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화성 표면에 착륙하려던 유럽과 러시아의 화성 착륙선 ‘스키아파렐리’가 통신두절됐다. 불시착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키아파렐리는 유럽우주국(ESA)이 2030년께 화성에 사람을 보내기에 앞서 안전한 착륙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화성으로 쏘아올렸다.한동안 시들했던 화성 탐사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앞다퉈 화성에 사람을 보내기로 했고, 중국과 일본도 화성 탐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요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도 나섰다.
지구환경과 많이 닮은 화성
화성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마음을 끌었다. 지구에서 가까운 것은 물론 여러 면에서 지구환경과 닮았기 때문이다. 목성과 달리 두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암석으로 이뤄졌고, 지구보단 약하지만 달보다 강한 중력이 존재한다. 지표면 온도는 평균 -60도이나 적도 부근에선 여름에 20도까지 올라간다. 평균 온도가 462도에 이르는 금성보단 훨씬 ‘쾌적한’ 환경이다. 화성이 인류의 우주기지 건설 후보에 만년 1위로 꼽혀온 배경이다.
미국은 유인 달 탐사를 시작으로 우주개발 분야에서 주도권을 누려왔다. 화성 탐사와 개발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대에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CNN 기고에서 화성 탐사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사의 다음 장(章)은 우주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지난 세기보다 더 강한 우주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에너지와 의학, 농업,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혜택을 얻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본도 다시 도전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차례차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 경쟁보다 치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는 2014년 9월 무인 탐사선인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네 번째였다. 중국은 2020년, 일본은 2021년 무인 탐사선을 화성에 보낼 예정이다. 두 나라는 과거 한 차례씩 화성 탐사선 프로젝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각국이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유망한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우주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3230억달러(약 368조원)인 우주산업 규모는 2030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화성에 식민지 건설하겠다”
민간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화성 탐사 및 개발 의지가 강하다.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는 “화성 탐사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며 “벤처를 창업하고 전기차를 만든 것은 다 화성 탐사에 댈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우주사업 자회사 스페이스X를 세운 그는 지난달 29일 인류의 화성 이주 계획까지 발표했다. 10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어 2022년에 첫 화성 이주자를 보내겠다는 내용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개발 회사도 세웠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회수 가능한 우주탐사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베조스는 고교생 때 “우주호텔과 리조트를 짓고 200만~300만명이 사는 우주 식민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일찍이 우주 탐사꿈을 키워왔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엄청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전했다. 로켓 개발, 우주방사선 피폭 문제, 화성 착륙 위험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임근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eigen@hankyung.com
지구환경과 많이 닮은 화성
화성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마음을 끌었다. 지구에서 가까운 것은 물론 여러 면에서 지구환경과 닮았기 때문이다. 목성과 달리 두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암석으로 이뤄졌고, 지구보단 약하지만 달보다 강한 중력이 존재한다. 지표면 온도는 평균 -60도이나 적도 부근에선 여름에 20도까지 올라간다. 평균 온도가 462도에 이르는 금성보단 훨씬 ‘쾌적한’ 환경이다. 화성이 인류의 우주기지 건설 후보에 만년 1위로 꼽혀온 배경이다.
미국은 유인 달 탐사를 시작으로 우주개발 분야에서 주도권을 누려왔다. 화성 탐사와 개발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대에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CNN 기고에서 화성 탐사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사의 다음 장(章)은 우주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지난 세기보다 더 강한 우주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에너지와 의학, 농업,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혜택을 얻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일본도 다시 도전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차례차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 경쟁보다 치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는 2014년 9월 무인 탐사선인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네 번째였다. 중국은 2020년, 일본은 2021년 무인 탐사선을 화성에 보낼 예정이다. 두 나라는 과거 한 차례씩 화성 탐사선 프로젝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각국이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유망한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우주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3230억달러(약 368조원)인 우주산업 규모는 2030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화성에 식민지 건설하겠다”
민간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화성 탐사 및 개발 의지가 강하다.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는 “화성 탐사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며 “벤처를 창업하고 전기차를 만든 것은 다 화성 탐사에 댈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우주사업 자회사 스페이스X를 세운 그는 지난달 29일 인류의 화성 이주 계획까지 발표했다. 10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어 2022년에 첫 화성 이주자를 보내겠다는 내용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개발 회사도 세웠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회수 가능한 우주탐사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베조스는 고교생 때 “우주호텔과 리조트를 짓고 200만~300만명이 사는 우주 식민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일찍이 우주 탐사꿈을 키워왔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엄청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전했다. 로켓 개발, 우주방사선 피폭 문제, 화성 착륙 위험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임근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