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는 법
기능주의는 의식은 기능이며, 서로 다른 물질에서 같은 기능이 구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때 기능이란 어떤 입력이 주어졌을 때 특정한 출력을 내놓는 함수적 역할로 정의되며, 함수적 역할의 일치는 입력과 출력의 쌍이 일치함을 의미한다. 실리콘 칩으로 구성된 로봇이 찔림이라는 입력에 대해 고통을 출력으로 내놓는 기능을 가진다면, 로봇과 우리는 같은 의식을 가진다는 것이다.(중략)[지문키워드]의식은 기능… 이때 기능이란 …로 정의되며, 함수적 역할의 일치는 입력과 출력의 쌍이 일치함을 의미… 찔림이라는 입력… 고통을 출력으로 내놓는 기능을 … 같은 의식을 가진다이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철수 쌤이지만 이론을 이해하는 방법은 안다. 그중 하나가 일상생활에서의 의미를 잠시 잊고 이론에서 정의하는 개념에 집중해 읽는 것이다. 지문에서도 ‘기능’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이는 어떤 구실, 작용, 역할의 의미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만, ‘기능주의’라는 이론에서는 ‘의식’을 설명하는 개념이고, ‘어떤 입력이 주어졌을 때 특정한 출력을 내놓는 함수적 역할로 정의되’는 것이다. 나아가 그것의 ‘일치’는 ‘입력과 출력의 쌍이 일치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실 이 설명은 매우 추상적인 것이어서 이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출제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예’를 들어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것을 벤다이어그램으로 이해하면 다음과 같다. ‘의식’이란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 작용을 말한다. 결국 의식이 곧 기능이라는 것은 정신 작용을 일종의 함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로봇은 인간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철수 쌤도 ‘기능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우리와 로봇이 같다고 생각하겠구나’라고 이해한다.[지문키워드]의식의 하나인 ‘인지’ … 몸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과 맞물려 … 기억나지 않는 정보를 노트북에 저장된 파일을 열람하여 확인하는 것이 한 예철수 쌤은 ‘A의 하나인 B’ ‘A는 B의 예이다’ 등은 벤다이어그램을 이용해 이해하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지문에서 ‘의식의 하나인 ‘인지’’라든가 ‘‘인지’…은 몸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과 맞물려’ 등을 이해할 때 철수 쌤은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철수 쌤은 ‘인지’ 즉 ‘무언가를 알게 됨’은 ‘정보 확인’이라는 사례로 이해해야 하고, ‘몸 바깥’은 ‘노트북’으로, ‘일’은 ‘파일 열람’으로 이해하며 글을 읽는다.[지문키워드]‘심적상태’… 이와 달리 ‘파생적 상태’는철수 쌤은 대조되는 개념들은 일단 반대 관계를 생각하며 이해하는 버릇이 있다. 지문에서 ‘심적 상태’와 ‘파생적 상태’는 ‘이와 달리’로 연결돼 있으므로 대조되는 개념들이다. 그 둘은 ‘어떤 것에도 의존함이 없’다는 것과 ‘주체와 통합되어 있을 때에만 성립’한다는 것의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철수 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며 이해한다. 그런데 ‘파생적 상태’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워 출제 선생님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것은 ‘심적 상태로 변환되는 과정이 아니라, 파생적 상태를 조작함으로써 심적 상태를 생겨나게 하는 과정’이고, ‘심적 상태가 주체의 몸 외부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심적 상태를 생겨나게 하는 인지 과정이 확장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심적 상태와 파생적 상태를 단순히 분류한 것이 아니라 분석한 것이다. 이럴 경우 철수 쌤은 차이점만 파악하지 않고 그것들의 관계를 파악하려 애쓴다.포인트 1. 일상생활의 의미를 잠시 잊고 이론이 정의하는 개념에 집중해 읽어보자.
의식의 하나인 ‘인지’ 즉 ‘무언가를 알게 됨’은 몸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과 맞물려 벌어진다. 기억나지 않는 정보를 노트북에 저장된 파일을 열람하여 확인하는 것이 한 예이다.(중략)
인지 과정은 주체에게 ‘심적 상태’가 생겨나게 하는 과정이다. 기억이나 믿음이 심적 상태의 예이다. 심적 상태는 어떤 것에도 의존함이 없이 주체에게 의미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자기의 기억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아무것에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이와 달리 ‘파생적 상태’는 주체의 해석에 의존해서만 또는 사회적 합의에 의존해서만 의미를 나타내는 상태로 정의된다. 앞의 예에서 노트북에 저장된 정보는 전자적 신호가 나열된 상태로서 파생적 상태이다. 주체에 의해 열람된 후에도 노트북의 정보는 여전히 파생적 상태이다. 하지만 열람 후 주체에게는 기억이 생겨난다. 로랜즈에게 인지 과정은 파생적 상태가 심적 상태로 변환되는 과정이 아니라, 파생적 상태를 조작함으로써 심적 상태를 생겨나게 하는 과정이다. 심적 상태가 주체의 몸 외부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심적 상태를 생겨나게 하는 인지 과정이 확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확장된 인지 과정은 인지 주체의 것일 때에만, 다시 말해 환경의 변화를 탐지하고 그에 맞춰 행위를 조절하는 주체와 통합되어 있을 때에만 성립할 수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
2. 추상적인 개념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글은 벤다이어그램을 그려가며 이해하면 좋다.
3. 대조되는 개념들은 일단 반대 관계를 생각하며 이해하도록 하자.
4. 개념들의 차이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그 관계를 파악하며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