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연역 추론을 하는 법
16. 왼쪽 지문을 바탕으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빛이 완전히 차단된 암실에 A와 B 두 명의 사람이 있다. A는 막대기로 주변을 더듬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한다. 막대기 사용에 익숙한 A는 사물에 부딪친 막대기의 진동을 통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B는 초음파 센서로 탐지한 사물의 위치 정보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사용하여 전달받는다. 이를 통해 B는 사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BCI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하여 외부 정보를 뇌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① … 기능주의에 따르면, A와 B가 암실 내 동일한 사물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 동일한 대답을 내놓는 경우 이때 둘의 의식은 차이가 없겠군.

② … 확장 인지 이론에 따르면, BCI로 암실 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B의 인지 과정인 경우 B에게 사물의 위치에 대한 심적 상태가 생겨나겠군.

③ … 확장 인지 이론에 따르면, 암실 내 사물에 부딪친 막대기의 진동이 A의 해석에 의존해서만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 그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아니겠군.

④ … 몸에 의한 지각을 주장하는 입장에 따르면, 막대기에 의해 A가 사물의 위치를 지각하는 경우 막대기는 A의 몸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군.

⑤ … 의식을 물질로 환원하는 입장에 따르면, BCI를 통해 입력된 정보로부터 B의 지각이 일어난 경우 BCI를 통해 들어온 자극에 따른 B의 물질적 반응이 일어난 것이겠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
[지문키워드]① …둘의 의식은 차이가 없겠군. ② …B에게 사물의 위치에 대한 심적 상태가 생겨나겠군. ③ …그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아니겠군.‘A에 따르면 B는 C이다’는 판단 내용을 담은 문장이다. 즉 B라는 대상에 대해 A라는 기준을 고려하면 C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수 쌤은 이런 문장을 보면 ‘P면 Q다. P다. 따라서 Q다’ 같은 가언 삼단논법을 활용하는 버릇이 있다.

왼쪽(지문)에 ‘어떤 입력이 주어졌을 때 특정한 출력을 내놓는 함수적 역할 … 의 일치는 입력과 출력의 쌍이 일치함’이라 나와 있다. 추상적인 이 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출제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실리콘 칩으로 구성된 로봇이 찔림이라는 입력에 대해 고통을 출력으로 내놓는 기능을 가진다면, 로봇과 우리는 같은 의식을 가진다’는 사례를 들어 주었다. 철수 쌤은 이 내용과 ①을 연역적 사고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삼단논법을 활용해 내용을 판단해 보자
위 추론에서 대전제인 ㉠은 지문의 사례를 통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결론 ㉢을 이끌어 내려면 ‘질문’이 ‘입력’이고 ‘대답’이 ‘출력’이라는 추상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추론은 지문 내용에 어긋남이 없으므로 ①은 적절한 이해이다.

또 철수 쌤은 ‘P는 Q다. R는 P다. 따라서 R는 Q다’라는 정언 삼단논법을 활용해 판단하기도 한다. 철수 쌤은 왼쪽 지문에서 “인지 과정은 주체에게 심적 상태가 생겨나게 하는 과정이다”라는 설명을 찾았다. 이를 대전제로 삼아 ②를 판단하는 추론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삼단논법을 활용해 내용을 판단해 보자
㉤에서 ‘BCI로 암실 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한 주체는 ‘B’이다. ㉤과 같이 선언하게 되면 ㉣의 ‘인지 과정’ 정의를 고려할 때 ㉥과 같은 판단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③을 판단하기 위해 왼쪽 지문에서 철수 쌤이 찾은 것은 “파생적 상태는 주체의 해석에 의존해서만 또는 사회적 합의에 의존해서만 의미를 나타내는 상태로 정의된다”는 것이다. 이를 ③의 내용과 연결해 연역적 사고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삼단논법을 활용해 내용을 판단해 보자
㉧과 같이 선언하면 ㉦의 ‘파생적 상태’의 정의에 따라 ‘진동 상태’는 ‘파생적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은 반대로 결론을 짓고 있다. 전제 ㉦, ㉧으로부터 ㉨은 잘못된 결론을 맺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③은 적절하지 않은 이해이다. [지문키워드]④ …막대기는 A의 몸의 일부… ⑤ …BCI를 통해 들어온 자극에 따른 B의 물질적 반응이 일어난 것④에서 말하는 ‘몸에 의한 지각을 주장하는 입장’은 지문에 “지각은 … 내 몸의 체험이다. 지각은 나의 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지각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모두 나의 몸이다”라고 했다. 이를 ④와 연결해 연역적 사고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삼단논법을 활용해 내용을 판단해 보자
㉩에서 말하는 ‘막대기’는 ㉪에서 말하는 ‘지각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은 두 전제로부터 자연스러운 결론이다.

⑤도 위와 같이 연역적 사고로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월 수능 모의평가’ 국어 문제 중[12~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심리 철학에서 동일론은 의식이 뇌의 물질적 상태와 동일하 다고 ⓐ본다. 이와 달리 기능주의는 의식은 기능이며, 서로 다른 물질에서 같은 기능이 구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때 기능 이란 어떤 입력이 주어졌을 때 특정한 출력을 내놓는 함수적 역할로 정의되며, 함수적 역할의 일치는 입력과 출력의 쌍이 일치함을 의미한다. (이하 생략)
성보고 교사
성보고 교사

(나) 일반적으로 ‘지각’이란 몸의 감각 기관을 통해 사물에 대해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각을 분석할 때 두 가지 사실에 직면한다. 첫째, 그 사물과 내 몸은 물질세계에 있다. 둘째, 그 사물에 대한 나의 의식은 물질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 있다. 즉 몸으로서의 나는 사물과 같은 세계에 속하는 동시에 의식으로서의 나는 사물과 다른 세계에 속한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