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개념 정의를 담은 문장들
비타민 K는 혈액이 응고되도록 돕는다. 지방을 뺀 사료를 먹인 병아리의 경우, 지방에 녹는 어떤 물질이 결핍되어 혈액 응고가 지연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물질을 비타민 K로 명명했다. … 카르복실화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이 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비타민 K에 의해 카르복실화되어야 활성화가 가능한 표적 단백질을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라 한다.…을 …로 명명…는 …는 것을 말한다. …을 …이라 한다.개념의 정의를 담은 문장을 이해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A를 B로 명명하다’ ‘A는 B를 말한다’ ‘A를 B라 한다’ 등은 개념을 말하는 문장들이다. 이런 문장을 읽을 때는 정의의 표준 형식으로 바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A(개념)는 B(본질)-ㄴ/-는 C(유개념)이다’로 바꿔 이해하는 것으로, 이는 개념이 어디에 속하고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비타민 K는 식물에서 합성되는 비타민 K1과 동물 세포에서 합성되거나 미생물 발효로 생성되는 비타민 K2로 나뉜다.(중략)
그런데 혈관 건강과 관련된 비타민 K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발견되었고, 이는 칼슘의 역설과도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 뼈 조직의 칼슘 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고자 칼슘 보충제를 섭취한다. 하지만 칼슘 보충제를 섭취해서 혈액 내 칼슘 농도는 높아지나 골밀도는 높아지지 않고, 혈관 벽에 칼슘염이 침착되는 혈관 석회화가 진행되어 동맥 경화 및 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혈관 석회화는 혈관 근육 세포 등에서 생성되는 MGP라는 단백질에 의해 억제되는데, 이 단백질이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다. 비타민 K가 부족하면 MGP 단백질이 활성화되지 못해 혈관 석회화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비타민 K1과 K2는 모두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의 활성화를 유도하지만 K1은 간세포에서, K2는 그 외의 세포에서 활성이 높다. 그러므로 혈액 응고 인자의 활성화는 주로 K1이, 그 외의 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질의 활성화는 주로 K2가 담당한다.
-2022학년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지문의 ‘그 물질을 비타민 K로 명명했다’ ‘카르복실화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이 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비타민 K에 의해 카르복실화되어야 활성화가 가능한 표적 단백질을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라 한다’ 등은 개념을 설명하는 문장이고 이를 본질, 유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표준 형식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타민 K’의 본질을 말하는 ‘그’가 ‘결핍되면 혈액 응고가 지연됨’을 가리킨다는 것과 ‘카르복실화’가 ‘현상’에,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 ‘표적 단백질’에 속한다는 것을 파악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그런데 대개 이런 지문에서 문제 풀이는 본질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가능하다. 즉 비타민 K가 결핍되면 혈액 응고가 지연된다는 건 비타민 K 때문에 혈액이 응고된다는 의미이므로, 비타민 K를 혈액 응고의 원인 또는 요소로 이해해야 한다. ‘글루탐산이 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으로 전환되’는 것은 ‘글루탐산→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 ‘비타민 K에 의해 카르복실화되어야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표적 단백질 불활성→(비타민 K)→(카르복실화)→표적 단백질 활성’과 같이 시간 순서를 고려해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비타민 K는 … 비타민 K1과 … 비타민 K2로 나뉜다. 상위 개념인 ‘자식’을 하위 개념인 ‘아들’과 ‘딸’로 나눌 수 있다. 이 경우 각각의 내포를 따져보면 아들과 딸은 ‘후손’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남(+남/-여)’ ‘여(-남/+여)’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상하 관계인 개념들을 설명하는 글은 옆의 표와 같이 생각하며 읽는 것이 좋다. 지문의 ‘비타민 K1’과 ‘비타민 K2’도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하며 읽어 보자. 칼슘의 역설‘역설(逆說)’은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을 말한다. 그런데 이것이 ‘A의 역설’이라는 형식으로 쓰여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것이거나 아예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할 때가 있다. 예컨대 쾌락 그 자체를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최대의 쾌락을 얻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을 ‘쾌락주의의 역설’이라고 한다. 지문에서 ‘칼슘의 역설’은 칼슘으로 인한 긍정적인 작용, 즉 ‘골다공증…를 방지하’는 것이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작용, 즉 ‘혈관 석회화가 진행되어 동맥 경화 및 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음을 말한 것이다.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칼슘보충제’가 반대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역설의 쓰임을 알아두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포인트 1. ‘A를 B로 명명하다’ ‘A는 B를 말한다’ ‘A를 B라 한다’ 등의 문장 구조는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다.
2. 정의를 나타내는 문장을 ‘A(개념)는 B(본질)ㄴ/는 C(종류)이다’라는 표준 형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대부분의 국어 문제는 본질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풀 수 있다.
4. 동위 관계의 개념은 상위 개념의 속성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5. ‘A의 역설’이라는 어구는 A의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것이거나 아예 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말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