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중학생 경제 리더스 캠프를 다녀와서
지난달 23일 새벽에 일어나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숭실대학교에 왔다. 이날 열린 ‘한경 테샛 경제리더스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주니어 테샛시험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캠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님께 참가하고 싶다고 말해 신청했었다.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워 ‘그냥 가지 말까’라는 유혹 아닌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다.하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캠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홉시간 동안 빈틈없이 진행됐다.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금방 끝났다.
프로그램은 강의로 시작해 강의로 끝났다. 전문가들이 진행한 강의는 지루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재미있었다. 경제와 경제학을 왜 공부하는지, 우리의 세상이 경제학과 어떠한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강의는 정말 좋았다. 경제에 대한 흥미를 키워준 차성훈 KDI 전문연구위원님의 강의는 귀에 쏙쏙 들어왔다.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도와주신 김종호 서울교대 교수님의 강의는 매우 훌륭했다. 경제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동시에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장경호 인하대 교수님의 강의는 조별 게임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는 4명씩 조를 이루어 분업의 효과를 알 수 있는 게임을 해 보았다. 교수님이 내건 초콜릿이라는 인센티브에 모든 조원들이 열심히 참여했다. 우리 조는 세 번의 게임 중 마지막에 이겨 가장 좋은 상품을 받았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경제 개념도 익히고, 맛있는 초콜릿도 얻으니 기분이 좋았다.
‘경제 골든벨’ 시간은 방송프로그램처럼 문제를 내고 손을 들어 답을 적는 형식의 오락교육 프로그램이었다.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경제개념들을 자세하게 알아갈 수 있었다. 더 좋은 점은 골든벨에서 우승해 상을 받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경제 분야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는 점이다. 한 살 어린 친구들이 나와 비슷한 경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분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마지막으로는 멘토 선배들과의 대화가 있었다. 대원외고 선배부터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영어교육과, 연세대 정치학과 등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에 재학 중인 다섯 명의 멘토들과 함께했다.
나도 질문을 했다.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구체적인 장래희망이 없어요. 고등학교 입시 때 쓰는 자기소개서에 진로 부분을 써야 할텐데, 희망 직업을 빨리 정해버리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질문했다. 두 명의 멘토들이 답변을 해주었다. 멘토들도 “꿈꾸는 직업을 확실히 정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경제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지 생각해보고 그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을 탐색해보라”고 조언했다. 멘토들과의 시간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번 캠프는 경제와 꿈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효리 < 청심국제중 2년 lhr36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