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43) 서울대
Ⅰ. 들어가며

현민 S·논술수석연구위원
현민 S·논술수석연구위원
한 학급의 반장, 한 학년의 회장, 그리고 고등학교를 대표하는 전교 회장은 그 수가 한두 명으로 한정돼 있다. 회장이나 반장을 해야 리더십이 좋아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할 수 있는지, 어떠한 리더십이 대학교에서 좋아하는 리더십인지 등 리더십에 대한 질문이 많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리더십과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해 설명한다.

Ⅱ. 대학교육협의회

1. 리더십의 의미

리더십이라고 하면 흔히 공동의 일을 달성하려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와 도움을 얻는 사회적 영향과정인 지도성을 말한다(wikipedia). 고등학교 생활 중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도움을 얻는 사회적 영향과정을 통해 공동의 일을 달성하려고 노력했다면 리더십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대교협에서도 ‘도전정신, 적극성 등이 뛰어나 리더로서 인정받는 솔선수범하는 학생’이라고 하면서 이런 의미의 리더십을 말하고 있다.

2. 리더십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나요?

고등학교 교내에는 학생의 성실성, 도전정신, 학습능력이나 창의성, 협동정신, 리더십 등 다양한 부분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공동으로 일을 진행하는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대회가 있다. 교내경시대회, 토론, 논술, 글쓰기대회, 과학실험대회 등 개인별 또는 팀별 대회가 많이 있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있다. 체육대회, 학술제, 학교축제, 수학여행도 친구들과 여럿이 활동이다. 이런 영역에서 받은 상은 학생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데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일정한 목표를 향해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이런 팀의 진행에 자신의 기여도가 객관적으로 증명되면서, 더 나아가 해당 영역에서 일정한 성취를 했다는 의미인 것이다.

3. 교내 공동활동이 많은 것이 좋은가?

[대입 실전 면접] 회장·반장 해야 학생부종합전형 지원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다. 공동활동의 수나 수상 실적을 수치화·계량화해 학생의 리더십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수상 실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숫자만큼 가산점이 붙는 방식도 아니다. 공동활동의 동기, 공동활동에 도전하고 성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검토해 학생의 성장을 질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심지어 상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려움의 과정을 극복하면서 보여준 학생의 도전과 협력, 자기희생과 자기노력, 조화와 공존의 과정이 객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공동수상 실적이 있더라도 해당 프로젝트에서 자기주도적인 노력의 모습이 보이지 않거나 지원자의 관심분야 또는 지원 분야와 관련성이 떨어진다면 실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

대교협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입학전형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각 고등학교의 교내 수상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오히려 수상 실적이 남발되고 있는 현상을 알고 있다. 그러기에 수상 실적이 많다고 해서, 활동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긍정적이지는 않다. 각 대학에서는 고등학교에서 공개한 수상 실적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수상 실적 내역을 면밀히 관찰하며, 각종 대회 수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상을 주는지, 지원자가 대회를 통해 어떤 성장을 이뤘는지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4. 반장·회장해야 리더십이 좋은가?

꼭 그렇지는 않다. 반장을 하거나 학교 회장을 한 경우,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서 활동하기에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지, 그 직위가 있다고 해서 공동의 일을 달성하려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와 도움을 얻는 사회적 영향과정이 잘 수행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직위를 가지고 한 활동이 무엇이고, 이 활동을 하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고, 구성원들과 어떠한 과정으로 극복하면서 공동의 활동을 잘 성취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학급의 반장이 아니라 부장이란 직위를 맡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수행한 활동에서 구성원들로부터 리더로서 인정받았고, 그 활동으로 자신의 변화가 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여러 학생이 함께 팀별로 활동하는 공동활동의 경우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같은 활동을 했기에 기록된 내용이 동일할 수 있다. 하지만, 활동이 같더라도 자신이 공동활동에서 담당했던 역할과 느낀 점, 배운 점, 과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학생부에 공동활동과 자신의 역할, 성취한 내용이 객관적으로 기재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 배운 점, 느낀 점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Ⅲ.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참여하는 특강, 수학여행, 체육대회, 축제, 회장선거 등 교내단체활동은 학교생활충실도·공동체의식·리더십·인성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이다(대교협, 입학사정관 전형 운영 공통기준).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 기재가 동일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참여하는 학생의 기본자세와 열의에 따라 그 활동의 결과 및 학생들의 느끼는 정도가 다르므로 기록 내용도 달라진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전교생이 단체로 참여하는 행사를 기재할 때에는 최대한 교사의 주관을 배제하고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적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부 학생이 단순 참여에 그치지 않고, 그 활동의 과정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였거나 성과를 냈을 경우에는 자세히 기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수학여행의 준비과정 및 기획에 적극 참여한 경우 또는 전교학생회 임원으로서 축제를 담당하고 노력을 많이 한 경우, 학생이 담당한 역할과 과정을 객관적으로 기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Ⅳ. 서울대에서 바라본 리더십

서울대는 (1)창의적 역량과 굳건한 의지로 무장한 선한 인재 (2)탈경계형 통합적 지성을 함양한 인재 (3)세계시민으로서의 품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단순히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닌 ‘리더십을 갖춘 리더’를 제시하고 있다.

리더십의 내용으로는 (1)학교생활 내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 (2)수업 중 그룹 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 (3)토론 활동에서 함께 결론을 이끌어가며 설득력 있게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능력 (4)동아리 활동에서 부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 (5)모두가 주저할 때 친구들을 독려하여 청소를 주도하는 능력을 말하고 있다.

서울대는 공동체 활동, 협동학습 등 학내 활동에서 구성원을 배려하며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가지면서, 미래 서울대를 대표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Ⅴ. 학생의 질문과 현민선생님의 답변

학생=저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에요. 교외활동은 할 수도 없고, 교내 활동은 다른 학생들과 특별히 다른 것이 없어요. 그리고 학생회장도 못해봤는데 정말 서울대에 지망해도 될까요?

현민선생님=가능하답니다. 서울대는 고등학교 학교생활을 통해 학생의 성품과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을 평가한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학업 이외 교내 수상, 창의적 체험 활동상황, 봉사활동 내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그리고 제출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통해 학생의 대인관계 및 인성 등 개인적 특성을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이 임원 활동 경력이 많다고 리더십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으며, 임원 활동의 횟수보다 맡은 역할과 활동 내용을 질적으로 종합해 판단하며, 봉사활동도 시간이나 양이 아닌 활동 내용과 학생에게 미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답니다. 학생은 일단 학교 수업에서 토론 및 발표에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그리고 다른 학생과 함께하는 활동에서 적극성을 보이면서 독서를 연계시키면 좋겠네요. 친구들과 소규모 스터디를 만든다면 봉사도 하고, 친구관계도 돈독해지겠지요.

문의:이메일이나 분당에스논술(네이버블로그, 031-717-5487)

현민 < S·논술수석연구위원 hm61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