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인문계 유형 대상 김유연(중대부고)양의 답안
고2 인문 유형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유연(중대부고)양의 답안입니다. 제시문과 문제를 어떻게 요리했는지 정독해 봅시다. 대입 논술은 제시문과 문제를 명확하게 준다는 측면에서 답안이 나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듭된 훈련과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문제 1
(다)에 나타난 한국 상품의 구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며 ‘좋은 품질’에서는 보편성을, ‘저렴한 가격’과 ‘좋은 디자인’에서는 특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상품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가 좋은 품질이라고 답했으며, 그 비율은 약 40%정도로 대륙들마다 비슷했다. 물론 서유럽에서는 2위의 이유였으나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 응답비율은 아니었다. 이처럼 품질이라는 것은 상품의 객관적 특성이므로 어느 문화권에서나 한국 상품의 품질은 보편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
이에비해 2위와 3위를 차지한 저렴한 가격과 좋은 디자인은 응답한 국가들의 문화권마다 그 비율이 크게 다르다. 가격은 각 나라의 물가 수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상대성을 지니기에 다수의 선진국이 있는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한국 상품의 가격을 비교적 저렴하다고 생각한 반면,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고 응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디자인을 보는 시각은 각 문화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문화를 가진 서유럽의 소비자들 사이에는 디자인 만족도가 크게 차이가 났다.
◆문제 2
(가)의 보편주의와 (나)의 상대주의는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 보편주의는 인권이나 생명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근거로 문화의 선과 악을 판단한다. 상재주의는 각 문화는 각각의 특수한 환경과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판단하려고 하지 않고 그 다양성을 인정한다.
(라)에서는 한국 공장 고용주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문화의 보편주의와 상대주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이들은 한국 문화관을 기준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라마단을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열등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이는 노동자들의 문화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이 노동자들의 모국과 한국의 문화는 다른 것이 당연하며 공장의 운영자들은 한국의 문화를 이들에게 강요함으로써 이들 문화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고용주들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생명조차 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야간근무는 누구나 하기 힘든 일인데 법으로 정해진 야간근무 수당을 한국인에게만 주는 것은 인권침해의 행위이다. 또한. 스잘의 잘려나간 손가락에서 이 공장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생명권도 보장이 안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은 인권 유린은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장의 고용주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화적 상대성을 인정하고 문화적 보편성에 따라 이들에게 안전한 작업환경과 노동에 대한 정당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 고용주들이 그렇듯이 (라)의 고용주도 적은 임금비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면서도 생산은 똑같이 하여 일반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때보다 더 큰 이윤을 남기고자 한다. 그렇지만 박부장이 스잘의 정당한 보편적 인권에 따른 임금 인상 요구를 듣고 당황스러워 했듯이, 인권침해에 맞서는 문화의 보편주의는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이 공장의 고용주들은 이 공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화를 인정하는 문화적 상대주의의 태도도 길러야 한다. 보편성과 특수성은 일정 부분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