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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한국,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D의 공포' 현실화되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물가마저 떨어지자 저물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소비자물가, 통계작성 1965년 이후 첫 마이너스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4% 하락했다고 3일 발표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유례없는 0%대 행진을 이어가더니 8월에는 급기야 뒷걸음질친 것이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분기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저유가, 농산물 출하 증가 등 공급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수요 부진으로 유발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의 영향을 배제한 근원물가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건비가 오른 데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하는 상황인데도 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경기 하강 속도도 빨라져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진 점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한은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잠정치)을 1.0%로 7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수정했다. 당장 올해 2%대 성장이 불투명해졌다.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6~0.7%가량 성장해야 하는데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5%)과 금융위기 때인 2009년(0.7%)에 이어 세 번째로

  • 생글기자

    물가·통화 안정이 목표인 한은 조사역을 만나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을 방문해 경제교육실의 이규환 조사역을 인터뷰했다.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질문에 “한은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위해 활동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결정하기도 하고,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고 경제 통계를 작성하는 활동도 한다고 했다.또 국민들에게 한은의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도 하고 있으며, 경제교육업무도 맡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다수 사람이 화폐를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화폐의 실제 발행량은 한은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조폐공사는 화폐의 제작을 맡고 있는 곳이라고 얘기했다.한은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과 하나의 독립기관으로 자율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한은 입행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해서는 일반 시중 금융회사와는 다른 한은만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그런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제나 금융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언 중에서 특히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상경계열 학과들이 문과계열이라고 해 수학공부를 등한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한은에서의 직장생활 중 직접 겪은 이야기도 들려줬는데, 남이 시키는 일만 해서는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자신만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독서를 강조하기에 학생들에게 책

  • 경제 기타

    실업률과 물가와의 관계, 그리고 모순

    ■체크 포인트모순은 논리적으로 두 가지 사실이 서로 대립돼 양립하지 못하는 경우를 나타낸다. 경제학에도 모순과 같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개념이 존재한다. 실업률과 물가(임금상승률)가 바로 그것이다.다음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 대사상가였던 한비(韓非)의 저서 ‘한비자(韓非子)’ 「난세편(難勢篇)」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전국시대 초(楚)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장에서 한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그가 창 하나를 들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창으로 말하자면 세상의 그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강력한 창입니다.” 그리고 방패를 집어 들고서는 “이 방패의 튼튼함은 천하제일로, 제아무리 날카로운 창으로 공격한다 하여도 다 막아낼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장사꾼의 설명을 듣고 있던 한 구경꾼이 묻기를 “당신이 들고 있는 창과 방패가 훌륭한 것은 알겠소만, 그 창으로 그 방패를 내리치면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구료”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구경꾼의 질문에 무릎을 치며 탄복하였고, 답변이 궁색해진 장사꾼은 물건을 챙겨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고 전해진다.창과 방패를 뜻하는 한자어 ‘모순(矛盾)’이 오늘날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안 맞거나 이치에 어긋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모순은 논리적으로 두 가지 사실이나 명제가 서로 대립돼 양립하지 못하는 경우를 나타낸다.경제학에도 모순과 같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개념이 존재한다. 실업률과 물가(임금상승률)가 바로 그것이다.영국의 경제학자 필립스(A.W

  • 경제 기타

    짐바브웨의 미친 물가…계란 3개에 1000억 Z$!

    ■ 체크 포인트인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을 말해요. 물가수준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죠.계란 3개 구입을 위한 1,000억 단위의 지폐최근 전국적으로 극심한 조류인플루엔자(AI) 질병으로 인해 국내 계란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계란 가격이 상승한 걸 고려해 대략적으로 계산해 본다면,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계란 한판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략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나 혹은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좀 더 보태어 지불해야하는 상황이다.그런데 계란 한판도 아닌, 단 3개의 계란을 구입하기 위해서 1,000억이라는 단위의 지폐를 사용해야 했던 나라가 있다. 바로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라는 국가다. 짐바브웨는 2007년 이후로 엄청난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다. 당시 미화 1달러가 200억 짐바브웨 달러가 될 정도로 화폐가치가 폭락했다고 한다.우리나라 환율을 보자면 미화 1달러에 1,100~1,20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으니 짐바브웨 달러의 경우 그 단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화폐 기능을 무산시키는 극심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을 말한다. 물가수준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화폐의 가치는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연간 물가상승률이 수백 %를 넘으면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라고 판단한다.짐바브웨의 경우도 초인플레이션에 속한다. 당시 짐바브웨는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200,000%에 달했다고 하니 물가가 얼마나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던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심지어 당시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보니 지폐에 유통기한을 표시할 정도였다. 화폐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