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귀납법의 개연성
논리 실증주의에서는 … 보편 언명이 단칭 언명의 누적을 통해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단칭 언명은 특정 시공간에서 발생한 특정 사건을 언급한 것이고, 보편 언명은 단칭 언명들을 일반화한 것으로 과학 이론으로 성립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중략)

이러한 생각은 어떤 과학 이론이 지금까지 누적된 단칭 언명들을 통해 참으로 보장될지라도, 앞으로 보편 언명으로서 확실히 참이 될 수는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 언명이 누적될수록 과학 이론이 참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완화된 입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단칭 언명들로 일반화된 언명이 계속 참으로 남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2023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평가-
논리 실증주의에서는 …고 보았다. …고 주장했다. …는 비판에 직면했다. … 라는 … 입장으로 바뀌었다. … 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실증(實證)’이란 확실한 증거, 실제로 증명함 또는 그런 사실을 뜻하고 ‘주의(主義)’는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을 말하니, ‘논리 실증주의’는 ‘논리 실증’을 중시하는 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을 설명하는 글은 그 이론의 논증 구조를 분석하며 읽어야 한다.

우선 의견을 찾아보자. ‘-고 보았다’ ‘-고 주장했다’는 문장은 그 이론이 내세우는 의견일 것이다. 그런데 그 이론이 ‘-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논리 실증주의에 ‘난점(難點)’, 즉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리 실증주의자는) -라는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론의 내용을 수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이론과 관련한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개다. 형식을 알아두면 글 읽기에 도움이 된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이다'와 '-일 수 있다'를 구별하자
이런 글을 읽는 데 유의할 점은 위에서 [A]와 [B]의 의미가 비슷하지만 같지 않다는 것이다. [A]는 ‘과학 이론은 앞으로도 참이다’고 말한 것이고, [B]는 ‘과학 이론은 앞으로도 참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다’와 달리 ‘-일 수 있다’를 구별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특정 시공간에서 발생한 특정 사건… 일반화… 과학 이론으로 성립고등학생이라면 ‘일반화(一般化)’의 뜻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일반화란 특수한 개별적 사항을 일반적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여기에서 말하는 ‘개별’ ‘특수’는 어떤 사항에 대해 부분에 한정되는 것이며, ‘일반’은 전체에 두루 해당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단칭 언명’, 즉 ‘특정 시공간에서 발생한 특정 사건’은 개별 또는 특수와 같은 말이고, ‘보편 언명’은 ‘일반적인 것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특수한 개별적 사항을 어떻게 일반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해답은 ‘귀납법’을 이해하면 찾을 수 있다. 귀납법은 개별적 사실들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문에서 말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이다'와 '-일 수 있다'를 구별하자
지문의 ‘보편 언명은 단칭 언명들을 일반화한 것으로 과학 이론으로 성립’한다는 설명은 ‘과학 이론’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말한 것인데, 그 단계는 다음과 같이 이해해야 할 것이다.(보편 언명이 어떻게 과학 이론이 되는지는 지문에 설명되어 있지 않아 ?로 표시했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이다'와 '-일 수 있다'를 구별하자
참으로 보장… 앞으로 … 참이 될 수는 없다… 참으로 결정될 가능성… 참으로 남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철수 쌤은 전문 지식을 이용해 글 읽기를 권하지 않는다. 지문에서 말한 ‘참으로 보장하다’ ‘참이 될 수 없다’ ‘참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계속 참으로 남다/남을 것인지 알 수 없다’의 의미는, 위에서 말한 ‘-이다’와 ‘-일 수 있다’는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 파악하기를 권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논리학 지식을 하나 설명해 주겠다. 바로 ‘귀납법의 결론은 개연성(蓋然性)이 있다’는 것이다. 의견은 타당 또는 부당하다로 판정한다고 했다. 엄밀히 말하면 타당 또는 부당은 연역법의 결론을 판정할 때 사용한다. 귀납법의 결론은 개연성이 있다 또는 없다로 판정한다. 개연성이란 절대적으로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문에서 말한 ‘참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보장하다’는 ‘확실히(100%) 참이다’란 뜻이 된다. 귀납법의 개연성은 논리학 지식이지만 알고 있으면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매우 많으니 학생들이 알아 두었으면 한다.
포인트
성보고 교사
성보고 교사
1. ‘주의(主義)’는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을 말하므로, 이에 대한 글은 논증 분석을 통해 읽어야 한다.

2. 이론과 관련한 글은 ‘주장-문제점 비판-문제점 보완’이라는 글의 전개를 고려해 읽자.

3. ‘-이다’와 ‘-일 수 있다’를 구별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

4. ‘일반화(一般化)’란 특수한 개별적 사항을 일반적인 것으로 바꿨다는 뜻으로, 개별적 사실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5. 연역법의 결론은 타당 또는 부당으로, 귀납법의 결론은 개연성이 있다 또는 없다로 판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