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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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 vs 유일신의 문명충돌…순교하면 천국보상…허망한 테러
영국을 대표했던 음악밴드 ‘비틀즈’의 존 레논은 이렇게 노래했다. “상상해보라. 종교가 없는 세상을…” 존 레논은 종교가 빚어내는 온갖 불행을 없애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래는 노래였일 뿐이다. 종교 없는 세상은 없다. 물론 종교가 있다고 해서 세상이 지옥인 것은 아니다. 종교를 믿는 사람 중에도 착한 이, 마음이 따뜻한 이, 가난한 자를 돕는 이, 아픈 자를 치료해주는 이가 많다. 종교의 종류를 불문하고 그렇다.‘이교도를 없애라’는 신하지만 종교가 ‘신(神) vs 신(神)’ ‘이단 vs 이단’의 대립구도로 설정되면 비극은 보다 많아진다. 타협 불가이고, ‘너 죽고 나 살자’로 돌변하기 일쑤다. 불교와 유교에선 덜 하지만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은 자주 유혈 사태를 부른다. 십자군 원정과 이슬람 제국의 폭력은 모두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졌다.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불렀다. 미국 911 테러와 최근 벌어진 프랑스 파리 테러 역시 역사적으로 종교 충돌의 연장선에 있다.기독교와 이슬람은 왜 충돌할까. 유일신 때문이라는 비평이 많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각각의 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믿는 유대교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유일신은 신도들에게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경고한다. 야훼(유대교), 알라(이슬람), 예수그리스도(기독교)는 이교도와 다른 종족을 혹독하게 다룬다. 구약성서, 신약성서, 코란은 이것을 숨기지 않는다.예를 들어 보자. 구약성서 레위기와 신명기에 이스라엘 민족을 막는 이교도와 다른 종족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제거할 것을 명한다. “숨쉬는 것은 하나도 살려 두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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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아랍의 봄'?
아랍의 봄이란 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돼 아랍 중동 국가 및 북아프리카로 확산된 반(反)정부 시위를 일컫는다.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해 노점상을 운영했던 청년이 무허가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분신자살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튀니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는 재스민 혁명으로 번졌고, 24년간 튀니지를 통치해온 벤 알리 대통령을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게 했다.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물결은 주변국으로 퍼져 독재 정권들이 거센 저항에 무너졌다. 아랍의 봄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이 사회 안정을 위해선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민주화 물결은 중동 지역을 비롯해 북아프리카 전체 지역을 휩쓸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이 퇴진했고 국민의 요구에 따른 개혁조치를 단행했다.이를 촉발한 모든 원인은 국가 내부의 비민주적 정치제도나 관료의 부패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대중의 참여를 유도한 것은 실업이나 물가상승 같은 오랜 기간의 생활고였다.아랍의 봄 이후 5년여의 시간이 흐른 중동은 아직 혼돈상태다. 부족주의와 종교갈등은 심화됐고 내전과 테러, 난민사태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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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중국, 성장 둔화에 '출산 장려'로 인구정책 전환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29일 폐막했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중국 경제의 앞으로 5년(2016~2020년)간 로드맵 격인 ‘제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논의되었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뒤 1953년부터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중국이 세계 주요 경제권으로 부상한 이후 5개년 계획은 늘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아왔다. 5중전회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전면적 두 자녀 정책 시행이다. 중국 정부가 35년간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모든 부부에게 두 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 중국이 35년간 고수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심각한 저출산과 경기 침체를 우려해서다.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갈수록 하락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자 인구정책의 기조를 ‘출산 억제’에서 ‘출산 장려’쪽으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는 분석이다.‘단독 두 자녀’에서 ‘전면적 두 자녀’로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중국 지도부가 향후 5년간의 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설정할 것인지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향후 5년간 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그러나 이날 관영 신화통신 등을 통해 공개한 5중전회 주요 결정사항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이날 공개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면적 두 자녀 정책 시행이다. 중국은 지나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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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18년 만의 슈퍼 엘니뇨 온다"…설탕·커피 등 농산품값 급등
올겨울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설탕과 야자유 밀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몇 주 새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세계 주요 농산물협회가 슈퍼 엘니뇨 때문에 올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농산물 가격 급등이 가공식품과 공산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농작물 공급 감소 전망에 가격 급등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 예수’라는 뜻이다. 태평양 동쪽의 에콰도르와 페루 어민들이 12월 크리스마스 무렵 수온이 상승해 어획량이 늘자 하늘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이 현상을 ‘아기 예수’로 부른 데서 유래했다. 과학적으로는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게 슈퍼 엘니뇨다.슈퍼 엘니뇨는 1997년 겨울 이후 18년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호주 미국 일본 등 각국 기상청이 잇따라 페루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를 넘었다며 올겨울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해류와 바람이 평소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기후 규칙이 뒤죽박죽이 된다. 태평양 기준으로 서쪽인 동남아시아와 호주엔 가뭄이 들고, 동쪽인 남미지역엔 폭우가 쏟아지는 기상이변이 일어난다.아시아지역 국가는 건조해진 날씨 탓에 농작물 생산량 예상치를 줄이고 있다. 태국쌀수출협회는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5~20% 줄어들 것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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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난민 쿼터제' 놓고 EU 동서 분열 조짐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을 탈출해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 사태의 해법을 놓고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의 주도로 논의 중인 ‘난민 쿼터제’에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파이낸셜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EU가 난민 사태로 동·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EU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 난민 위기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국가들은 쿼터제가 난민의 유입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했다.난민 쿼터제는 인구, 경제력, 기존 난민 수용 숫자, 실업률에 맞춰 EU 28개 회원국이 난민을 나누자는 방안으로 독일이 처음 주장했다.지난 4일에도 이들 4개국 정상은 체코 프라하에서 회담을 하고 “EU의 난민 수용 방식은 연대와 자발성에 근거를 둬야 한다”며 “의무적이고 영구적인 쿼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했다. 빅토르 오르번 헝가리 총리는 “무슬림 난민들이 유럽의 기독교 뿌리를 위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오르번 총리가 직설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유럽의 도널드 트럼프’가 됐다”고 보도했다.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3일 회원국이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어 5일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헝가리를 통해 들어오는 난민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헝가리에 있던 난민 수천명이 버스와 기차를 타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이동했다. 양국 정부는 국경과 기차역에 도착한 난민들에게 쉴 곳과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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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급격히 줄어드는 생물종(種)…'6번째 대멸종' 우려 커진다
최근 미국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는 6500만년 전 공룡시대가 끝난 이후 동물 멸종 속도가 가장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도 2200년이면 양서류의 41%, 조류의 13%, 포유류의 25%가 멸종할 것이라고 지난해 예상했다. 일부 과학자는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물의 75% 이상이 사라지는 ‘6번째 대멸종’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생물종 75% 사라져대멸종은 몇 개의 종이 아니라 지구적으로 생물종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학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구는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첫 번째 대멸종은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인 4억4000만~4억5000만년 전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대멸종은 고생대 데본기 말인 3억7000만~3억7500만년 전, 세 번째는 2억500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에 발생했다. 페름기 말에 일어난 대멸종은 지구 생명의 96%가 사라질 정도로 파괴 정도가 가장 심각했다. 네 번째 대멸종은 약 2억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가장 최근에 일어난 다섯 번째 대멸종은 6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에 발생했다.일부 학자는 대멸종의 방아쇠를 당긴 원인을 지구 내부에서 찾는다. 대규모 화산활동으로 엄청난 화산재와 이산화탄소 등이 하늘을 덮어 태양빛을 차단해 빙하기가 왔고, 산성물질이 바다로 흘러들고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다 생물이 멸종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피해가 가장 컸던 페름기 대멸종은 이런 지각운동 때문에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혜성 충돌과 같은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학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파편과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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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유럽행 난민…"잘 살고 싶다"
이민은 단순히 국경을 넘는 행위가 아니다. 거기에는 심오한 의미가 들어 있다. 새로운 삶과 꿈, 반전의 기회를 찾아가는 몸부림이요 도전이다. 낯선 땅과 문화로 뛰어들기란 누구든 쉽지 않다. 합법 이민이라면 그래도 괜찮다. 법의 보호는 우리를 안도하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불법이민이라면 어떨까. 죽음과 맞바꿀 만한 무엇인가가 저편에 있지 않다면 감행하기 어렵다. 극악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이 없이는 죽음의 행렬에 나서지 않을 터다.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불법 이민자 이야기다. 최근 국제뉴스를 타고 들어오는 그들의 소식은 처절하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난민선을 타고 가다 배가 뒤집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지난 1년 동안 3570명을 넘는다. 34만명이 올해 ‘무사히’ 유럽에 들어왔다지만, 수십, 수백 명씩 한꺼번에 지중해에 빠져 죽는 일은 비극이다. 천국을 찾아가는 죽음의 행렬은 주로 가난하고 불안한 나라에서 시작된다. 에리트레아, 수단, 나이지리아, 세네갈, 모로코, 카메룬, 기니, 코트디부아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사람이 대부분이다.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죽음의 배에 올라타게 했을까. 보험도 들지 않고, 흔한 구명조끼 하나 없는 난민선에 몸을 싣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 중력은 자유와 소유, 법치,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고 해야 옳다. 이 두 가치가 만들어낸 문명의 힘이 이들을 가난의 땅, 억압의 땅에서 끌어당겼다.하지만 난민들이 모여드는 유럽연합(EU)은 큰 고민에 빠졌다. 일부 국가는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반면 일부 국가는 난민 수용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민들이 가장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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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민자 34만명 유럽으로…죽음의 뱃길이 된 지중해…난민선 전복 3573명 사망
유럽 지중해는 신화의 바다다. 시와 소설의 주제였고 전쟁과 복수의 수면이었다. 지중해는 또 경계의 물길이기도 했다. 지중해가 갈라놓은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은 완전히 다른 문명을 만들어냈다. 지중해는 과학의 시대인 21세기에 신들을 불러낼 것만 같은 신비감을 여전히 담고 있다.그런 지중해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비극의 바다로서다. 더 나은 삶과 꿈을 찾아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오는 불법이민자들이 지중해에서 죽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탈리아로 향하던 리비아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37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에는 400명이 탄 리비아 난민선이 전복돼 2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올 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 수는 2500명을 넘는다. 지난 1년간 사망자는 3573명이나 된다. 지중해 뱃길이 죽음의 길이 돼버렸다. 난민선 전복은 9월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천국’ 독일, 독일로‘기회의 땅’ 유럽으로 들어가는 불법이민 루트는 크게 3개다. 가장 전통적인 길은 스페인 루트. 알제리, 모로코,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기니 난민이 주로 이용한다. 유엔에 따르면 거의 2000명이 올해 이 길을 통해 유럽으로 갔다. 두 번째 길은 중앙 지중해를 건너는 이탈리아행이다. 사하라 사막을 건너오는 나이지리아, 세네갈 난민과 이집트를 통해 오는 에리트레아, 수단 난민이 주로 이용한다. 7월말 현재 3만명가량이 몰렸다. 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루트는 발칸반도 라인이다.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인 등 약 11만명이 터키, 그리스 등을 거쳐 넘어온다. 이 숫자도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다. 유엔은 올 들어 약 34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