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수학·한경 기신전
신진서 vs AI, 17일 첫 대국
최강급 프로그램 '카타고'
신 9단 "두 점이면 버틸 수 있다"
신진서 vs AI, 17일 첫 대국
최강급 프로그램 '카타고'
신 9단 "두 점이면 버틸 수 있다"
알파고 대국 10년 만에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인간을 대표해 다시 AI와 맞선다. 상대는 현존 최고 수준의 기력을 갖춘 바둑 AI 모델 카타고(KataGo)다. 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등장한 수많은 바둑 AI 가운데 최강급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프로 기사가 포석 연구와 복기, 훈련용으로 카타고를 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접전이 벌어진 지 10년 만에 펼쳐지는 대형 AI 바둑 이벤트다.
오는 17일과 19일, 21일에 치러지는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은 알파고 쇼크 10년을 맞아 인간의 한계에 다시 도전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좋은책신사고가 기획과 후원을 맡는다. 17일과 19일 대국은 한국경제TV가, 21일 대국은 바둑TV가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가상현실(VR) 시설과 비디오월을 활용해 기존 바둑 중계에서는 볼 수 없던 다채로운 화면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규칙은 호선(맞바둑)에서 접바둑으로 바뀌었다. 현존 최강급 AI와 인간 사이에 엄존하는 실력 격차를 감안한 것이다. 신 9단이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을 채택해 초반 우세를 안고 대국에 임하게 된다. 그는 “두 점이면 버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면서 “패배해도 끝까지 알 수 없게 두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신 9단에게는 5시간의 제한 시간이 주어지며, 이후 30초 초읽기에 들어간다. 반면 카타고는 모든 수를 20초 안에 둬야 한다. 인간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AI와 승부를 겨루게 하려는 취지다. 중간 휴식 시간은 없다. 인간에게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는 만큼 형세가 기울더라도 불계패(不計敗)를 선언하지 않고 끝까지 대국을 이어가야 한다. 신 9단은 회당 대국료 5000만원에 판당 승리 수당 5000만원을 받고, 2승 이상을 거두면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90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
AI는 이미 일부 영역에서 인간을 앞서고 있으며, 바둑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바둑에서 중요한 것은 한 수의 계산뿐이 아니다. 형세가 불리하더라도 가능성을 찾아 끝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번 대국 결과에 따라 인간의 능력치와 집념이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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