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의 양면,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생글기자 코너] '배달앱'의 양면,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은 올해 이용률이 급증할 것 같은 시장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의 전달지 배포 방식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뉴 탐색, 주문, 결제가 가능하고 소비자들의 후기나 평점을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앱의 등장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이런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듯 2010년 ‘배달통’을 시작으로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다양한 회사들이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오려는 회사들의 경쟁은 수수료 인하에서부터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광고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달 앱 회사들의 주 수익원은 광고비와 결제 수수료다. ‘배달의 민족’은 기본 서비스로 월 광고비 3만3000~5만5000원을 주문 건수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납부받는다. ‘바로결제’ 서비스까지 이용한다면 건당 13.75%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키로 최근 결정했다. 고객이 1만원의 음식을 앱을 통해 결제하면 1400원가량이 배달 앱 측에 돌아가는 것이다. 광고비가 따로 없는 ‘요기요’의 경우에도 주문 건수에 따라 12.5%의 기본 수수료를 부과한다. 앱을 통해 결제한다면 건당 3.6%의 추가 수수료가 붙게된다.

외식업체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평균 30%의 매출 이익을 갖는다. 하지만 배달 앱 서비스에 사용하면서 가입비와 결제 수수료를 지급하게 되자 상인들은 순수익이 감소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도 소비자들이 배달 앱을 통해서 주문하는 일이 많아져 단골손님의 이동을 의식해 서비스 해지는 꿈도 꾸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감소한 순수익은 음식의 양과 질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서비스 음식을 주지 않거나 양을 줄여서 판매하는 것으로 부족한 순수익을 메우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앱들은 사정이 달라졌다. 배달음식협회가 만든 ‘디톡’이라는 앱의 경우 수수료를 아예 없애고 월 1만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의 회비만을 받아 운영된다. 중소기업청의 지원이 더해지며 최근에는 7만개가 넘는 업체가 가입을 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10월 출시된 ‘샤달’은 “과한 수수료로 인한 식당가의 부담을 줄이자”는 목적으로 시작돼 수수료와 결제시스템 없이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앱이다.

그러나 이런 수수료 문제는 소비자들에게는 금전적인 손실을 미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수수료는 음식점과 서비스업체 간의 문제일 뿐 소비자들은 어떠한 앱을 사용하더라도 수수료를 추가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용이 상인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만 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금경원 생글기자(동아마이스터고 2년) kwkum@naver.com

수학교육 딜레마…기본수준만 배우자?

[생글기자 코너] '배달앱'의 양면,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치자의 정치 이념에 따라 각종 제도들이 요동을 친다. 얼마 전 교육부의 수학 교육 방안이 발표됐다. 문제 풀이 위주의 어려운 수학 교육을 지향하고 실생활과 연계된 흥미 있고 쉬운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수능과 대학 입시가 최대 현안인 우리는 교육부의 이번 발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쉽고 재미있는 수학을 해서 목표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현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에선 수능의 변별력을 논하고 무더기 만점을 지향한다는 발표를 하고, 다른 한편에선 사교육 억제와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의 입장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난도가 높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갖고자 사교육에 올인한다.

2014년 모의고사 기준 고등학교 수학 평균 성취도는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학생 중 절반은 수학을 포기하고 다른 과목으로 목표를 전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포기할 수밖에 없는 50%의 학생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인가?

전문적인 연구분야에 종사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입시가 끝나고 실생활에서 미분과 적분을 응용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차원의 단원들은 대학에서 전공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초·중·고 과정의 수학은 좀 더 실생활과 밀접한 단원들을 중점적으로 교육해서 그 안의 변별력으로 수능과 대학 입시의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사교육 시장으로 올인하는 모순을 격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공교육이란 무엇인가? 모든 학생들이 공정한 제도와 규범 안에서 평등한 지식 습득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교육의 주체가 되는 것을 공교육이라 칭한다. 그렇다면 공교육이 제도화된 우리는 모두가 평등한 교육 기회를 얻고 있는 것일까?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적 자본이 우월한 집단의 학생과 절대적 빈곤층의 학생이 같은 조건의 교육 기회를 갖는다고 보긴 어렵다.

학교 수업만으로 수학이란 학문의 깊이를 다 습득하기란 쉽지 않다.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를 제외하고 평준화된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실력의 격차가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같은 수준의 수업을 한다면 하위 그룹은 계속 도태되고 말 것이다. 어쩌면 수준별 이동 수업이 대안일 수 있지만 하위그룹은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교육부 방침처럼 모든 대다수가 공존할 수 있는 수학의 깊이로 공교육이 되고 그 범주에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엘리트 집단의 사회적 가치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고난도의 수학보다는 성인으로 사회의 전문 분야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본을 습득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수학 교육이 정착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정착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박재홍 생글기자(조대부고 2년) pjh0134@naver.com

고교생에게 물었다…“안정적 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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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 1순위는 남녀 불문하고 ‘교사’와 ‘공무원’이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희망하는 직업이 다양하게 나왔는데 고등학교 진학 후 왜 학생들의 장래 희망 직업이 한정적으로 변한 것일까? 서울에 위치한 H고등학교의 1~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희망하는 직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가 38%, ‘공무원’이 33%, ‘연구원과 의사’가 20%, 나머지 예술 관련 및 기타 직업이 9%를 차지했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교사와 공무원, 연구원, 의사 등의 공통점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교사와 공무원은 퇴직 시기 또한 회사원과 다른 직업에 비해 늦은 편이라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런 직업이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쭉 꿈꿔왔던 장래 희망일까? 교사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질문한 결과 대부분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정말 하고 싶은 직업이 있었는데 현실성도 부족하고 재능 개발할 시간이 없어서 교사로 변경한 경우이거나 고등학교 와서 생각해보니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 교사여서 선택한 이유가 가장 많았다.

H고등학교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에서 고등학생 남학생, 여학생 모두 선호하는 직업 1위가 ‘교사’였다. 교사라는 직업이 정말 좋고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경제적인 안정감 때문에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의 원인과 문제점을 알기 위해 H고등학교에서 진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K교사에게 질문을 했는데 K교사의 말에 의하면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상담해본 결과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보다도 자신의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크며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회사원보다도 교사를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은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없고 주변의 반대도 있기 때문에 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 또한 마찬가지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지만 정작 본인이 공무원이 되고 싶은 진정한 이유는 잘 알지 못하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들의 한정적인 직업 선택에 경쟁률은 점점 높아지고 대학 진학은 물론 취업까지 힘들어진다는 것이 교내 진로교육 교사들 및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독일이나 호주처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장래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재능 개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학생들이 올바른 직업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진로 시간을 활성화하는 교육 방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민주 생글기자(배화여고 2년) ky520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