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BJ 포그 《습관의 디테일》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좋은 습관이 위대한 변화를 가져온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875968.1.jpg)
제아무리 유명한 배우가 등장해도 장면 장면을 세심하게 찍지 않으면 관객은 외면한다. 최근 톱스타들이 출연한 모 드라마의 엉성한 컴퓨터그래픽(CG) 때문에 시청자의 질타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하라포그는 수많은 사람의 행동을 분석한 후 ‘작은 것은 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은 “내가 안 해서 그렇지 저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흔히 한다. ‘마음먹고 실행하는 것’이 어렵고 거기서 승부가 갈린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학창 시절에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서 시험 때 공부가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였다. 성인이 되면 ‘10㎏ 감량, 하루 두 시간 운동’ 같은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가 실패하고 ‘못난 내 탓’ 타령을 하게 된다.
포그는 행동을 바꾸려면 ‘내 탓 하기를 멈춘다. 원하는 것을 아주 작은 행동으로 쪼갠다. 실수는 새로운 발견이니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를 지키라고 권했다.
인간을 움직이는 3박자는 MAP, 즉 동기(motivation), 능력(ability), 자극(prompt)으로,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할 때 행동이 일어난다. 행동을 결정하는 네 가지 원리는 ‘동기가 높을수록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하기 어려운 행동일수록 행동할 가능성이 낮다. 동기와 능력은 서로를 보완한다. 자극 없이는 어떤 행동도 일어나지 않는다’로 요약된다.
동기와 능력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자극이 행동에 얼마나 필수 요소인지 이해하면 ‘내 행동도 달라지고 상대방 행동도 바꿀 수 있다’는 게 포그의 연구 결과다.
행동을 결정하는 네 가지 원리 중 ‘하기 어려운 행동일수록 행동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에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포그는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하라’고 권한다. 능력을 발휘하되 실천할 수 있도록 아주 작게 쪼개고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실천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매일 팔굽혀펴기 20회를 하고 싶다면 ‘벽 짚고 팔굽혀펴기 2회 하기’를 먼저 하라는 식이다. 작은 레시피를 쓰고 실천하라습관을 설계할 땐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고, 오래 계속하려면 단순해야 한다. 그 단순함이 행동을 영원히 바꾼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기 버거운 행동이라면 하기 쉽게 쪼개자.’ 이 단순한 논리가 습관을 바꾸는 핵심이다.
작고 단순한 행동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기 위해 저자는 ‘작은 습관 레시피’를 쓰라고 권한다. 이가 촘촘해서 치실 쓰는 걸 싫어했던 저자는 ‘나는 (양치질) 후에 (치아 하나를 치실질) 할 것이다’라는 레시피를 만들어 실천했다.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습관이 고쳐질 것이다. 학생이라면 ‘나는 (수업 시작) 후에 (잡생각 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 할 것이다.’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걱정이라면 ‘나는 (게임을 시작한) 후에 (한 시간 되면 일어날) 것이다.’ 이런 레시피는 어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