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해묵은 장도 그릇을 바꾸면 입맛이 새롭다 - 연암집 -
▶소천암은 민요와 민속 등을 기록한 ‘순패(旬稗)’를 연암 박지원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책이 겉만 번지르르한 속 빈 강정 같기보다 투박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이 책이 더 낫지 않겠는가. 자네가 변론 좀 해주게.”

연암이 말한다.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됐다는 말은 믿지 않을 수가 없지만, 장수 이광(李廣)이 쏜 화살이 바위에 박힌 이야기는 의심할 만하다네. 왜냐하면 꿈이라는 것은 직접 보기 어렵지만, 실제 일어난 일은 징험하기 쉽기 때문이네. (중략) 그러나 해묵은 장(醬)도 그릇을 바꾸면 입맛이 새롭고, 늘 보던 것도 장소가 달라지면 마음과 보는 눈이 모두 달라지는 법일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떤 사물이나 삶의 이야기들이 책, 영상, 또는 음식이나 물건에 담긴다. 같은 재료를 봤지만 사람들의 다른 눈과 심장을 거쳐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새로운 것들은 대부분 이렇게 만들어진다. 다른 세상을 만나고 싶은가? 그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라.

▶ 한마디 속 한자-換(환) 바꾸다

▷ 환율(換率):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

▷ 환골탈태(換骨奪胎): 1. 옛사람의 시문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 2. 사람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해 전혀 딴사람처럼 됨.숙 장 환 기 구 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