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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반도체 대란'에 아이폰 생산 1000만대 줄어들 듯

    애플이 올해 아이폰 생산량을 1000만 대가량 줄일 것으로 보인다. 통신칩을 비롯한 아날로그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생겨서다. 애플의 감산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D램 수요가 줄어들면 D램값 하락 압력이 한층 더 커진다.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애플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브로드컴 등에서 필요한 만큼의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동남아시아에 있는 반도체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여파다. 애초 애플은 연말까지 아이폰13 생산 목표치를 최대 9000만 대로 잡았지만 8000만 대 정도만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애플은 지난 9월부터 아이폰13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제때 제품을 배송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공급망의 최상단에 있는 애플이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할 만큼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원인이 첨단 모바일 SoC(시스템 온 칩)가 아니라 아날로그 반도체 부족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공급을 자동차로 돌리다 보니 모바일에서 구멍이 난 것”이라고 진단했다.시장에선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I와 브로드컴 모두 자체 공장 없이 대만 TSMC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만큼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분위기는 정반대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5달러를 넘어선 D램(PC용 DDR4 8Gb 기준) 가격은 이달 12일 3달러61센트까지 떨어졌다.

  • 커버스토리

    스티브 잡스, After 10년…

    지금부터 10년 전 인류는 한 위대한 인물을 잃었습니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56세에 세상을 떠난 것이죠. 잡스는 누구보다 극적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내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세계 정보기술(IT)의 흐름을 한순간에 바꿔놓은 잡스는 그야말로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잡스는 1976년 애플을 창업하며 PC 시대를 앞당겼습니다. 그가 만든 매킨토시는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대신 마우스로 화면에 뜬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실행이 가능하도록 해 누구나 쉽게 PC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가 고안한 컴퓨터 운영체계(OS)는 당시 OS시장을 장악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받아들여 ‘윈도’로 개량했고 이는 현재 세계 PC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사업 부진으로 애플에서 쫓겨나야 했던 잡스는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어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 영화를 흥행시키며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둡니다. 이어 1997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애플에 다시 영입됐고 아이팟 아이튠즈 등 혁신적인 IT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잡스는 아이폰이라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기를 내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아이폰은 간단한 화면 터치만으로 작동하며, 쓰고 싶은 응용프로그램(앱)을 자유롭게 설치했다가 삭제하는 등 편리함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PC로 하던 인터넷을 휴대전화로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세상과 연결하게 해 줬습니다.아이폰이 나온 이후 사람들은 쇼핑을 비롯해 일상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

  • 커버스토리

    "Stay hungry, stay foolish"…큰 울림 준 '혁신 아이콘'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미국 서부의 명문대를 졸업한다는 자부심에 차 있을 졸업생들에게 ‘여전히 (성공에) 배가 고파야 하고, 배울 게 많다’고 충고한 것이죠. 누구보다도 극적이며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잡스의 어록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해군이 아닌 해적이 되는 것이 더 재미있다”잡스는 1976년 실리콘밸리에서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사를 창업하고 PC를 만들었습니다. 1984년 만든 매킨토시는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마우스와 아이콘으로 작동케 함으로써 PC 운영체계의 새길을 열었죠. 잡스는 매킨토시 개발팀과의 워크숍에서 해적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나눠줬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고정관념, 규칙 따위에 얽매이지 말고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하자는 의도에서였죠. “인간은 수많은 실수를 한다. 덕분에 우리는 새로워지고 창조적이게 된다”매킨토시는 혁신적이었지만 값이 비쌌고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적자가 누적되자 잡스는 전문경영진과 갈등을 겪다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납니다. 잡스는 실패를 거울 삼아 더욱 혁신적인 기술에 몰두합니다. 해고되는 순간이 인생에서 제일 가는 매우 소중한 가르침이었다고 회고한 잡스는 “실수를 빨리 알아내 고친 덕분에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은 지도자와 추종자를 가르는 잣대”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넥스트라

  •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돈이 돈을 벌어오는 방법, 주식투자를 배워봅시다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주코노미TV>의 진행을 맡고 있는 ‘주코’ 한경제 기자, ‘노미’ 나수지 기자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으로 우리나라에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100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나만 주식 안 하는 걸까?’ ‘주식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 어떡하지?’ ‘학생인데 주식에 투자해도 될까?’라는 걱정은 넣어두세요. ‘주코와 노미의 주식 이야기’에서는 아직 주식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의 예금과 투자여러분의 책상에 놓인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애플이 만든 아이폰, 삼성전자의 노트북, 코카콜라 한 캔, 3M의 포스트잇 등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나이키 후드집업을 입고 휴대폰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기업이 만든 물건과 서비스가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기업이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면 우리는 돈을 주고 그것을 삽니다. 돈을 번 기업은 다시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고 남은 돈은 현금으로 챙겨둬요. 일부는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요. 기업은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지만 학생들은 어떤가요? 보통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죠. 돈을 벌고 싶다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직접 사업을 벌일 수도 있겠지만 미성년자에게는 연령과 금전적 제약이 있으니 학생들도 돈을 벌 수 있는 예금과 투자에 대해 얘기해볼게요.많은 학생이 용돈 중에서 소비하지 않고 남은 부분을 은행에 맡겨둡니다. 은행과 같은

  • 과학과 놀자

    반사돼 돌아오는 빛을 X·Y·Z축 좌표로 인식하는 라이다…자율주행 도로 등 3차원 디지털 세계 구축에 활용

    무인주행 자동차의 눈인 '컴퓨터 비전'은 도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3차원 데이터로 본다. 이런 첨단 자동차는 정확한 3차원 데이터를 얻기 위해 어떤 기술을 사용할까?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 빛을 물체에 쏘아 반사해 돌아오는 시간으로 정확한 거리와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라이다는 무인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밀 3차원 디지털 지도를 만들기도 하고, 정밀한 건물 공사에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에 필요한 3차원 디지털 모형을 만들 때 사용돼 응용 분야가 많아지고 있다. 라이다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인식하는 3차원 세계라이다는 1961년 레이저가 발명된 직후 개발됐다. 초기 라이다는 대기 측정과 우주 행성 측량 분야에서 사용됐다. 라이다가 사용하는 원리는 물체에 반사된 빛이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면 정확한 거리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아이디어는 1930년 과학자 에드워드 허친슨 신지(Edward Hutchinson Synge)가 탐조등을 사용해 대기 밀도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했다. 이 연구는 빛을 이용한 원격 측량의 효시가 됐다. 이후, 라이다는 지리 공간, 건설, 광업, 농업과 같이 원격 측량이 필요한 곳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이폰(iPhone)에도 라이다가 포함돼 있을 만큼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라이다는 대상물 표면에 빛을 반사해 되돌아온 시간을 거리로 계산한 후, 이 거리를 3차원 좌표들로 변환한다. 3차원 좌표는 3차원 공간에서 X, Y, Z좌표인 포인트(point)로 구성된다. 라이다는 이 포인트의 집합인 포인트 클라우드(cloud)를 짧은 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과정을 3차원 스캐닝(scanning)이라고 한다. 라이다는 보통 몇 미터

  • 경제 기타

    성공?…꿈과 열정으로 도전하라

    요즘 젊은 세대 즉, 청년층은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남들보다 더 나은 조건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소위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특히 학력은 절대적인 스펙으로 취급받는다. 과연 학력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일까? 그렇지 않다. 대부분 기업 인력채용 담당자들은 학력보다 다른 부분을 더 중요시한다고 말한다. 아예 학력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가 인생의 향방과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단순히 학력이 높다고 성공하거나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장이 없다고 성공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영웅이 많다. 그들은 학력보다는 꿈과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하려는 노력이 최고의 스펙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워런 버핏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워런 버핏은 11세에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1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14세에 신문 배달을 하면서 일찌감치 사업가적 면모를 보였다. 자신의 배달 구역을 연구해 가장 빨리 신문을 배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개발했던 것이다. 그리고 신입사원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았다. 당시 워런 버핏이 배달한 신문은 워싱턴포스트였다. 이후 30여 년이 지나 워런 버핏은 워싱턴포스트 최대주주가 돼 살아 있는 성공 신화를 썼다.버핏의 성공에 학력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가? 버핏은 학교 공부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았다. 지식이 투자의 핵심이라고 믿었기에 일과 중 3분의

  • 커버스토리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세계 초일류 자신감 심다…이건희 (1942~2020)

    “미국에 애플이 있다면 한국엔 삼성이 있다.”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서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애플이 개발한 윈도우형 OS(컴퓨터 운영체제)와 스마트폰 아이폰은 세계적 표준이 됐다. 하지만 한국 기업 삼성은 도전과 혁신으로 수많은 1등 제품을 만들어내며 세계 ICT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22%로 애플(12%)과 격차를 벌리며 세계 1위를 고수했다. 반도체, OLED 등 디스플레이, 리튬이온전지 등 배터리 등도 삼성이 만든 세계 1위 제품이다. 삼성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도모하는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고 한국인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있다.이런 초일류 기업을 일군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그의 타계 소식에 세계는 경영계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이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1987년 삼성 회장직에 올랐다. 섬유·화학·무역·금융이 주력이고 전자제품은 TV 정도 제조하던 삼성을 ICT 위주로 재편하면서 1987년 10조원을 밑돌던 그룹의 매출 규모를 2018년 387조원으로 키웠다. 창업주를 보좌하던 그가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한 반도체사업은 오늘날 삼성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 1 비중을 담당하도록 하는 초석이 됐다.그는 1993년 ‘신경영’을 내세우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말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1명의 인재가 10만 명을 먹여살린다는 ‘인재경영’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디자인경영도 이끌었다. 언제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새로운 사업과

  • 커버스토리

    삼성 매출 10조→387조…애플도 떨게 한 '경영 거인'

    지구 역사에 다섯 번의 대멸종 사건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사이 지구상에 살던 생물의 99%가 멸종하고 1%만 생존했다고 한다. 변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변이한 종은 살아남았다. 적응, 변이, 생존. 이것은 생태계에만 적용되는 메커니즘이 아니다. 기업도 그렇다. 한 기업이 생겨나고, 적응하고, 변이하는 과정도 거의 마찬가지다. 환경 변화에 늦고, 적응하지 못하고, 변이하지 않으면 기업 생태계에서 사라졌다. 한 개 기업엔 잔인할지 모르지만, 기업 생태계 전체 관점에선 건강한 과정이다. 삼성은 ‘자연선택론’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다.고(故) 이건희 회장이 취임했던 1987년 삼성은 오늘의 삼성과 너무도 달랐다. 지구적 기업 생태계에서 삼성은 하찮은 존재였다. 먹이사슬의 밑바닥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의 순위는 먹이사슬의 꼭대기로 수직상승했음을 보여준다. 5위다. 삼성보다 앞서 있는 브랜드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뿐이다. 삼성그룹의 30년 성장 역사를 보여주는 수치를 좀 더 나열해보자. (1)매출: 1987년 9조9000억원, 2018년 387조원 (2)영업이익: 1987년 2000억원, 2018년 72조원 (3)주식시장 시가총액: 1987년 1조원, 2018년 396조원 (4)인력: 1987년 10만 명, 2018년 52만 명. 매출은 39배, 영업이익은 360배, 시가총액은 396배, 인력은 5.2배로 늘었다. 30년, 한 세대 만에 이룬 경이적 성장이며 애플도 경계하는 성장이다.기업 생태계는 자연보다 더 혹독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졸면 죽는 곳이 기업 생태계다. 방심하면 바로 누군가가 추격해 들어와선 시장을 빼앗아 가고 만다.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에 넘어가고,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