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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소방공무원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긴박한 재난위기 상황으로부터 인명을 구하기 위해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방관들. 이들의 고충과 애환을 그린 영화로 1991년에 개봉된『분노의 역류』라는 작품이 있다. 백드래프트라는 희귀한 폭발 현상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던 소방관들의 동료애와 사명감은 “YOU GO, WE GO!”라는 명대사와 함께 뇌리에 강하게 남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면서 과연 무엇이 이들에게 긴급상황에서 자신의 목숨마저 내던질 수 있는 숭고한 소명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았고, 우리 사회 내에서 소방관의 처우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현재 소방공무원의 98.7%는 지방직이다. 따라서 각 시·도의 재정 여건에 따라 충원 인원, 소방장비 수준과 대형 재난사고 발생 시 유기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는 범위 등에서 불균형이 크다. 그동안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하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었으나 법안 처리가 늦어져 오다 11월 13일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소방공무원법 전부 개정안, 소방기본법 일부 개정안 등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관련된 법안 6건을 가결했다. 법안의 골자는 내년 4월부터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으로 11월 19일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2014년 광주 소방헬기 추락 사고 이후 5년 만에 입법화의 결실을 보게 됐다.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업무 중 사망한 공무원의 순직 처리, 소방공무원의 인원 증원, 낙후된 소방장비의 지원 및 열악한 교대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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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사회에 기여하고 이익도 추구하는 '소셜벤처'
소셜벤처(Social Venture)는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나 조직을 뜻하며 일반적인 기업과 같은 영업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한다. 대한민국의 소셜벤처 기업은 폐지를 줍던 노인들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한 한과 벤처기업 (주)예주식품,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4명으로 구성되어 동남아시아 기후변화 조기 탐지 솔루션을 개발한 레인버드지오, 직원 46명 중 18명이 노숙자 출신·고령자·경력단절여성 등의 사회약자로 구성된 두손컴퍼니, 수동 휠체어를 전동 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제품을 개발한 토도웍스 등이 존재한다. 이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점을 기업의 기술로 해결하며 기여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한다.소셜벤처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등 경제 활동을 하는 동시에 사회약층 중심의 경제적 형평성을 이루고 영업 활동을 하며 수익도 낸다. 하지만 소셜벤처는 4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50% 이상이 연매출 3억원 미만으로 대부분 경영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와 수익의 안정성이 강하지 않고 청년창업 비율 또한 높아서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소셜벤처가 업계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이 소셜벤처에 대해서 알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소셜벤처가 영세적인 규모에서 다양한 분야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지금은 소셜벤처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들이 비교적으로 많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투자로 소셜벤처라는 하나의 기업이 발전하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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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쉰들러 리스트'와 우리의 역사의식
‘한 생명을 구한 자는 곧 세계를 구한 것이다.’ 1994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나오는 대사다.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주인공 오스카 쉰들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권력을 잡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들에게 동조하는 사업가다. 그는 공장을 인수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유대인 회계사 ‘이자크 스턴’과 만난다. 스턴과 함께하며 공장을 이끌어 가던 중, 쉰들러는 유대인들이 겪는 비참한 실상을 알게 된다. 그 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유대인들을 살리기로 결심한다.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해 명단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을 구해낸다.흑백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는 색감이 담긴 장면이 네 번 정도 등장한다. 색감이 담긴 장면은 영화가 어떤 상징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첫 번째 장면은 영화의 시작 부분으로, 유대인 가족이 안식일을 위해 초를 켰을 때다. 초가 다 타버려 꺼진 뒤 영화는 흑백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 장면은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다. 붉은 코트를 입은 유대인 소녀는 나치에 의해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끌려간다. 그 후 비어 있는 집안의 침대 밑으로 숨지만, 소녀는 색을 잃고, 다른 유대인들과 같은 모습이 될 뿐이다. 세 번째 장면은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위해 다시금 초를 켜 기도하는 장면이다. 네 번째 장면은 영화의 에필로그로, 쉰들러의 무덤에 유대인과 그 후손이 방문하는 장면이다.이처럼 흑백영화 속 몇몇 색감이 담긴 장면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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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핵무기 개발 70주년
올해는 무엇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날일까? 많은 사람이 중국의 건국 70년을 떠올리지만 필자는 다른 관점에서의 70년이다.올해는 소련이 핵무기를 개발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1945년 2차대전의 와중에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최초로 핵무기를 만들었고, 소련은 4년 후 스탈린이 핵을 개발하였다. 다른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는 허리케인 작전과 푸른 날쥐 작전을 통해 핵을 개발하였고 중국까지 핵을 만들었다. 인도는 미국과 소련의 묵인 아래 핵을 개발하였고 인도와 적대관계인 파키스탄도 이에 맞서 핵을 개발하였다.핵무기가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우선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을 떨어뜨려서 우리나라의 독립이 빨라졌다. 그와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내 진공 작전이 무산되고 재일교포들이 피해를 봤다. 소련의 핵개발 성공은 스탈린이 김일성의 한국전쟁 계획을 승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냉전 종식 이후 북한의 핵개발로 6자회담이 열렸으며, 중국은 핵 탑재 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강대국들의 핵 독점에 반발하거나 자국의 안보를 위해 일부 개도국들은 핵 보유를 시도했다. 한국, 브라질, 이란, 알제리, 이라크, 아르헨티나, 리비아 등이 그런 국가다.핵무기의 위험성은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의 핵무기는 지구의 3배를 날려버릴 규모다. 전쟁에 승리해도 핵무기 한 발만 맞으면 그 전쟁은 승리한 전쟁이라 할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존재한다. 지구 멸망 시나리오에 핵전쟁은 단골 이야기다. 원전과 달리 애초부터 무기용이니 인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것이다.그러나 희망은 존재한다. 한때 구소련의 일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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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노력
“우리는 처음부터 이 지구를 함께 소유한 거야. 내가 먼 길을 헤엄쳐 이렇게 너를 보러 온 까닭도 그 때문이란다. 나는 너무 늦어 버리기 전에 너희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러 온 거야. 너희가 살아야 우리를 구해줄 테니까.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우리는 인간 없이 살 수가 없고, 인간들도 우리 고래 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2006년 1월 영국 런던 템스강 한복판에 북방 병코 고래가 모습을 드러냈던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오늘 아침에 고래를 만났습니다>(마이클 모퍼고 지음) 중 일부이다. 강을 거슬러 올라온 병코 고래는 소년에게 인간만이 자신들을 구해줄 유일한 존재라 하고, 작가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환경보호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실제로 고래의 배변은 철분으로 이루어져 플랑크톤 번식을 증가시키고, 플랑크톤은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광합성 역할을 하게 된다.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실제로 많은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보호단체에서 고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고래가 멸종위기 동물인지도 잘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볼 때면 아직 우리에게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의식은 많이 퍼지지 않은 듯하다.청소년인 우리들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직접적으로 지킬 수는 없겠지만,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해서, 더 나은 지구를 위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환경보호나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에 서명하는 등의 행동을 실천하고, 꼭 이런 것들이 아니더라도 동물들과 지구를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우리들도 지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늦었다고 생각할 때, 정말 늦은 것이다. 그러니 당장 시작해라.”훼손된 지구를 아름다운 지구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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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한마음 되어 행복하고 즐거웠던 '빼빼로데이'
11월 11일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이뤄져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한다는 의미에서 제정한 지체장애인의 날이자,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농업인의 날이다.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빼빼로데이’라는 이름으로 이날을 부르며, 초코막대과자를 주고받는 데이 마케팅에 더 익숙해졌다. 올해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다른 해보다 초코막대과자 모습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초코막대과자 판매는 여전했다.우리 학교는 올해 11월 11일 학생회를 중심으로 가래떡 나누기 행사를 했다. 각자의 집에서 쌀을 조금씩 가져와 학교에 내면 학교에서는 모은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11월 11일 아침 학교 중앙현관에서 나눠줬다. 처음 한 행사이고, 조금은 생소한 가래떡을 준다는 말에 기대보다는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훈훈함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자신의 용돈을 아껴 반 친구들을 위해 쌀을 기부한 친구 덕분에 따로 개인이 쌀을 내지 않아도 될 만큼의 쌀이 모아졌고, 학교 측의 배려로 가래떡뿐만 아니라 조청도 더해져 더 맛있는 가래떡을 맛볼 수 있었다. 아침 행사이다 보니 아침식사를 거르고 온 친구들에게는 더 없이 든든하고 좋은 아침식사가 되기도 했다. 떡을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도 친구들과 함께 나눈 그날의 가래떡은 그동안 먹어본 어떤 떡보다 맛있었다.상술이라고, 우리나라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자연스러운 계기로 학교부터, 회사부터, 공공기관부터 서서히 바꿔 나간다면 초코막대과자를 대신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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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어린이용 '펭수'가 2030세대에게 사랑 받는 이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정글의 법칙, JTBC 아는 형님 등등 다양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고, 현재 유튜브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 중이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중인 인기 캐릭터가 있다. 바로 제2의 뽀로로를 꿈꾸며 남극에서 건너온 EBS 연습생 ‘펭수’다.펭수는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10분짜리 코너 ‘자이언트 펭TV’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어딘가 허술해 보이고 불량스럽게 말하는 B급 감성의 캐릭터이다. 펭수를 기획한 이슬예나PD는 처음에는 유아기를 벗어나 EBS 캐릭터와 멀어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대상으로 잡고 기획했다. 그래서 마냥 착하고 순수한 이야기가 아닌, 좀 더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불량 펭귄 펭수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초등학생들이 아니라 2030세대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게 되었다.어째서 어린이용 캐릭터가 어른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펭수의 당당한 자기 의사표현과, 위아래 구별 없이 틀을 깨는 모습에 있다. EBS 선배 캐릭터인 뚝딱이에게 잔소리하지 말라며 당돌하게 맞서고, EBS 사장의 이름인 ‘김명중’도 스스럼없이 부르는 등 탈권위적인 모습이 수직적인 위계 구조에서 사는 2030세대에게 대리만족감을 주게 된 것이다.과거엔 어른이 되면 아이 같은 것 대신 어른스러운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에는 성인들도 아이들 같은 취향과 감성을 가지는 키덜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귀엽고 어렸을 때의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펭수가 결정적인 인기를 끌게 된 계기 역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육대는 MBC의 아이돌 육상 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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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 보자
입시 공정성을 고려한 정시 확대와 2025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발표는 현재 대한민국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가장 큰 이슈다.정책 당국은 이런 교육정책 변화가 대학 입시를 보다 공정하게 하고 대한민국의 지나친 교육열과 학생 간의 경쟁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시 확대 제도와 특목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정말 대한민국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인 혁신으로 다가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논쟁점이 있다.애초에 서울 수도권 학생과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에게 편중된 정시 확대가 정말 입시 공정성과 관련이 있는가, 수시 위주로 대학에 진학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배려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징검다리 교육 공동체의 강민정 상임이사는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이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지만 정시 확대는 당장 내년에 시행되기에 사실상 부조화”라며 “경제적인 소득이 높은 가정의 학생들이 유리한 입시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과연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교육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이 든다. 대학교에 진학해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는 말,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에만 진학하려 하는 학생들, 경제적 차이가 만들어내는 교육의 차이 등을 볼 때면 학교는 어째서 존재하고, 교육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대학교는 초·중·고교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맞는 공부를 자기주도적으로 하며,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