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기존 개념의 새로운 정의
워드 프로세서에서 단어 찾기와 같은 검색은 저장되어 있는 문자열을 대상으로 검색어가 포함된 문자열을 찾는 것이다. (중략)
검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검색어를 저장되어 있는 문자열의 부분 문자열과 비교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글’이라는 검색어를 ‘한글: 우리나라에서 창제된 우리글’이라는 띄어쓰기()가 포함된 18글자의 대상 문자열에서 검색한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간단히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우리글’이 3글자이므로 대상 문자열을 3글자씩 잘라 1글자씩 비교하는 것이다. ‘한글:’, ‘글:’, ‘:우’ 등과 같이 16개의 비교 대상을 만들고 이를 검색어와 각각 비교하여 모두 같은지 확인한다. 하나의 비교 대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3글자를 각각 비교해야 하므로 총 16×3번 비교를 하게 될 것이다.

12. ㉠에 <보기>의 조건을 모두 추가하여 검색한다고 할 때,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조건]
●검색어에 문장 부호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 문장 부호가 있는 부분 문자열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다.
●검색어에 띄어쓰기가 포함되는 경우 띄어쓰기의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 문자열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다.

-2022학년도 03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자열의 부분 문자열… 한글: … 띄어쓰기()가 포함된 18글자의 대상 문자열새로운 과학기술이 나오면 기존의 개념을 또 다른 정의를 부여해 사용하기도 한다. 지문의 주요 개념인 ‘문자’가 그 사례다. 흔히 우리는 ‘문자’를 인간의 언어를 적는 데 사용하는 시각적인 기호 체계로서, 한자, 알파벳, 한글 따위라고 알고 있다. 이는 언어학에서 정의해 놓은 개념인데, 정보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정의해 사용하게 됐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띄어쓰기()가 포함된 18글자의 대상 문자열’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 개념에 의하면 ‘띄어쓰기’는 문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띄어쓰기만이 아니다. ‘한글:’의 ‘:’도 문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 정보 통신 분야에서 그것들까지 포함시켜 문자를 정의했다. 이는 외연의 확장, 즉 개념에 포함되는 사례를 늘리는 사고와 관련 있는데, 이를 벤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기존 개념을 새로 정의해서 외연을 확장하며 글 읽기
한편 ‘문자열’에서 ‘열(列)’은 사람이나 물건이 죽 벌여 늘어선 줄([예] 열을 지어 행군하다)을 뜻하는 말로 생각하기 쉬우나, 정보 통신 분야의 ‘배열(配列)’에서 온 말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일정한 차례나 간격에 따라 벌여 놓음([예] 배열 순서, 배열 방법)의 뜻으로 쓰이나, 정보 통신 분야에서는 동일한 성격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쉽도록 하나로 묶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문자열’은 문자들을 묶은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하면 된다.

그럼 이를 위해 정보 통신 분야의 전문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18글자의 … 문자열’이라는 말을 통해 그 개념을 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에 의하면 문자열은 ‘글자’로 이뤄진 묶음임을 할 수 있다.18글자의 대상 문자열… 대상 문자열을 3글자씩 잘라 1글자씩 비교… 16개의 비교 대상… 총 16×3번 비교글에서 숫자가 보이면 계산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긴장을 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계산 결과가 수인 수학 문제와 달리 국어에서는 정확한 수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문의 ‘16개의 비교 대상’에서 어떻게 16이라는 수가 나온 것인지를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물론 그 수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산출된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기존 개념을 새로 정의해서 외연을 확장하며 글 읽기
즉, 검색어가 3개의 문자로 이뤄져 있고 그것과 비교되는 ‘문자열을 3문자씩 잘라’ 낸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맨 마지막의 ‘우리글’ 다음에 ‘리글’, ‘글’과 같은 비교 대상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국어에서도 계산 결과가 수로 도출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수는 매우 단순한 계산으로 나온다. 만약 그 문제를 내고 싶었다면 위와 같은 설명을 해줬을 것이다.

‘총 16×3번 비교’라는 수식은 ‘대상 문자열을 3글자씩 잘라 1글자씩 비교… 16개의 비교 대상’이라는 것을 통해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수식의 의미가, ‘비교 횟수’는 ‘비교 대상’의 수에 비례하고, ‘검색어’의 글자 수에 비례한다는 것을 간파하는 것이다. 국어에서는 정확한 수가 아니라 요소 사이의 비례 또는 반비례 관계를 알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조건]

첫 번째 조건(검색어에 문장 부호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에 따르면 검색어 ‘우리글’과 ‘우리글’은 지문에서 언급한 ‘글자’ 수의 차이에 따라 비교 대상이 달라질 뿐이다. 그러나 두 번째 조건(검색어에 띄어쓰기가 포함되는 경우)에 의하면 그 두 검색어는 비교 대상의 수에 차이가 생긴다. 이에 따라 ‘우리글’은 ‘우리글’보다 글자 수가 많아 비교 횟수가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비교 대상의 수가 적으므로 비교 횟수가 적다. 이전에 외연의 수는 내포의 수와 반비례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었다.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기존 개념을 새로 정의해서 외연을 확장하며 글 읽기
내포의 수가 바로 조건의 수다. 따라서 두 번째 조건이 추가됐으므로 비교 대상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포인트
신철수 성보고 교사
신철수 성보고 교사
1. 외연의 확장, 즉 개념에 포함되는 사례를 늘리는 사고로 기존 개념을 새로 정의해 사용하는 예를 알아두자.

2. 계산 결과가 수인 수학 문제와 달리 국어에서는 정확한 수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아두자.

3. 국어에서는 정확한 수가 아니라 요소 사이의 비례 또는 반비례 관계를 알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됨을 알아두자.

4. 외연의 수는 내포의 수와 반비례하며, 내포는 조건에 해당함을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