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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좋은 습관이 위대한 변화를 가져온다

    ‘생각이 말을 바꾸고, 말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습관을 바꾸고,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는 격언이 있다. 운명을 바꾸는 것이 습관이라는 말은 깊이 되새길 만하다. 나이가 들수록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진리라는 생각도 든다. 하루라도 빨리 내 습관을 파악해 좋은 면은 계속 키워 나가고 나쁜 점은 고치면 그야말로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습관을 고치는 일이 쉽지 않으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습관의 디테일》은 미국 스탠퍼드대 행동연구소 BJ 포그 소장이 20년 동안 6만여 명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 이면의 작동원리를 탐구해 쓴 책이다. 우선 제목에 나타난 ‘습관’과 ‘디테일’의 연관성이 궁금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은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은 프랑스 작가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신은 디테일에 있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세세한 면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주로 인용되는 말이다.제아무리 유명한 배우가 등장해도 장면 장면을 세심하게 찍지 않으면 관객은 외면한다. 최근 톱스타들이 출연한 모 드라마의 엉성한 컴퓨터그래픽(CG) 때문에 시청자의 질타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하라포그는 수많은 사람의 행동을 분석한 후 ‘작은 것은 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은 “내가 안 해서 그렇지 저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흔히 한다. ‘마음먹고 실행하는 것’이 어렵고 거기서 승부가 갈린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학창 시절에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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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하는 도서관에서 정보와 문화를 만나다

    영상시대라고 하지만 도서관이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숨죽이고 책만 보던 단조로움을 탈피하여 춤추고 노래하고 감상하는, 개성 가득한 공간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도서관 민주주의》는 더 많은 도서관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와 함께 도서관의 역사와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을 소개하는 책이다. 경제학 박사가 경제학적 사고로 도서관을 해석한 만큼 읽다 보면 경제 논리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도서관과 민주주의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국회도서관 현진권 관장은 “한 국가의 민주 제도 수준을 알려면 그 나라의 도서관을 보면 된다”며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이 더 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한다.우리가 알고 있는 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공도서관, 지성의 산실 대학도서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사립도서관 등이 있다. 공공도서관은 무조건 공공재일까. 민간이 만든 도서관 중에도 공공도서관이 있을까. 무료도서관이 유료도서관보다 좋은 것일까. 알쏭달쏭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특색 있는 도서관을 찾아라공공도서관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되었다. 1922년에 경성도서관(현 남산도서관), 1923년 조선총독부도서관(현 국립중앙도서관)이 세워졌지만 당시만 해도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 20개 정도였던 공공도서관은 2020년에 1110여 개로 늘어났다.저자는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10개의 도서관을 책 속에 특별히 소개했는데 그 가운데서 경기 남양주시 ‘이석영 뉴미디어 도서관’이 눈길을 끌었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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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 같은 사춘기,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지만 사실은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는 데다 범죄 연령이 낮아지는 게 문제라지만 이는 예전에도 늘 있던 일이다. 1962년 발표된 《시계 태엽 오렌지》는 20세기 영문소설 100선에 오른 명작이다. 1940~1960년대 영국 사회상을 반영한 이 소설은 발표 당시 잔혹한 범죄 묘사로 인해 논란이 많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와 도덕적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주인공 알렉스가 15세부터 18세까지 겪은 일을 3부로 구성했다.1부에서 알렉스는 피트, 조지, 딤과 어울려 다니면서 온갖 나쁜 짓을 마치 게임하듯 저지른다. 소년원에 여러 차례 갔다 온 알렉스에게 부모도 더 이상 간섭과 제재를 하지 못한다. 나이가 어리면서도 대장 노릇 하는 알렉스를 못마땅하게 여긴 친구들이 함께 벌인 범죄를 그에게 떠넘기는 바람에 소년원이 아니라 성인 교도소로 끌려간다.2부에서 14년형을 받고 국립교도소 84F동에 수감된 알렉스는 6655321번으로 불린다. 알렉스는 야만적인 깡패 교도관들에게 차이고 맞고, 냄새나는 교활한 죄수들 사이에서 시련을 당한다. 신입을 함께 때린 동료들이 가장 어린 알렉스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는 바람에 그는 악질 죄수로 낙인찍힌다. 선택할 수 없는 인간이 되다수감생활 2년, 지옥 같은 감방에서 벗어나고 싶은 알렉스에게 ‘루드비코 치료법’을 받으면 출감시켜주겠다는 제안이 온다. 잔인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폭력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조건반사 기법이다. 약물도 함께 주입받으면서 알렉스는 범죄를 떠올리면 고통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인간으로 변모한다.3부에서 석방된 알렉스가 집을 찾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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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롭고 괴로워도 담배를 멀리 해야 하는 이유는

    골초인 담임선생님,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진 친구, 담배를 집안에 재어놓고 피우는 아빠를 둔 중학교 3학년 남자라면? 선생님과 아빠가 즐겨 하는 것이니 별로 거부감이 없을 테고, 초등학교 때 지질하던 친구가 위압감과 야릇한 포스를 폼 나게 풍기면 담배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감성돈은 친구 준영과 어울려 담배를 피운 지 1년 정도 됐다. 담배 가격이 만만찮아 아버지 담배를 슬쩍슬쩍 훔치는 데 익숙해졌다. 좋은 회사에 다니던 아빠는 주식투자에 실패해 집까지 날리고 택시 운전을 하면서 욕을 입에 달고 산다. 명문대에 다니면서 자신만 챙기는 이기적인 누나는 눈엣가시지만 식당에 나가 고생하는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담배가 자꾸 사라지는 걸 눈치챈 아빠의 추궁에 담배 구하는 일도 여의치 않다. 부모님이 크게 싸우던 날, 집을 나온 성돈은 놀이터에서 쓰러져 있는 남자의 옷을 뒤져 담배를 훔친다. 그 남자는 다음날 죽은 채 발견됐고, CCTV를 확인한 경찰은 학교에 연락한다. 성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우선 중학교 3학년과 담배에 대해 생각해보자. 길에서 중3에게 담배 피우지 말라고 충고했다가는 “초등학생도 피우는데 뭐가 어때서”라는 힐난이 날아오기 십상인 세상이다. 경비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 성돈이 구시렁댄 말이 흡연 중학생들의 심정일 거다.‘담배를 피우면 성장에 방해가 되며 폐가 까맣게 변하고 뇌가 썩어 들어간다는 무시무시한 말로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담배가 청소년 건강만 해치는 것도 아니고 또 우리나라 법에 청소년은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못을 박아놓은 부분도 없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도 아니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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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은 10대를 위한 창작공식

    틴에이저를 태풍의 눈에 비유하기도 한다. 엄청난 힘을 지닌 데다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질주하면 튼실한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큰 그 시절을 어른이 되면 누구나 그리워한다.적성을 빨리 발견하고 미리 준비하면 10대에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으로 유명한 최인호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했다. 요즘 웹소설을 연재하는 중·고등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일찌감치 나서는 것도 좋겠지만 오래 가려면 착실한 습작기간을 거쳐야 한다. 예전에는 변변한 서적도 없었고,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아 혼자 끙끙 앓으며 공부했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나한테 맞는 걸 골라내는 게 중요하다.《10대에 작가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를 쓴 김은재 저자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현역 작가다. 10대를 위한 책이라지만 윗세대가 읽어도 도움을 받을 내용이 그득 담겨 있다. 복잡한 이론들을 딱딱하고 어렵게 펼치는 스토리텔링 서적들과 달리 이 책은 쉽고 친절하다는 게 강점이다. 저자가 청소년소설을 발표한 데다 카카오페이지에 웹소설을 연재한 경험이 있어 창작에 필요한 요소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유튜브에 ‘은재 TV’를 개설해 글쓰기 노하우를 전하는 저자는 10대 작가 지망생에게 필요한 내용을 책 속에 고루 배치했다.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부터 쓰라‘소설, 웹소설, 시나리오, 동화 창작의 아이디어 발상부터 투고까지 STEP BY STEP’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를 단계별로 풀어내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구성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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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에 강한 챔피언과 책으로 공부한 천재의 대결

    서양 장기로 불리는 체스는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이다. ‘차투랑가’라는 인도의 게임이 유럽에 전해진 뒤 15세기에 국제 규칙이 확립되었다. 해마다 주니어선수권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세계대회가 열리고, 경기 인구가 수억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높은 두뇌 스포츠다. 중편소설 《체스 이야기》 속 체스에 대한 설명 가운데 ‘어떤 책이나 작품보다 영속적이며, 모든 민족과 모든 시대에 속하는 유일한 게임이면서도, 지루함을 죽이고 감각들을 예리하게 하며 영혼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신이 이 땅에 가져온 게임’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열두 살의 체스 천재이 소설에는 두 명의 체스 천재, 첸토비치와 B박사가 등장한다. 열두 살 때 아버지를 잃은 첸토비치는 천주교 신부와 함께 살게 된다. 신부는 첸토비치에게 다양한 교육을 시키지만 매사에 관심이 없다. 그저 시키는 일만 고분고분 따르고 매일 저녁 신부가 헌병대 상사와 체스 두는 모습을 졸린 눈으로 지켜보는 정도다.어느 날 신부가 체스를 두다가 임종한 신자 집으로 달려가자 첸토비치가 상사와 체스를 두게 된다. 놀랍게도 첸토비치가 그 시합에서 상사를 이기고 뒤늦게 돌아온 신부와의 대결에서도 가볍게 승리한다.놀란 신부가 첸토비치를 데리고 나가 여러 사람과 대결을 벌이게 했고, 첸토비치는 차례차례 다 물리쳐버린다. 유지들의 지원 아래 체스 대가를 6개월간 사사한 첸토비치는 시합마다 승리하더니 세계체스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한다.이 소설은 세계 챔피언이 된 스물한 살의 첸토비치가 미국 순회 경기를 마치고 아르헨티나로 가는 배에서 닷새간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앞부분에 첸토비치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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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맞는 일을 탁월하게 해낼 때 행복해진다

    얼마 전 고등학생들이 할머니에게 반말을 하면서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했다는 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요즘 들어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청소년이 많다는 뉴스가 자주 들려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범죄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나쁜 행위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청소년 범죄 뉴스를 접할 때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으며 생각을 다듬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니코마코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이다. 아들에게 강의하는 형식으로 기술된 이 책을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며 읽으면 좋을 것이다.《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원래 10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홍석영 작가가 청소년을 위해 6부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쉽게 풀이한 데다 196쪽 분량이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과 제자 관계로 서양 사상의 기본 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스승의 사상을 수용·비판하는 과정에서 계승·발전이 이뤄지며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번뿐인 인생 선하게 살자이상주의자인 플라톤은 ‘인간은 눈에 보이는 그림자의 세계에 살지만, 죽음과 함께 육체의 옷을 벗어버리면 영원한 정신의 세계인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간다’고 주창했다. 현실주의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의 세계를 부정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적인 세계만 존재한다고 여겼다. 죽으면 인간의 삶이 끝나므로 한 번뿐인 인생을 참으로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하는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었다. 《니코마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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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뱀파이어'들로부터 날 지키는 힘 길러라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이 뜸해지고 여행도 못 가게 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이가 많아졌다. ‘2021 청소년 통계’에 중·고교생 34.2%는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끼고, 25.2%는 최근 1년 내에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스트레스, 우울감, 집단 따돌림 등이 청소년기 자존감 하락의 원인이다. 우울한 감정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지만 정신과에 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어른들도 정신과에 가는 걸 꺼리는 편이지만 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은 인기가 높다. 우리가 잘 모르는 정신세계가 궁금한 데다 의사들이 진료현장에서 건진 생생한 정보가 가득하기 때문이리라. 정신과 의사들의 저서는 그 어떤 심리학 서적보다 명료하고 흥미롭다. 다양한 사례 속에 문제를 대입하다 보면 나의 심리 파악도 쉬워지지 않을까. 감정 착취자들을 물리쳐라이혼이나 가정폭력 문제로 상담하는 이들도 있지만 작은 문제가 쌓여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과 전문의인 유은정 씨가 5년 전에 낸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3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가족과 연인, 친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잘해주고 상처받는’ 경우가 많은 걸 보고 책을 썼다.실제로 잘해주고도 욕먹고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유 원장은 ‘더는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상대가 원하지 않는 배려를 베풀고 되돌아오지 않는 친절을 기대하지 말자. 당신은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지금보다 더욱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다. 그러니 사람이나 관계에 의존하고 집착하기보다는 현상과 문제에 집중하려는 마음을 가지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