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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구글코리아 1호 개발자'가 말하는 개발자의 세계

    "앞으로 개발자는 더 중요한 직업 될 것" 구글코리아 1호 개발자 이동휘 아임웹 CTO“구글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에서는 누가 일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문화죠. 각자의 일에 대해선 스스로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문화입니다. 개발자도 마찬가지죠. 그렇기 때문에 코딩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혼자서만 잘하는 사람보다 소통을 하면서 협업을 잘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이동휘 아임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글코리아 1호 개발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서른이 넘은 나이에 구글에 합격해 15년간 구글의 검색 엔진 파트에서 일했다. 실력이나 학벌 에서 최고라고 하기는 어려웠던 그를 구글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CTO가 생각하는 개발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들어봤다.▶지난해 한국에 들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아임웹이라는 쇼핑몰 솔루션 스타트업에서 개발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개발자 채용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죠. 아임웹은 IT를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전문적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예요. 아이웹의 특징은 IT를 몰라도 누구나 몇 번의 클릭으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입니다.”▶개발자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학교 졸업을 빼면 한 20년 정도 됐네요.”▶20년 정도 해 보시니 개발자라는 직업, 어떻습니까. “아직도 배울 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기술이라는 게 빠르게 변하고 항상 새로운 게 나오니 개발자는 계속 공부해야 하죠. 성격 상 새로운 걸 배우는 데 거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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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의료 경험하러 온 아랍인들의 친구, 의료통역사 이진주

     K-의료 경험하러 온 아랍인들의 친구, 의료통역사 이진주“어린 시절부터 외국어를 사용하면서 일하는 어른들이 멋있어 보였어요. 막연하게나마 나중에 커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가져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 의료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죠.(웃음)”외국인 환자 유치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 하이메디의 이진주 의료통역사(30)는 고교 시절 사촌언니의 추천으로 아랍어를 전공으로 택했다. 이후 정이 많은 아랍권의 문화에 푹 빠져 아랍 지역 환자들의 국내 방문을 돕는 의료통역사라는 직업까지 갖게 됐다. 아랍인들의 깊은 눈망울을 닮은 이 씨를 만나 의료통역사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의료통역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진료실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의 의료적 소통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일을 한다. 외국인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부터 진료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함께 하는 직업이다. 물론 단순히 통역만 하는 의료통역사도 있지만, 대개는 문진표 작성부터 수납, 검사 동의서 작성, 진료실 통역, 검사, 입·퇴원 수속 등 병원에서 환자들이 해야 할 일 전반을 맡아서 하고 있다. 낯선 타국의 병원에 온 외국인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하이메디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나.“하이메디는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의 의료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다. 현재 중동, 몽골, 러시아 등의 환자를 유치하는데 중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통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 통역뿐만 아니라 원격진료 서비스 통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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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신 문학동네 출판편집자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깊이 읽느냐도 중요하죠"경기 파주에 있는 문학동네 편집부에 들어서자 까치발을 들고도 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여기저기 책들이 높게 쌓여 있었다. 이렇게 책으로 쌓은 탑 사이에 자리를 잡고 소설부터 인문학 사회과학까지 다종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편집, 출간까지 도맡아 하는 사람이 바로 출판편집자다. 박영신 문학동네 출판편집자(45)는 올해로 21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무렵부터 지금까지 120종의 책을 만들어 온 그를 통해 출판편집자의 세계를 들여다봤다.-문학동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문학동네는 소설, 시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문학 출판사다. 물론 문학 이외의 책도 다양하게 출판한다. 문학동네 편집부 국내 2팀에서 비소설, 인문학 분야 책을 주로 편집하고 있다."-편집자로 일한 경력은 얼마나 되나."2002년 여름 출판사 그린비에서 편집자로 시작해 창비를 거쳐 문학동네에서 일한지는 10년 정도 됐다."-편집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 달라."출판편집자는 세상에 널려 있는 조각 조각의 텍스트를 하나의 의미있는 이야기로 엮는 사람이다. 이미 완성된 원고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도 원고가 지닌 특별함을 먼저 알아보고 독자들과 만나는 길을 세심하게 닦아야 하고, 아직 작은 실마리만 가진 글이나 생각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완성할지 고민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주요 업무는 교정교열… 작가 디자이너와 끊임없이 소통"-편집자의 구체적인 업무는 어떤 것인가."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건 교정·교열이다. 교정·교열자가 따로 있는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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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밀리의 서재 오디오 콘텐츠 기획자

    "영상 콘텐츠 홍수 속 '듣는 드라마'로 귀를 사로잡아요"유튜브 넷플리스 왓챠 등 영상 콘텐츠의 틈새에서 사람들의 눈이 아닌 귀를 사로잡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오디오 드라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선보인 오디오 드라마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검증받은 책을 드라마로 각색해 내놓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다. 영상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청자들의 귀를 파고드는 김민경 밀리의 서재 오디오 콘텐츠 기획자(33)를 만나 조금은 생소한 이 직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Q. 오디오 콘텐츠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오디오북으로 만들 책을 선정하는 일부터 회원들에게 최종적으로 서비스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책임진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의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취지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책을 읽기 어려운 이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Q. 오디오 콘텐츠의 주요 타깃층은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읽기 어려운 사람들인가.“책을 잘 안 보는 분들이다. 독서를 어려워하는 사람들, 책은 읽고 싶은데 막상 책을 펴면 진도가 잘 안 나가는 분들이다. 더 나아가 몸이 불편해 책을 못 보는 분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Q. 오디오 콘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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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철 도선사

    “美 항공모함 국내 입항도 제가 이끌었죠”… 연봉 랭킹 톱 ‘해기사의 꽃’ 도선사“도선사에게 가장 큰 칭찬은 ‘굿 잡(good job)’입니다. 선박을 안전하게 접·이안 한 뒤 선장에게 ‘굿 잡’이라는 말을 들을 때 성취감은 매우 크죠. ‘굿 잡’이란 말에는 “도선을 잘해 줘서 고맙다”는 뜻이 함축돼 있거든요.(웃음)”해기사의 꽃으로 불리는 도선사는 배를 타는 모든 이들의 꿈이자 로망이다. 선망의 대상인 만큼 도선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3등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15년 이상 바다 경험을 쌓아야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시험의 난도도 높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선사를 꿈꾼 한기철 도선사는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복무한 뒤 1984년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15년간 오대양을 누볐다. 2007년 부산항 도선사가 된 그는 2018년 2월 부산항도선사회장으로 취임했다. 2020년 제25회 바다의 날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연봉과 직업 만족도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는 직업 도선사, 바다 위의 베테랑 한기철 도선사에게 들어봤다.도선사(導船士·pilot 혹은 maritime pilot)국가에서 인정하는 도선사 면허를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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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슴 깊이 들여다보고 마음의 병 치료하죠”몸에 생긴 병만큼 위험한 것이 마음의 병이다. 신체적인 질병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난다. 반면 마음의 병은 눈에 잘 띄지 않은 채로 시간이 가면서 깊어지기 십상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 있지만, 여전히 정신과라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처럼 여기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마음의 병이 몸에 난 병보다 위험하다고 말한다.조현병(정신분열증)이 배경이 된 강력 범죄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등이 종종 떠들썩하게 보도되면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전문의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는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용 전문의(37)를 만나봤다.Q.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되려면.“의사가 되려면 예과 2년, 본과 4년 과정을 마쳐야 한다. 대학마다 커리큘럼이 다르지만 첫 1년은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등 의학 공부에 필요한 기초 학문을 배우고, 2학년 때는 소화기학, 신경학, 근골격학, 정신과학 등 기초 의학부터 병리현상, 진단과 치료에 대한 내용을 장기·기능별로 배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련 기간은 4년이다. 1년차부터 4년차까지 정해진 과정에 따라 수련하고, 병원에 입원한 정신분열증, 양극성 정동 장애, 우울증 등의 환자들을 맡아 치료하고 이에 대한 지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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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준 퓨처플레이 투자심사역

    [한경잡앤조이 강홍민 기자] 최근 창업 열기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편리한 서비스로 사업화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우리 생활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창업 열기 속에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잣대로 옥석을 가리는 투자심사역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벤처 캐피털(VC) 업계에서는 연봉 5억원 이상 투자심사역이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봉 10억대 투자심사역도 등장하고 있다. 바이오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산업 분야의 투자심사역은 기본급의 10배가 넘는 성과급을 받는다 .두 번의 창업 경험을 무기로 투자심사역이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이정준(29) 퓨처플레이 투자심사역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투자심사역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보통 투자심사역은 투자 심사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심사역이 하는 일은 크게 딜 소싱, 투자 집행, 사후 지원 3가지로 구분된다. 특히 우리 회사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예를 들어 채용 행사를 기획·진행하거나 예비 창업자들을 교육해 창업까지 이어지게 하는 프로젝트도 심사역이 맡고 있다. 좋은 팀을 찾고, 투자하고, 그 팀이 잘 될 수 있게 필요한 모든&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