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20
현민의 스토리면접 (19)

Ⅰ. 들어가며


속담과 한자 표현은 과연 유용할까? 면접장에서 사용한다면 어떠한 효과가 날까? 이러한 의문에 답을 준 사람이 있다. 바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61)이다. 지난 3~4일 시 주석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약 30시간30분간 국내에 머물렀다. 이때 보여준 시 주석의 언행 속에서 우리는 ‘속담’과 ‘한자 표현’의 유용성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 주석이 한 언론기관에 보낸 기고문에는 ‘세 닢 주고 집 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한국 속담으로 이웃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서두를 열고 있다. ‘풍호정양범(風好正揚帆)’을 통하여 중국과 한국이 함께 순풍의 돛을 달자는 의미로, ‘일화독방불시춘(一花獨放不是春)’을 통하여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니 한국과 중국이 지금처럼 꽃을 피우듯이 더 노력해서 다양한 꽃을 피워 보자는 의미로 경제적 협력체로서의 끈끈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시 주석의 외교정책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숨어서 힘을 기른다)’ 노선에서 마오쩌둥의 ‘대파대립(大破大立·크게 부수고 크게 세운다)’ 외교전략으로 바꾸었다. 또한 공무원에게 강조하고 있는 3가지로 ①‘시신(始愼:일을 시작할 때 이것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하고 올바로 판단해야 한다)’ ②‘독신(獨愼:홀로 있을 때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③‘미신(微愼: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은지 스스로 삼가야 한다)’을 강조하고 있다(한국경제 생글생글 435호 커버스토리).

이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 ‘속담’이나, 전체적인 문맥을 대표하는 ‘한자 표현’을 가지고 나타낸다면 정확하고 분명한 의미 전달에 도움을 줄뿐더러 말하는 이의 여유와 풍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면접의 질문에 대하여 이러한 방법을 응용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자신의 삶이나 가치관을 대표하는 속담이나 한자 표현을 좌우명처럼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Ⅱ. 교대 입시 특이 사항

1. 교대 하면 학생부 교과 전 과목을 잘해야 하고, 수능도 잘 봐서 수능 최저등급도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학생부 교과 중에서 특정 영역에 대한 전형은 그렇지 않다. 서울교대와 광주교대의 특정 영역 우수자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교대는 국어·도덕·사회 집중우수자, 외국어·국제 집중이수자, 수학·과학 집중이수자(각 수능 최저:각 수능 4개 영역 합 8등급 이내, 1등급 한 영역 포함), 그리고 예·체능 집중우수자(수능 최저:각 수능 4개 영역 합 10등급 이내, 1등급 한 영역 포함)을 두고 있다. 광주교대는 교직적성우수자, 체육적성우수자, 컴퓨터적성우수자(각 수능 최저:각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합 5등급 이내, 1등급 한 영역 포함), 그리고 과학적성우수자(위 수능 최저, 과탐영역 포함)가 있다.

반면에, 수능 최저등급이 없는 전형으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지역우수인재전형(학생부 교과), 춘천교대의 강원교육 인재전형(학생부 종합), 광주교대의 전남교육감추천전형(학생부 종합), 대구교대의 참스승전형(학생부 종합), 부산교대의 초등교직적성자전형, 지역인재전형(학생부 종합), 진주교대의 21세기형 교직적성자 선발전형(학생부 종합)이 있다. 각각의 모집요강을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2. 초등학교 현장에는 여선생님이 많고 남선생님이 적기 때문에 남녀의 성별 역할 및 그 정체성에 따른 학생 교육과정, 학생 생활지도, 그리고 학교 현장 업무 처리 등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교대는 양성평등 원칙에 관련된 규정이 있다. 경인교대는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전형’의 경우 남여 비율이 어느 한 쪽 성이 70%를 초과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소 남학생 합격 비율이 30%는 된다는 것이다. 남학생이 교대에 합격하기가 여학생보다 쉬운 것이 현실이다. 남학생은 참고하기 바란다.

Ⅲ. 실전면접 문답과 평가

◎ 서울교대 초등교육과에 합격한 학생 성서교(가명)의 경우. (2014학년도 교직인성 면접)

자료 :

“야단났네. 오늘은 절대 늦으면 안 되는데……!” 나는 시계를 보며 허겁지겁 문을 나섰다. 그런데 우리집 앞에 작은 아이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처음 보는 아이였다. 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그 아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고 있었다. 뭐가 그리 슬픈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흐느끼고 있었다. “얘, 왜 그러니?” 하고 물었지만 아이는 대답 없이 울기만 했다. 나는 다시 시계를 보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 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 아이의 부모나 이웃 또는 친구일 법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침 우리 집에도 지금은 아이를 대신 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질문: 자신이 자료의 ‘나’의 입장에 처했다면 자신이 택할 행동을 말해보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시오.

=> 학생의 답변

먼저 현상을 파악하였다. 나는 약속 시간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는 5살 정도이고, 보호해주는 사람이 없고, 현재 많이 두려워하고 있다. 아이와 소통이 되지 않는다. 이 아이를 보호한다면 약속시간에 늦을 수 있다. 만약 약속 시간을 지키려고 한다면 거리에 있는 5살 아이가 방치된다.

두 번째는 내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거리의 아이를 모른 체하고 그냥 가는 방법, 거리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방법, 거리의 아이와 약속시간을 동시에 지키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네,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저는 먼저 약속시간을 잠시 연기할 수 있는지 전화연락을 통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이것이 안 된다면 아이를 데리고 약속한 장소에 함께 가겠습니다. 끝까지 5살난 아이를 보호하는 동시에 약속시간도 지키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이 아이의 보호자가 다시 이 자리에 나타났을 때 아이를 찾을 수 없어서 아이가 보호자와 완전히 떨어진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112에 신고를 하고 인근 경찰서에 가서 아이의 인상착의와 아이가 가는 우리집의 주소, 연락처, 약속장소와 시간 그리고 내 신분에 대한 내용도 상세히 기입하겠습니다.

경찰서에 맡기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으나, 5살난 아이이기에 경찰서에서는 이 아이를 전문적으로 맡아줄 사람이 없다는 판단이 들고, 설사 아동보호소에 경찰에서 연락한다고 하더라도 즉시 오는 것이 아니므로 그동안에 제가 함께 있는 것이 아이의 두려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기 전에 이웃집에 문을 두드려 도움을 요청해 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약속장소에 가는 와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연락을 할 것입니다. 어린 아이의 보호도 중요하고, 약속시간의 수행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평가

1. 학생은 문제를 풀기 전에 문제의 의도를 기준으로 주어진 사실을 확정하고 있다. 바람직하다.

2. 학생은 경우의 수를 나누어 파악하고 있다. 주어진 문제는 갈등 상황이므로 각각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맹목적인 좋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의 행위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좋은 행동이라도 그 이유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자신의 비슷한 경험도 함께 이야기한다면 자신의 결정에 신뢰성이 더욱 가게 된다.

5. 5살난 아이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처음 잘 모르는 사람과는 소통이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5살난 아이와 어떠한 방법으로 친해지고, 소통할 것인지 고민하였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6. 중요한 것은 자신의 답변에 대한 이유가 치밀하고 구체적인지에 달려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답변하는 것이 필요하다.

Ⅳ. 학생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

◎ 교대에서 면접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심지어 면접의 비중이 적은 곳도 면접이 중요하나요….

=> 교대를 나오면 거의 모든 학생이 초등교사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찰대나 육사에 입학하는 학생을 보면, 경찰 같은 느낌이 드는 학생, 군인처럼 느껴지는 학생을 선발한다고 볼 수 있답니다. 즉, 경찰이나 군인처럼 국가에 대한 헌신이 몸과 마음에서 나타나는 학생을 말한다는 뜻이에요. 교대를 합격하는 학생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엄격한 아버지와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학생이 합격한다고 볼 수 있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가르치는 지식은 초등학교 학생이 알아야 할 지식이기에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 전달하는 방법은 쉽지 않답니다.

어린 학생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정신적 가치관과 인성 부분에서는 학생의 롤모델이 되기 때문에 매우 높답니다. 당연히 이 부분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겠지요. 더욱이 대학은 서류를 잘 작성한 학생의 경우일수록 면접에서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자 한답니다. 반대로 면접을 못 보면 실제로 떨어지니 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러기에 평상시 면접 스킬도 중요하고, 특히 남을 대하는 태도, 미소, 따뜻한 마음, 스스럼없이 도와주는 봉사정신이 더욱 중요하답니다. 늘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살피세요. 파이팅^^

[대입 논술] 교육대학 면접· 자기소개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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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 <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 >