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수 교수와 함께하는 주니어 테샛 입문여행
[주니어 테샛 입문여행]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춘향이는 3% 금리를 준다는 은행에 100만원을 예금했습니다. 그녀는 현재 100만원으로 김치냉장고를 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은행에 예금한 것입니다. 1년이 지난 후 춘향이는 원금 100만원에 이자 3만원을 합쳐서 103만원을 돌려받습니다. 이 돈으로 김치냉장고를 사려고 전자제품 매장에 갔지만 살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은행 예·적금 표시는 모두 ‘명목금리’

[주니어 테샛 입문여행]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춘향이가 적용받은 금리 3%는 ‘명목금리’라고 합니다. 은행이 약속하는 금리는 모두 명목금리이며 그녀는 약속대로 은행으로부터 103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1년 동안 물가가 5% 상승했다고 생각해볼까요.

물가가 오른 탓에 1년 전에 100만원이었던 김치냉장고 가격이 105만원이 됐습니다. 1년 전에는 살 수 있었지만 1년 동안 소비를 미루고 예금한 결과 오히려 김치냉장고를 사기에 돈이 2만원 모자라게 된 것입니다.

춘향이는 이자를 받기는 했지만 물가가 오른 것만큼 충분히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예금을 해 손해를 본 셈입니다. 1년 동안 이자로 받는 돈보다 김치냉장고 가격이 더 많이 오른 탓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금할 때 명목금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질금리입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춘향이가 받은 명목금리는 3%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5%이므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2%입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므로 예금을 한 결과 구매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본 셈입니다. 예금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면 실질금리가 0보다 큰 양수이어야 합니다.

놀라운 ‘복리의 마술’

이번에는 은행 이자를 계산하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춘향이가 100만원을 10% 금리로 은행에 2년 동안 예금한다고 할게요.

그녀는 첫해에 이자 10만원을 받고 두 번째 해에 다시 이자 10만원을 받습니다. 이자로 2년 동안 모두 20만원을 받는 거죠. 이런 식으로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을 단리라고 합니다.

이와 달리 복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춘향이가 예금한 100만원은 1년 후 원금 100만원에 이자 10만원이 더해져서 110만원이 됩니다.

이제 또다시 1년이 지나면 110만원을 원금으로 간주해 여기에 10%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복리입니다. 이제 110만원에 대해 이자가 11만원 발생합니다.

결국 춘향이가 2년 동안 복리로 받는 이자는 첫해에 10만원, 둘째 해에 11만원으로 모두 21만원이 됩니다. 단리에서 받았던 20만원보다 1만원 더 많습니다. 이처럼 같은 돈을 예금하더라도 또한 금리가 같더라도 단리보다 복리 계산법을 따를 때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해에 발생한 이자 10만원을 원금으로 간주해 여기에도 이자를 붙여주기 때문입니다.

복리에서 받는 이자와 단리에서 받는 이자의 격차는 예금하는 돈이 많을수록 그리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폭발적으로 벌어집니다. 지금 100만원을 연 10% 금리로 10년 동안 예금한다고 할게요. 단리의 경우 10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모두 합하면 100만원입니다. 이에 비해 복리의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59만원으로 무려 59만원이나 더 많습니다.

신용도 따라 달라지는 ‘대출금리’

이자율 또는 금리는 금융 시장의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는데 그 이유는 이자율이 결국 돈의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원리에서 돈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돈의 가격인 이자율 또는 금리는 시장에서 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돈의 공급은 변함이 없는데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증가하면 돈의 가격, 즉 금리가 상승합니다.

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금리가 하락합니다. 또 돈의 수요는 변함이 없는데 돈을 빌려주려는 공급이 증가하면 금리가 하락합니다. 돈의 공급이 감소하면 금리는 상승합니다.

예금 이자율이 상승하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립니다. 대출 이자율이 상승하면 돈 빌리는 부담이 커지므로 기업은 대출을 줄이고 투자도 줄입니다. 그러므로 이자율은 가계와 기업의 금융 의사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모두 같은 금리를 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개인이나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내는 반면 어떤 개인이나 기업은 다른 사람보다 높은 금리를 냅니다.

은행이 이처럼 돈을 빌리는 사람들마다 금리를 다르게 부과하는 이유는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돈을 빌릴 때 높은 대출 금리를 내야 할까요?

은행은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좋고 신용이 높은 개인이나 기업에는 낮은 금리를 부과합니다. 그러나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나쁘고, 신용이 낮은 개인이나 기업에는 높은 금리를 부과합니다. 대출을 갚지 못할 위험이 큰 개인이나 기업은 돈을 빌리기 위해서 그만큼 보상을 더 많이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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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다음 상황에서 금리에 대한 옳은 분석은?

몽룡이는 100만원짜리 노트북 컴퓨터를 사고 싶었으나 1년 뒤에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그 돈을 연 이자율 5%인 은행에 예금했다. 1년 뒤 원리금을 모두 찾아 노트북 컴퓨터를 사려고 했지만 노트북 가격이 110만원으로 올라 살 수 없었다.

(1) 실질 금리가 0보다 크다.
(2) 실질 금리가 명목 금리보다 높다.
(3) 물가 상승률이 실질 금리보다 낮다.
(4) 물가 상승률이 명목 금리보다 낮다.
(5) 노트북 가격 상승률이 명목 금리보다 높다.

해설 명목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조정하지 않은 금리로 흔히 은행에서 지급하는 예·적금 금리를 말한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만큼 뺀 이자율을 가리켜 실질금리라고 한다. 명목금리는 예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지 말해주는 반면, 실질금리는 예금의 구매력이 얼마나 빨리 상승하는지 나타낸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명목금리를 초과하면 구매력은 감소하게 된다. 몽룡이가 사고자 한 100만원짜리 노트북 컴퓨터의 값이 1년 뒤 110만원으로 10% 상승했다. 명목금리인 은행 예금 금리가 5%이므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5%다. 따라서 노트북 가격 상승률이 명목금리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정답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