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책은 책이고, 나는 나일 뿐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 격몽요결
『격몽요결』 ‘독서장’에 실려 있는 글로, “무릇 책을 읽는 자가 (중략) 입으로만 읽어서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고 몸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책이고 나는 나대로 나일뿐이니, (책 읽는 일이 나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의 일부예요. 책을 읽고 감동했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온전하게 느꼈다는 뜻이에요. 이런 감동이 독서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에요. 사람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일어나지요. 평소 친하지 않았던 사람도 자신의 감정에 깊이 반응하고 공감하면 금방 호감을 느껴요. 단순히 감정 공유만 했을 뿐인데도 말이죠. 왜일까요? 그것은 방금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를 상대방이 보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평생 이 신호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타자(他者)와 교감을 시도한답니다.

▶ 한마디 속 한자 - 書(서) 글, 글씨, 책, 쓰다

▷ 서류(書類) : 글자로 기록한 문서를 통틀어 이르는 말.

▷ 분서갱유(焚書坑儒) : 중국 진(秦)나라의 시황제가 학자들의 정치적 비판을 막기 위해 민간의 책 가운데 의약, 복서(卜筮), 농업에 관한 것만 제외하고 모든 서적을 불태우고 수많은 유생을 구덩이에 묻어 죽인 일.

허시봉 <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