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 의치한수약대, 지역학생으로 61% 선발
수도권 최상위 학생, 내신등급서도 불안
지방학생들, 의치한수약 모두 합격가능성 높아져

202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국 74개 지방권 대학의 의·치·한·수·약(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지역 학생 선발인원은 총 2982명이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인원이고, 4년전 의대·약대가 학부선발로 전환한 2022학년도 대비 약 2.1배 급증한 규모이다.

이로 인해 지방권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수도권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문호가 좁아졌다. 특히 이러한 최상위권 의약학 계열의 지각변동은 상위권 및 중위권 대학 자연계열 일반 학과의 합격선에도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방학생 선발
의치한수약 지방학생 선발, 5년 전보다 2배 늘어
구체적으로 지방권에 있는 74개 의약학 계열 대학의 2027학년도 전체 선발 인원 4862명 가운데 61.3%에 해당하는 2982명이 지역 중·고교 출신 학생 몫으로 배정됐다. 2022학년도 당시 지역인재 선발 규모가 1446명(33.4%)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방권 학생 선발 규모는 역대 최대치다.

연도별 지역 학생 선발 규모의 추이를 살펴보면 가파른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2022학년도 1446명을 시작으로, 2023학년도 1909명(44.2%), 2024학년도 2011명(46.2%), 2025학년도 2913명(53.1%), 2026학년도 2508명(57.1%)을 기록했으며, 2027학년도에 2982명(61.3%)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세부 계열별로 살펴봐도 지역인재 쏠림 현상은 명확하다. 의대의 경우 2022학년도 766명에서 2027학년도 1729명으로 2배 이상 지방 학생 선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치대는 134명에서 296명, 약대는 321명에서 508명, 한의대는 136명에서 294명, 수의대는 89명에서 155명으로 뛰어오르며, 치대와 약대를 제외한 모든 계열에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지역 학생 선발 비율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956명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부울경 633명, 충청권 574명, 대구경북 532명, 강원 206명, 제주권 81명 순으로 나타났다. 합격 가능성 높아진 지방 고교생
의치한수약 지방학생 선발, 5년 전보다 2배 늘어
이를 해당 지역 일반고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지방권 고교생들의 체감 합격 가능성은 더욱 가시화된다.

고교당 의약학 계열 합격 가능 인원은 호남권이 평균 4.2명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권 3.7명, 충청권 3.1명, 대구경북권 2.8명, 강원권 2.4명, 부울경권 2.2명에 달한다. 5년 전인 2022학년도 당시 호남권 2.1명, 강원권 1.0명, 충청권 1.2명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모든 권역에서 합격 가능 규모가 상향된 셈이다.

여기에 지방권 학생들이 지역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의 일반 전형에도 동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지방권 고교의 학교당 의약학 계열 합격 인원은 산술적 통계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2027학년도 지방권 상위권 학생들은 혜택이 늘어난 의치한수약대에 더욱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 109개 의치한수약 대학 중 74개대가 지방권에 소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방권 학생들은 대폭 확대된 지역 학생 전형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내 의약학 계열에 ‘안정 지원’을 하는 여건이 확보되고, 반면,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는 과감하게 ‘소신 지원’ 또는 ‘상향 지원’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서울 상위대 자연계 합격점수에도 영향수도권 최상위권 학생들의 상황은 지방권 대학들이 지역인재 선발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선발 인원 자체가 급감했다. 지방권 의약학계열로 이른바 ‘하향 지원’ 전략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최상위권 내신 등급을 확보하고도 합격과 점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면서 수도권 수험생들은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2027학년도 의대 지역의사제 전형의 첫 도입은 단순히 의대 합격점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방권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합격선 모두에 도미노처럼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다. 더욱이 지방권 상위권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되면서, 서울권 소재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일반학과 합격 점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상위권 입시 환경의 변화가 결과적으로 중위권 자연계 일반학과 합격 점수 변수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2027학년도는 현행 대학 입시 제도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압박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9월 2일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험생들은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수시 원서 접수에 돌입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권이라는 출신 지역에 따라 유불리와 전략이 갈리는 상황 속에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신중하게 수시 대학 최종 결정에 임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