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 자율형 사립고 14개교에 대한 운영성과 종합평가 결과 8개교가 기준점수에 미달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는 법적 대응을 불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 자사고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기준점수에 미달한 8개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종합평가를 통해 기준 점수 70점(100점 만점)에 미달한 8개교에 대해서는 향후 청문과 교육부 협의를 거쳐 10월에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는 서울교육청이 8개교에 대한 자사고 지정취소 협의를 신청할 경우 동의-부동의를 결정하지 않고 바로 반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지정취소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6월 문용린 전 교육감 재직 당시 기존 교육부 표준안을 바탕으로 한 ‘자사고 학교운영성과 평가’를 진행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이 평가만으로는 재지정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기에 부족하다고 보고 공교육영향평가에 이어 운영성과 종합평가를 진행해 문 교육감과 다른 결론을 냈다.

이처럼 교육청이 오락가락하자 해당 학교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사고 교장으로 구성된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는 서울교육청이 한 학교라도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교육청이 자사고 지정 취소를 협의해 올 경우 이를 반려하겠다는 교육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