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글을 이해하는 방법
조선 왕조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에 규정된 신분제는 신분을 양인과 천인으로 나눈 양천제이다. 양인은 … 납세와 군역 등의 의무를 져야 했다. … 양반이 16세기 이후 … 양인은 사회적으로 양반, 중인, 상민으로 분화되었다. 이러한 법적, 사회적 신분제는 갑오개혁으로 철폐되기 이전까지 조선 사회의 근간이 되었다. (중략)

영조 연간에 편찬된 법전인 <속대전>에서는 노비가 속량할 수 있는 값을 100냥으로 정하는 규정을 둠으로써 속량을 제도화했다. 이는 국가의 재정 운영상 노비제의 유지보다 그들을 양인 납세자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몰락한 양반들은 노비의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몸값을 받고 속량해 주는 길을 선택했다. (중략)

유학은 군역 면제라는 특권이 있어서 상민층이 원하는 직역이었다. 유학 직역의 획득은 제도적으로 양반이 되는 것을 의미하였으나 … 곧 온전한 양반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중략)
조선 후기에는 … 양반의 하한선과 비(非)양반층의 상한선이 근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양반들이 비양반층의 진입을 막는 힘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지만, 비양반층이 양반에 접근하고자 하는 힘은 더 강하게 작동했다. 유학의 증가는 이러한 현상의 단면을 보여 준다.

12. 보기를 읽고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속대전>의 규정을 적용받아 속량된 사람들은 납세의 의무를 지게 되었다.

② <경국대전> 반포 이후 갑오개혁까지 조선의 법적 신분제에는 두 개의 신분이 존재했다.

③ 조선 후기 양반 중에는 노비를 양인 신분으로 풀어 주고 금전적 이익을 얻은 이들이 있었다.

④ 조선 후기 ‘유학’의 증가 현상은 <경국대전>의 신분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
[지문키워드] 노비…들을 양인 납세자로 전환하…①…속량된 사람들은 납세의 의무를 지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문장을 그와 같은 의미의 다른 문장으로 바꿔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철수 쌤이 글 읽기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큼 중요하다. 그런데 이해의 방법은 다양하다. ①에서 ‘속량된 사람’ ‘납세의 의무를 지’다는 지문의 무엇을 이해한 것일까? 일단 ‘속량’이라는 전문용어가 있으니 지문에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지문에 ‘이는 … 그들을 양인 …로 전환’한다고 했는데, ‘양인으로 전환’된 ‘그들’(노비)이 곧 속량된 사람이다.

한편 ‘납세자’는 납세를 하는 사람인데, 납세의 의무를 지는 것과 같은 말일까? 앞에서 ‘양인은 … 납세…의 의무를 져야 했다’라고 했으므로 납세자가 납세의 의무를 지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뭘 번거롭게 이렇게 읽나?”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납세자는 ‘세법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세금을 낼 의무가 있는 개인 또는 법인’이라 되어 있다. 이것을 알고 읽으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텐데, 그것은 국어가 아니라 법률 지식을 이용한 글 읽기다.
[지문키워드] 이러한 법적, 사회적 신분제는…조선 사회의 근간이 되었다. ②…조선의 법적 신분제에는 두 개의 신분이 존재했다.철수 쌤은 꾸미는 말이 범주를 한정하는 기능이 있음을 고려해 글을 읽는 버릇이 있다. 사과에도 노란 사과와 빨간 사과가 다르지 않는가? ②에서 ‘신분제’를 ‘법적 신분제’로 한정했다. 지문에는 법적 신분제 외에도 ‘사회적 신분제’가 언급되었다. ‘법전인 <경국대전>에 규정된 신분제’가 바로 법적 신분제일 것이다. 그것은 ‘양인과 천인으로 나눈 양천제’라고 하였다. 한편 ‘양인은 사회적으로 양반, 중인, 상민으로 분화되었다’라고 했으므로 사회적 신분제는 법적 신분제와 다를 것이다. 철수 쌤은 이런 경우 옆의 (가)에서 ‘양인’을 (나)와 같이 계층 구조도를 수정하며 이해한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문장 의미를 파악하고, 상위 개념 생각하는 훈련을
[지문키워드] 몸값을 받고…③…금전적 이익을 얻은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문장 의미를 파악하고, 상위 개념 생각하는 훈련을
철수 쌤은 내용을 추상화하여 이해하는 버릇이 있다. 사과는 과일을, 철수 쌤은 교사를 떠올리는 것과 같이 상위 개념을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이다. 지문에서도 ‘몸값을 받’았다라고 했는데, 이를 ③에서는 ‘금전적 이익을 얻’는 것으로 추상화했다. 이럴 경우 철수 쌤은 옆의 벤다이어그램을 생각하며 이해한다.
[지문키워드] 이러한 현상…④ …<경국대전>의 신분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철수 쌤은 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양적인 측면도 고려하며 아래 표와 같이 이해하는 버릇이 있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문장 의미를 파악하고, 상위 개념 생각하는 훈련을
지문에서 ‘양반의 하한선과 비(非)양반층의 상한선이 근접하’였다라고 했는데, 이는 특칭 긍정, 특칭 부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모든 ‘비(非)양반층’이 ‘양반’이 된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나아가 ‘비양반층이 양반에 접근하고자 하는 힘은 더 강하게 작동했다’라고 했는데, 이 또한 모든 비양반층이 양반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양반들이 비양반층의 진입을 막는 힘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라고 한 것은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한다. 그런데 이를 ④에서 ‘<경국대전>의 신분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했다. ‘<경국대전>의 신분 체계’는 앞에서 양인과 천민으로 나눈 신분제를 말하므로 ④는 그 신분 체계가 무너졌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전칭 부정에 해당하므로 지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포인트
성보고 교사
성보고 교사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문장을 그와 같은 의미의 다른 문장으로 바꿔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전문용어를 알고서 이해하는 것은 국어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다.

꾸미는 말이 범주를 한정하는 기능이 있음을 고려해 글을 이해하면 좋다.

추상화, 즉 상위 개념을 떠올리며 내용을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전칭 긍정, 전칭 부정, 특칭 긍정, 특칭 부정 등을 고려해 글을 이해하면 좋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