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왜 등락할까?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41.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17년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세가 달러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이어진 달러 강세도 원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2026년 6월 25일자 한국경제신문-
요즘 경제 뉴스에서는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연일 등장합니다. 환율은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데다 최근 고환율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국민적 관심이 높습니다.
그러면 환율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설명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 이론입니다. 경제학은 환율을 일종의 가격으로 봅니다.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외국 돈에 대한 수요가 많으면 환율이 오르고, 공급이 늘면 떨어집니다. 기사에 나온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이런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면 원화가 생기고 이를 외화,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로 바꿔 본국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달러 가격이 올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합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자율 평가설은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국가 간 자금을 이동시키고, 그 과정에서 환율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는 미국 채권이나 예금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에 있던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원화 가치 하락과 환율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기사에서 FOMC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중요합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달러 자산의 매력이 높아졌습니다. 세계적으로 달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함께 상승 압력을 받게 된 것입니다.
구매력 평가설은 장기적으로 환율이 두 나라의 물가 수준에 맞춰 움직인다고 설명합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물가가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오른다면 원화의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도 하락해 환율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는 것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햄버거 가격을 비교하는 빅맥지수도 구매력 평가설을 응용한 사례입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로 달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한국 입장에선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입니다.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환율이 오르는 것은 무조건 나쁠까요? 원칙적으로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수출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같은 1달러를 벌어도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됩니다. 반도체와 자동차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고환율이 유리합니다. 반면 원유와 천연가스, 곡물 등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해야 합니다. 수입 원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함께 상승하게 돼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해외여행과 유학 비용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환율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사업가, 자영업자, 근로자, 유학생, 여행객 등 다양한 경제주체는 환율에 대한 이해관계가 서로 다릅니다. 환율의 움직임 자체보다 이들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환율이 움직이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NIE 포인트
2. 고환율이 수출기업과 수입기업에 각각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리해보자.
3. 최근의 환율상승 속도가 적절한지 판단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