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뉴스] OPEC, 원유 감산 안한다…국제 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AA.10984161.1.jpg)
![[글로벌 뉴스] OPEC, 원유 감산 안한다…국제 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AA.10984160.3.jpg)
하지만 생산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가가 다시 올라가게 되면 감소하고 있는 셰일오일 생산이 도로 늘어나 결국 시장 점유율만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 3분기(7~9월)에 6년 만에 최저치인 6.9%로 떨어지는 등 침체에 빠질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저유가를 축복으로 여겨왔다. 석유를 전량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생산 단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기름값이 떨어지면 가계 소비도 늘어 내수 진작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초(超) 저유가 시대는 국내 산업 전반에 장기적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원가 하락으로 인한 장점보다는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 악화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건설 조선 업계는 중동 산유국과 시추업체들의 발주 물량 취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원유를 채굴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중동 산유국과 에너지 기업들은 줄줄이 원유 채굴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선박 공급 과잉으로 선박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해양 프로젝트 물량이 끊겨 유가 하락이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건설 조선 등 주력 수출 업종에서는 “역(逆) 오일쇼크가 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가가 더 떨어지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하지 않으면 이들 관련 기업 상당수가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보라/도병욱/이현일 한국경제신문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