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해해 정리하는 국어 능력
5.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조선에서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았던 것은 편찬자의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② 조선에서는 시문 창작, 과거 시험 등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유서가 편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③ 조선에서는 중국의 편찬 방식을 따르면서도 대체로 국가보다는 개인에 의해 유서가 편찬되었다.

④ 중국에서는 많은 학자를 동원하여 대규모로 편찬한 유서를 통해 왕조의 위엄을 드러내었다.

⑤ 중국에서는 주로 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을 비교하고 해석을 덧붙여 유서를 편찬하였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해

‘이해’를 ‘추리’ ‘비판’과 구별해서 알아둬야 한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읽거나 들은 내용을 온전히 정리할 수 있어야
위 도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는 추리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평가와 달리, 이해는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윗글에 대한 이해’는 윗글의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라는 것이다. ① …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았던 것은 편찬자의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려 했기 때문 ② … 시문 창작, 과거 시험 등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유서가 편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①, ②가 적절한 이해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문의 내용을 찾으면 다음과 같다.
전문 유서 가운데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은데, 대체로 간행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기존 서적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 기록하여 시문 창작, 과거 시험 등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고자 하였기 때문이었다.
①은 지문의 문장에서 ‘편찬자가 미상인 유서가 많은데, … 개인적 목적으로 유서를 활용하고자 하였기 때문’을 뽑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았다. ②는 ①처럼 지문의 문장에서 ‘유서가 많은데, … 필요한 부분을 … 시문 창작, 과거 시험 등 … 유서를 활용’을 뽑았으나 ①과 달리 어휘를 재구성해 지문의 문장을 변형했다. 결국 이해란 읽은 문장을 그대로 기억해내거나 읽은 문장의 어휘를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③ 조선에서는 중국의 편찬 방식을 따르면서도 대체로 국가보다는 개인에 의해 유서가 편찬되었다.③은 지문에 있는 다음 두 개의 문장에서 내용을 뽑아 한 문장으로 만든 것이다.
조선에서는 중국 유서를 활용하는 한편, 중국 유서의 편찬 방식에 따라 필요에 맞게 유서를 편찬하였다. 조선의 유서는 대체로 국가보다 개인이 소규모로 편찬하는 경우가 많았고,
①처럼 ③은 지문의 문장에서 ‘조선에서는 … 중국 유서의 편찬 방식에 따라 … 유서를 편찬하였다. … 대체로 국가보다 개인이 … 편찬’을 뽑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았으나 ‘-면서(도)’라는 연결어미를 활용해 두 문장을 한 문장으로 바꿨다. 지문에 두 문장의 연결 관계를 명시적으로 밝혀주는 접속사가 없지만, ‘조선에서는 … 중국 유서의 편찬 방식에 따라 … 유서를 편찬하였다’는 조선과 중국의 공통점을, ‘대체로 국가보다 개인이 … 편찬’은 차이점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두 문장은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③은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가 서로 맞서는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면서(도)’로 두 내용을 연결했던 것이다. 이렇게 이해는 여러 문장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정리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④ 중국에서는 많은 학자를 동원하여 대규모로 편찬한 유서를 통해 왕조의 위엄을 드러내었다.④는 지문의 다음 두 문장에서 ‘중국에서는 … 많은 학자를 동원하여 … 대규모 유서를 편찬하여 간행하였다. 이를 통해 … 왕조의 위엄을 과시할’을 뽑아, ‘과시할’을 ‘드러내었다’라는 말로 바꾸었을 뿐 거의 그대로 가져와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였다.
중국에서는 대체로 왕조 초기에 많은 학자를 동원하여 국가 주도로 대규모 유서를 편찬하여 간행하였다. 이를 통해 이전까지의 지식을 집성하고 왕조의 위엄을 과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해는 같은 의미의 다른 말로 바꿔 정리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⑤ 중국에서는 주로 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을 비교하고 해석을 덧붙여 유서를 편찬하였다.⑤는 지문의 다음 문장에서 ‘유서는 … 서적에서 … 부분을 뽑아 … 상호 비교하거나 편찬자의 해석을 가하지 않았다’를 뽑아 ‘발췌’ ‘덧붙여’ 등 다른 말을 이용해 정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서는 기존 서적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배열할 뿐 상호 비교하거나 편찬자의 해석을 가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문에 ‘-지 않았다’는 부정의 내용을 ‘하였다’는 긍정의 내용으로 정리했다. 이렇게 긍정의 내용을 부정으로, 부정의 내용을 긍정으로 정리하는 것은 이해를 잘못한 것이다. 포인트
성보고 교사
성보고 교사
1.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는 추리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평가와 달리, 이해는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2. 이해란 읽은 문장을 그대로 기억해내거나 읽은 문장의 어휘를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3. 이해는 여러 내용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정리하는 것이다.

4. 이해는 같은 의미의 다른 말로 바꿔 정리하는 것이다.

5. 긍정의 내용을 부정으로, 부정의 내용을 긍정으로 정리하는 것은 이해를 잘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