지 연구가 이뤄졌지만 사실상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한다. 원인을 먼저 분석하고 대책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원인도 모른 채 응급처치에만 몰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