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함수 관계로 정의되는 개념
재니스는 기존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공포 소구의 설득 효과에 주목하였다. 그는 수용자에게 공포 소구를 세 가지 수준으로 달리 제시하는 실험을 한 결과, 중간 수준의 공포 소구가 가장 큰 설득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지문키워드> 재니스는 … 레벤달은 … 위티는어떤 대상에 관한 연구들을 설명하는 글을 보면, 철수 쌤은 각각의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국어 영역에선 그런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기 때문이다. 지문에서도 ‘공포 소구’에 대한 ‘재니스’ ‘레벤달’ ‘위티’의 연구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런 지문에선 위와 같은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
… 레벤달은 재니스의 연구가 인간의 감정적 측면에만 치우쳤다고 비판하며, 공포 소구의 효과는 수용자의 감정적 반응만이 아니라 인지적 반응과도 관련된다고 하였다. 그는 감정적 반응을 ‘공포 통제 반응’, 인지적 반응을 ‘위험 통제 반응’이라 불렀다. 그리고 후자가 작동하면 수용자들은 공포 소구의 권고를 따르게 되지만, 전자가 작동하면 공포 소구로 인한 두려움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오히려 공포 소구에 담긴 위험을 무시하려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하였다.(중략)
위티는 우선 공포 소구의 설득 효과를 좌우하는 두 요인으로 ‘위협’과 ‘효능감’을 설정하였다. 수용자가 공포 소구에 담긴 위험을 자신이 겪을 수 있는 것이고 그 위험의 정도가 크다고 느끼면, 그 공포 소구는 위협의 수준이 높다. 그리고 공포 소구에 담긴 권고를 이행하면 자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자신에게 그 권고를 이행할 능력이 있다고 느끼면, 효능감의 수준이 높다.
5. 윗글을 읽은 학생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재니스는 공포 소구의 효과를 연구하는 실험에서 공포 소구의 수준을 달리하며 수용자의 변화를 살펴보았겠군.
② 레벤달은 재니스의 연구 결과에 대하여 수용자의 감정적 반응과 인지적 반응을 모두 고려하여 살펴보았겠군.
③ 레벤달은 공포 소구의 설득 효과가 나타나려면 공포 통제 반응보다 위험 통제 반응이 작동해야 한다고 보았겠군.
④ …
⑤ 위티는 공포 소구의 위협 수준이 그 공포 소구의 효능감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겠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지문의 ‘세 가지 수준으로 달리 제시… 중간 수준… 가장 큰 설득 효과’라는 내용은 ①에서 ‘공포 소구의 수준을 달리하며 수용자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으로 이해했다. ‘수용자의 감정적 반응만이 아니라 인지적 반응과도 관련된다’는 내용은 ②에서 ‘수용자의 감정적 반응과 인지적 반응을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또한 지문의 ‘후자(=위험 통제 반응)가 작동하면 수용자들은 공포 소구의 권고를 따르게 되지만, 전자(=공포 통제 반응)가 작동하면 … 공포 소구에 담긴 위험을 무시’한다는 내용은 ③에서 ‘공포 소구의 설득 효과가 나타나려면 공포 통제 반응보다 위험 통제 반응이 작동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A지만 B’와 같은 내용 대조의 문장을 ‘A보다 B’의 비교 문장으로 바꿔 이해한 것이다.<지문키워드> 위험을 자신이 겪을 수 있는 … 위험의 정도가 크다 … 위협의 수준이 높다. … 권고를 이행하면 … 위험을 예방… 이행할 능력이 있다… 효능감의 수준이 높다.철수 쌤은 ‘A면 B’라는 조건과 결과를 나타내는 문장을 보면 함수 관계를 생각하며 읽는 버릇이 있다. 지문에서 ‘위협’과 ‘효능감’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 각각의 개념이 조건과 결과를 나타내는 문장으로 돼 있어 그것들이 함수 관계로 정의됨을 알 수 있다. 함수 관계는 독립 변수의 변화에 대한 종속 변수의 변화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철수 쌤은 ‘위협’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위 표의 ㄱ~ㄹ과 같이 네 가지 경우를 생각해낸 것은 ‘위험의 가능성’과 ‘위험의 정도’가 각각 높다, 낮다의 두 가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ㄹ은 지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ㄱ과 정반대 경우이므로 추리할 수 있다. 그러나 ㄴ과 ㄷ은 지문의 내용만으로는 추리할 수 없어 ?로 표시했다.
그리고 ‘효능감’도 위와 같은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ㅇ은 지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ㅁ과 정반대 경우이므로 추리할 수 있다. ㅂ과 ㅅ은 지문의 내용을 통해 추리할 수 없어 ?로 표시했다.
그런데 지문에 따르면 ‘위협’은 위험의 가능성과 정도에 영향을 받고, ‘효능감’은 이행 효과와 능력에 영향을 받는다. 위협과 효능감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전혀 다른, 별개의 개념이다. 이는 위협과 효능감은 함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늙고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고 한다. 나이와 늙음, 운동과 건강은 각각 함수 관계를 갖지만, 늙음과 건강은 별개의 개념이다. 상식적으로는 둘 사이에 관계가 있지만 지문에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⑤는 그것을 어떻게 정리하는지를 보여준다. ‘A는 B에 따라 다르다’고 하면 A는 종속 변수, B는 독립 변수인 함수 관계를 나타낸다. 반면 ‘A는 B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면 A와 B가 함수 관계가 아니라는 의미다. ⑤에서 ‘위협 수준이 … 효능감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이는 위협과 효능감이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말한 것으로, 지문의 내용을 잘 정리한 것이다.포인트 1. 어떤 대상에 대한 연구들을 설명하는 글을 볼 때는 각각의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2. ‘A지만 B’와 같은 내용 대조의 문장을 ‘A보다 B’의 비교 문장으로 바꿔 이해할 수도 있다.
3. ‘A면 B’라는 조건과 결과를 나타내는 문장을 보면 함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4. 각 변수의 가짓수를 고려해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표로 정리하는 연습을 해보자.
5. ‘A는 B에 따라 다르다’고 하면 A는 종속 변수, B는 독립 변수인 함수 관계를 나타내지만, ‘A는 B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면 A와 B가 함수 관계가 아니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