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통의 입양아 방문 행사 '경주고 짱!'
최근 경주 고교에서 입양아 방문 행사가 있었다. 지난 6월과 7월이었다. 경주고교 2학년 학생들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교실을 풍선으로 꾸몄다. 칠판에 정성껏 ‘웰컴(welcome)!’이라고 적었다.
경주고교는 이 행사를 1993년부터 시작했다. 올해 22년째. 전통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HFS라는 미국 입양단체가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주기 위해 기획한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경주고 방문은 입양아 가족에게 가장 인기있는 순서가 됐다. 경주고 학생들은 3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각자 자신의 소개를 영어로 쓰고, 평소 숨겨왔던 자신의 끼를 더욱 갈고 닦는다. 행사 당일이 되면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학생과 입양아 가족들은 바로 하나가 돼 행사를 즐긴다.
경주고교 학생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외국인과 이렇게 오래 같이 있을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행사로 인해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다”며 “내 생애 잊지 못할 하루였다”고 말했다. 활달한 행동과 자신있게 말하는 태도에서도 배울 게 많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한국을 배우려는 자세에서 조국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해외입양은 많은 반면 국내 자체 입양은 많지 않다는 것도 배웠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신이 불가한 여성 중 0.8%만이 입양을 한다. 기혼남녀의 약 60%가 “입양아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울 수 없다”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구성원들 역시 입양아를 일반 아이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
반면,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입양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오히려 입양을 권장하는 사회 풍토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빨리 입양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같이 공존할 필요가 있다.
이찬희 생글기자 (경주고 2년) ksgml5318@naver.com
인제 '자동차 테마파크'의 갈등
최근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 특집이 방영됐다. 방송을 자세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무한도전팀은 연습장소를 인제에서 태백으로 옮기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인제 스피디움의 운영중단 문제 때문이었다. 스피디움과 관련해 인제군은 골치 아픈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인제군의 사례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나타나는 공공갈등의 문제가 깔려 있다.
인제 스피디움은 2011년 착공해 작년 5월 개장했다. 네 번째 공인 자동차 경주장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를 표방한 투자였다. 테마파크인 만큼 자동차 경주트랙 외에도 모터스포츠 체험시설, 호텔, 콘도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 인제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하지만 당초 자동차 테마 파크라는 목적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사업 자체가 왜곡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경주장보다 숙박사업에 더 주력하는 꼴이 됐다는 얘기다. 결국 민박과 콘도 등 지금까지 숙박업에 종사해온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형국이 됐다.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드는 영업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스피디움이 자체 숙박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덤핑가격(아주 싼 가격)으로 숙박 손님을 받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인제군 숙박 업계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현재 자동차 레이스가 가능한 스피디움의 운영은 중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운영자와 사업자 간 소송 탓이다. 단기적으로 운영부실과 경영악화를 해소할 만한 묘책은 없는 상태다. 스피디움에 고용돼 있는 100여명의 인력의 고용상태도 불안하다.
설상가상으로 ‘시마노 페스티벌’도 연기됐다.인제군의 사례는 지역 개발 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의 하나일 뿐이다. 주도면밀한 계획없이 시행되는 사업이 지역 전체에 얼마나 심각한 공공갈등을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고동환 생글기자 (경문고 2년) alex5656@naver.com
최근 경주 고교에서 입양아 방문 행사가 있었다. 지난 6월과 7월이었다. 경주고교 2학년 학생들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교실을 풍선으로 꾸몄다. 칠판에 정성껏 ‘웰컴(welcome)!’이라고 적었다.
경주고교는 이 행사를 1993년부터 시작했다. 올해 22년째. 전통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HFS라는 미국 입양단체가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주기 위해 기획한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경주고 방문은 입양아 가족에게 가장 인기있는 순서가 됐다. 경주고 학생들은 3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각자 자신의 소개를 영어로 쓰고, 평소 숨겨왔던 자신의 끼를 더욱 갈고 닦는다. 행사 당일이 되면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학생과 입양아 가족들은 바로 하나가 돼 행사를 즐긴다.
경주고교 학생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외국인과 이렇게 오래 같이 있을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행사로 인해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다”며 “내 생애 잊지 못할 하루였다”고 말했다. 활달한 행동과 자신있게 말하는 태도에서도 배울 게 많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한국을 배우려는 자세에서 조국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해외입양은 많은 반면 국내 자체 입양은 많지 않다는 것도 배웠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신이 불가한 여성 중 0.8%만이 입양을 한다. 기혼남녀의 약 60%가 “입양아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키울 수 없다”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구성원들 역시 입양아를 일반 아이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
반면,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입양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오히려 입양을 권장하는 사회 풍토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빨리 입양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같이 공존할 필요가 있다.
이찬희 생글기자 (경주고 2년) ksgml5318@naver.com
인제 '자동차 테마파크'의 갈등
최근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 특집이 방영됐다. 방송을 자세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무한도전팀은 연습장소를 인제에서 태백으로 옮기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인제 스피디움의 운영중단 문제 때문이었다. 스피디움과 관련해 인제군은 골치 아픈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인제군의 사례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나타나는 공공갈등의 문제가 깔려 있다.
인제 스피디움은 2011년 착공해 작년 5월 개장했다. 네 번째 공인 자동차 경주장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를 표방한 투자였다. 테마파크인 만큼 자동차 경주트랙 외에도 모터스포츠 체험시설, 호텔, 콘도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 인제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하지만 당초 자동차 테마 파크라는 목적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사업 자체가 왜곡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경주장보다 숙박사업에 더 주력하는 꼴이 됐다는 얘기다. 결국 민박과 콘도 등 지금까지 숙박업에 종사해온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형국이 됐다.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드는 영업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스피디움이 자체 숙박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덤핑가격(아주 싼 가격)으로 숙박 손님을 받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인제군 숙박 업계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현재 자동차 레이스가 가능한 스피디움의 운영은 중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운영자와 사업자 간 소송 탓이다. 단기적으로 운영부실과 경영악화를 해소할 만한 묘책은 없는 상태다. 스피디움에 고용돼 있는 100여명의 인력의 고용상태도 불안하다.
설상가상으로 ‘시마노 페스티벌’도 연기됐다.인제군의 사례는 지역 개발 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의 하나일 뿐이다. 주도면밀한 계획없이 시행되는 사업이 지역 전체에 얼마나 심각한 공공갈등을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고동환 생글기자 (경문고 2년) alex56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