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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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돈으로 행복 살 수 있다…단, 어느 정도까지만
당신은 행복합니까. 이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내놓은 ‘2024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058점으로 조사 대상 143개국 중 52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최하위권이다. 경제적 수준과 비교해도 한국인의 행복도는 낮은 편이다. 202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세계 25위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잘사는 나라 국민이 더 행복하다돈과 행복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번 행복도 조사에서 7.741점으로 1위에 오른 핀란드는 1인당 GNI가 5만1178달러로 한국의 1.4배다. 2~5위로 집계된 덴마크·아이슬란드·스웨덴·이스라엘도 1인당 GNI가 5만~7만 달러에 이르는 고소득 국가다. 반면 저소득 국가가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행복도가 6점을 넘은 나라가 하나도 없었다.돈이 있으면 의식주 등 기본적인 물질적·생리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감을 느끼긴 어렵다. 건강도 돈과 연결된다. 부유한 나라의 국민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는다. 이 덕분에 기대수명이 길고 유아 사망률이 낮다.부유한 나라의 국민은 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더 큰 비용을 쓸 수 있다. 여가에 취미 활동을 즐기고, 여행을 다니고,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어느 정도 물질적 조건이 갖춰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스털린의 역설돈과 행복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는 하지만 돈에도 한계효용 체감 법칙이 작용한다. 한계효용 체감 법칙이란 재화와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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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자신이 처한 상황 일기로 쓰기, 감정 조절에 큰 도움
세계적 운동선수들은 극도의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력을 발휘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는 선수들을 보면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책 <강한 마음>의 저자는 부정적 감정을 단순히 억제하기보다 재평가 과정을 거쳐 건설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심리적 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일기 쓰기다.자신을 돌아보며 나를 객관화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일기 쓰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직접 겪은 일을 적고 그때 느낀 감정을 적어 내려가는 과정은 감정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좋은 감정은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해둘 수 있고, 나쁜 감정은 글로 써 내려가면서 털어낼 수 있다. 테니스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는 일기에 자기 감정을 적으면서 부정적 생각을 없앴다고 한다.다만 ‘우울하다’ ‘슬프다’ ‘속상하다’ 식으로 감정을 나열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통을 계속 상기하며 강화하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황, 생각, 느낌, 욕구, 행동, 결과의 여섯 단계로 작성할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점검하듯이 일기를 쓰는 것이다.인생 전반에서 감정 조절은 중요하다. 학업 성적과 교우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 또한 그렇다.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쓰며 감정을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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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과학을 사실적으로 그리려면 먼저 공부하라
소설이나 영화 속에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등장한다. 작가들은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직접 체험도 하고 전문가를 만나기도 한다. 그런 준비를 하고도 잘못 그리거나 어설프게 표현해 지적받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작가들은 과학을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지 않을까. 모두가 작가이자 독자인 시대, 〈장르작가를 위한 과학가이드〉를 참고하면 제대로 쓰고 제대로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네이처>를 비롯한 유명 과학 저널에 공동 저자로 70편의 논문을 발표한 댄 코볼트는 유전학 연구자이자 SF 작가다. 댄 코볼트는 서문에서 “유전학은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며 “다른 작가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의무감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40명의 과학자가 쓴 59가지 이야기이 책은 40여 명의 과학·의학·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총 59가지 주제의 ‘기본 개념을 다루고, 일반적인 오해를 제시하며, 세부 사항을 바르게 파악하기 위한 팁’을 제공한다. 초광속 여행, 냉동보존, 에너지의 미래, 기후변화, 사이보그, 홀로그램, 야생동물, 곤충, 조현병, 치매, 좀비 미생물학, 전염병 등 실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작품 속에 과연 어떤 오류가 있었길래 댄 코볼트는 도움을 주고 싶었을까. ‘적절한 실험 방법’ 편을 쓴 핵 물리학자 레베카 엔조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서 시고니 위버가 피펫을 잘못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적절한 양의 액체를 얻은 후 피펫을 거꾸로 든 것이다. 피펫에 방사성 물질이나 산을 옮기려 했다면? 과학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몸서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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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건군 76주년…광화문 하늘에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블랙이글스가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 중 축하 비행을 했다. 이날 행렬은 호국 영웅과 유족들의 카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시가행진이 참전용사 카퍼레이드로 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린 것은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보통 국군의날 기념 주기가 '5'나 ‘0’으로 끝나는 해 5년마다 열렸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 차례도 없었다가 75주년이던 지난해 재개됐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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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화웨이가 열어젖힌 '두 번 접는 폰' 경쟁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최근 ‘메이트XT’라는 이름의 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인데, 기존 제품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알파벳 ‘Z’ 모양으로 두 번 접도록 설계했다. 완전히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10.2인치로 태블릿 PC와 비슷하며 두께는 3.6mm다. 화웨이는 “트리플 폴드(triple fold)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국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중국인들은 화웨이의 신작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전 판매에서만 열흘 동안 650만 건의 예약이 몰렸다. 샤오미·아너…中 업체 잇단 도전장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이 정보기술(IT) 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가 열어젖힌 이 경쟁에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아너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두 회사는 트리플 폴드와 관련한 디자인 특허 출원을 2021~2022년에 마쳤으며 이 사실이 중국 특허 당국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고급 스마트폰 부문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폴더블 폰은 아직 절대적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성장이 둔화한 스마트폰 시장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폴더블 폰 출하량은 310만 대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트리플 폴드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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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연령대 낮아지는 마약 범죄, 사회 무너뜨린다
마약 사범이 인구 10만 명당 20명 미만인 나라를 ‘마약 청정국’이라고 한다. 과거엔 한국도 마약 청정국이었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해 국내 마약 사범은 2만7611명으로 전년 대비 50.1% 증가했다.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기소되는 등 유명인의 마약 투약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마약 사범의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8월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 연합 동아리인 깐부 회원들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필로폰, 대마, 케타민, 실로사이빈, LSD 등을 투약하고 회원들에게 약 1200만원어치에 해당하는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마약이 빠르게 확산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를 이용해 마약에 접근하기가 쉬워졌다. 텔레그램은 암호화된 비밀 채팅이 특징이다. 이 점을 범죄자들은 악용하고 있다.또 마약은 한번 투약하면 중독성으로 인해 중단하기가 어렵다. 마약류는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고 신경 자극제로 작용한다. 마약을 복용하면 일상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감을 경험하는데 장기적으로 신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친다.반면 마약 중독자 치료 시설은 미비하다. 전국 마약 치료·보호기관 중 5년간 치료·보호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곳이 9곳에 이른다.마약은 투약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무너뜨린다. 한번 사용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남승현 생글기자(고려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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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과학기술 경쟁력 후퇴…나라 미래 위협받아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평가해 ‘네이처 인덱스’를 발표한다. 올해 발표된 네이처 인덱스에서 한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 비율이 5.2%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였다. 그러나 연구 성과는 세계 8위에 그쳤다.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돈에 비해 성과가 낮은 셈이다. <네이처>는 또 일본이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넘게 배출한 데에 비해 한국은 아직 수상자가 없다고 지적했다.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정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정부 정책에 휘둘린다는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과학기술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해 연구의 지속성과 자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또 전문성보다 정치가 과학기술계 인사에 영향을 미쳐 연구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다 보니 우수 인재의 이탈이 심각하다. 진로를 결정하는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의대 쏠림과 이공계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올해 2월 열린 국가 과학기술 자문회의에서는 국가 핵심 과학기술 11개 분야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중국에 역전당했다고 보고했다. 중국은 과학기술로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과학 굴기’를 내걸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과학기술은 국가 경제와 국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정치가 과학기술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과학자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이건영 생글기자(대전 대신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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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온난화의 주범 '비행운' AI로 지운다
푸른 하늘을 가르며 비행기는 때때로 하얀 구름 같은 흔적을 남긴다. 그런데 이 비행운은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다. 최근 연구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비행운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행경로를 조금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더 맑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항공기가 비행하면서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가 특정 대기에서 형성하는 비행운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2011년 독일 과학자들은 비행운이 비행기 엔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보다 더 강력한 온난화를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했다. 이는 항공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숨겨진 영향을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2020년에 발표된 영국 서식스 대학의 연구 역시 비행운이 항공산업의 전체 환경 영향 중 약 6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비행운은 주로 비행기가 대기 상층부를 비행할 때, 엔진에서 나온 미세입자가 대기 중 수증기와 결합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비행운은 차갑고 습한 기후에서 더 쉽게 형성되며,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대기 온도가 영하 40℃ 이하, 상대 습도가 60% 이상인 고도 8000~1만2000m에서 주로 형성된다.비행운은 ‘권운(새털구름)’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낮은 고도에서 권운은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효과는 일시적이며, 주로 낮에만 나타난다. 반면 밤에는 복사열을 가둬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때문에 비행운은 온실가스와 비슷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